“치매를 예방하려고 브레인명상을 시작했죠. 그런데 뇌건강은 물론 몸과 마음건강까지 챙기며 지금 나의 뇌를 리모델링하는 중입니다. 좌‧우뇌 비대칭을 바로 잡으면서 생각만 하는 뇌에서 운동하는 뇌가 되었죠. 매일 듣는 뇌교육 메시지는 제겐 보너스이고요. 더 젊어지고 건강해졌습니다.”

이현숙 씨는 브레인명상을 통해 60대 후반에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현숙 씨는 브레인명상을 통해 60대 후반에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3일 만난 이현숙(68)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레인체조, 기공 동작과 함께 플랭크 자세 시범을 보였다. 매일 시간마다 ‘1분 운동’을 하면서 플랭크 시간을 조금씩 늘려 이제 3분 3초까지 한다. 그는 어깨에서 허리, 뒤꿈치까지 일직선으로 정자세를 유지했다. 하루 12번 1분 운동으로 자투리시간도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다.

이현숙 씨는 “하체가 약한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종아리에도 근육이 생겼어요. 그리고 나잇살이라 그렇게 살 빼려고 노력해도 안 되더니 6개월 만에 체중도 5kg 감소했고요. 지인들은 건강해 보인다며 어떻게 살을 뺐는지 부러워하죠.”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현숙 씨의 플랭크 자세. 매일 시간마다 12번씩 '1분 운동'을 하는 그는 현재 플랭크를 3분 3초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현숙 씨의 플랭크 자세. 매일 시간마다 12번씩 '1분 운동'을 하는 그는 현재 플랭크를 3분 3초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호기심이 많고 배우는 걸 워낙 좋아해서 늘 앞자리에서 수강하는 이현숙(68) 씨는 그동안 다양한 것을 배웠다. 그가 요양보호사 자격과정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치매어르신들을 마주할 상황이 자주 있어 치매가 얼마나 삶을 피폐하게 하는지 볼 수 있었다.

“몸 건강을 위해서 비타민이나 건강기능성 주스도 챙겨먹고 운동도 빠지지 않으려 하는데 뇌건강은 어떻게 지킬지 모르겠더군요. 70대를 앞두고 고민이었죠. 지난해 층간소음분쟁조정위원회 교육을 함께 받던 분에게서 ‘뇌교육’이라는 말을 듣고 이게 답일 거라 여겼죠.”

평생교육원에서 ‘뇌교육지도사’교육과정이 운영된다기에 신청하려니 강의개설 10분 만에 30명 모집이 끝났다. “지인에게 교육받으면 노트에 적어서 내게 알려달라고 당부했죠. 그러다 그분이 집안일로 참석하지 못해 제가 이수할 수 있었어요. 그때 브레인명상과 국학기공 등을 배웠죠. 강사분이 저보고 제 고향을 따서 ‘증평 엄마’라고 불러주었고 그 과정이 너무나 좋아서 계속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할지 몰랐어요.”

올해 초 그는 경로당에서 어르신에게 생활 체조를 가르치는 ‘신체활동 리더’교육을 보건소에서 받았다. 그 과정에서 단월드 둔촌센터 김다원 부지역대표님과 김현아 사범님의 지도를 받고 무척 반가웠다. “뇌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브레인명상이라 맥락이 이어져있더군요. 수련지도를 너무나 잘해주셨고 놀랍게 편안해지고 몸이 가벼워졌죠. 교육 때 선물 받은 책에 명함이 있어 집 근처에 센터가 있다는 걸 알고 전화를 했죠. 체험하러 오라기에 의례적인 권유라고 생각하고 그러겠다고 대답만 했어요. 바쁜 일 때문에 잊고 있었는데 다음날 ‘기다렸는데 무슨 일 있으셨느냐?’는 안부전화에 제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깬 것 같아 미안하더군요.”

지난 3일 만난 이현숙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레인체조 동작들을 보여 주며
지난 3일 만난 이현숙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레인체조 동작들을 보여 주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만 수련할 수 있는 게 아쉽죠."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현숙 씨는 다음날 오전 브레인명상 정규시간에 센터를 찾았다. “회원으로 등록할지 말지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 입고 온 복장으로 체험해보겠다고 했죠. 원장님이 대여복을 준비해주며 권했는데 그 눈빛과 목소리, 표정에 감동했어요. 사심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돕고 싶어 하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거든요. 세상 살면서 형식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많이 봤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이었습니다. 제가 사람을 조금 볼 줄 알거든요.(하하)”

브레인명상을 해보니 모처럼 편안하고 몸이 가벼웠고, 그동안 겪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기가 막히게 제게 맞는 운동이었어요.”

이현숙 씨는 15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두 아들과 함께 세상과 맞닥뜨려 여러 고비를 겪었고 스트레스에 억눌려있었다. 마음을 다스리고자 무척 애를 썼지만 알게 모르게 지쳐있었다.

그는 충북 증평에서 부잣집 막내딸로 어머니가 40세에 낳은 늦둥이였다. 언니, 오빠들과는 나이 차가 많았고, 모두들 서울로 유학을 갔기 때문에 집안에서 사랑을 독차지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으며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당시에는 반에서 1~2명만 가는 고등학교도 나올 수 있었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남편을 만나고 서로 다른 성격의 차이와 시집과의 가풍차이가 있어 힘들긴 했어도 늘 보호해줄 그늘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사별 후 홀로서기가 쉬운 건 아니었다.

그는 심성교육을 통해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았다. “교육 전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제 한계를 넘어가야 하는 부분도 있었죠. 그러면서 제 자신을 성찰하는 명상을 통해 바라보니 몸을 무척 아끼면서 정작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잘 몰랐더군요.”

PBM(파워브레인 메소드)교육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쌓았던 해묵은 감정들을 뜨거운 용광로에 던져 넣듯 하나하나 떨치고 나니 홀가분했다. “어떤 일이 나를 괴롭게 했는지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가벼워졌죠. 그리고 더 이상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나 자신을 응원할 수 있는 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두려움을 넘을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죠.”

자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만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관점을 바꾸어 보게 되면서 가족이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도 좀 더 편안해졌다. “예민했던 제가 변화한 모습을 주위에서 많이 놀라더군요. 그러면서 뇌교육에 대한 제 확신이 커졌죠. 게다가 늘 남을 돕고 마음을 살리고자 하는 뇌교육지도자들을 보면서 절로 따르고 싶었고요.”

그는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일기를 써가고 있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있을 때마다 일기를 쓰며 조금 더 자신의 감정, 생각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현숙 씨는
이현숙 씨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으로 강사로서 사람들에게 브레인명상과 국학기공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현재 아동안전지킴이 활동을 하는 이현숙 씨는 최근 읽은 뇌교육 서적 중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이승헌 저)’에서 “120세를 선택한다는 것은 노년에 무엇을 추구하며 어떻게 살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그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재미와 보람이 넘치는 시간을 창조한다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한다.

그는 “큰 욕심은 없고 그날그날 보람되게 살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즐거움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으로 강사로서 사람들에게 브레인명상과 국학기공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내가 좋은데 나만 해서는 안 되잖아요. 좋은 것 남한테도 전해야죠.”라고 자신의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