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지금까지 ‘나’라고 생각해 왔던 자아상이 나를 보호해줄 갑옷인양 꼭 잡고 있죠. 그걸 놓으면 죽을 것 같지만 실제 한번 놓아보면 더 밝고 건강한 자아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도 제가 잡고 있던 ‘자존심’이라는 걸 놓고 밖으로 표현해보니 훨씬 편안해지고 가벼워지더군요. 브레인명상으로 끊임없이 겉껍질을 벗고 진짜 멋진 나, 고치에서 탈피한 나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행운이죠.”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원혜성 원장(단월드 둔촌센터).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원혜성 원장(단월드 둔촌센터). [사진=김경아 기자]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지난 3일 새로운 온라인 프로그램 적용을 준비하는 단월드 둔촌센터 원혜성 원장을 만났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인터뷰를 하는 게 편하진 않아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회원이 모이던 수련장 한 가운데 이제는 큰 TV모니터가 설치되어 있고 정규 브레인명상 시간에 헤드 셋을 착용한 원혜성 원장이 화상회의시스템에 접속한 회원들에게 브레인체조와 호흡, 명상 등을 진행했다.

그는 센터를 폐쇄한 기간 본사에서 신규 개발한 ‘뇌교육 코칭’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해당 프로그램을 자신에게 적용해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뇌교육 코칭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1대1로 개인별 코칭 관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PBM(파워브레인메소드)교육 총 5단계 중 일부를 온라인으로 개발한 PBC(파워브레인코칭) 프로그램도 국제뇌교육지도자 자격을 갖춘 회원들에게 먼저 지도함으로써 일반 회원 적용에 앞서 리허설을 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90%, 온라인 10% 비율이었는데 지금은 온라인에 대한 업무집중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활동영역이 확대되는 시기라는 걸 느낍니다. 역량 개발 기회도 무한하게 확대되고 있죠. 하루빨리 온라인 역량을 갖추어 회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져야죠.”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었다는 지금 새로운 도전으로 바쁜 원혜성 원장. 마냥 순박한 인상을 주는 원혜성 원장은 자신이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뇌교육지도자의 길을 가게 된 이야기를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이 일상화된 지금 온라인을 통해 회원들과 소통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위) 온라인 1대1 개인관리를 하는 모습. (아래) 정규 브레인명상 지도를 하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이 일상화된 지금 온라인을 통해 회원들과 소통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위) 온라인 1대1 개인관리를 하는 모습. (아래) 정규 브레인명상 지도를 하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그는 종갓집 종손이었다. 늦게까지 아들을 기다리던 부모님에게는 귀한 막내였기에 집안의 온갖 기대를 받고 자랐다. “그야말로 ‘왕자님’처럼 자랐죠. 하지만 그만큼 착하고 반듯한 모범생이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미팅을 가자는 친구의 권유에 비행청소년이 되기 싫다고 딱 잘라 거절했어요. 처음에는 부모님과 집안 어르신들이 준 무게였지만 나중에는 제 스스로 어깨에 짊어지며 애어른이 된 셈이죠. 남들의 주목을 받고 인정을 받으면 우쭐하고 그렇지 못하면 자신을 탓했습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기업에 취업해 환경경영시스템을 담당했다. “업무 전반이 규제하고 감시하는 일이지 생산적이거나 창의적이 아니었죠. 회사에서도 특별히 투자하지 않고 2007년 구조조정을 하면서 세 사람 몫의 업무를 저 혼자 담당하게 되었죠.” 그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 풀었다.

승진기회도 거의 없는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하면서 나름 사회생활을 잘 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사회적 매너에 따른 교류일 뿐 혼자 있을 때는 허무했다. “제가 매너리즘에 빠진 걸 알았죠. ‘혹시나 우울증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우울증을 검색하니 관련 검색어에 ‘단월드’가 나왔어요. 당시 우울증 극복에 도움을 주는 브레인명상이 주목을 받았거든요. 진해센터에 전화했는데 듣기만 해도 기분이 밝아지는 음성에 끌려 찾아갔죠.”

브레인명상 첫날 그는 진동명상을 체험하면서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최대로 쓰고 누워 호흡을 고르는 동안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시원함과 편안함을 느꼈다.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좋았고 저에게 딱 맞더군요. 다음날부터 바로 담배와 멀어질 수 있었죠.”

그는 한 달 후 심성교육에서 자신이 ‘무한한 자유와 평화’를 원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온전히 제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저를 이해할 수 있었죠. 여러 명상과정이 다 제게 의미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건 제가 부모님께 두 가지 마음이 있더군요.

저를 옭아매는 틀을 씌워주었다고 원망을 하는 마음과 저를 위해 고생하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었죠. 제 자신에게 솔직해지니 부모님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뭔가 홀가분해졌고, 환희심이 가득했죠. 이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열망이 뇌교육 지도자가 되게 한 원동력이었죠.”

원혜성 씨는 심성교육에서 자신을 발견한 환희심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뇌교육지도자가 되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원혜성 씨는 심성교육에서 자신을 발견한 환희심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뇌교육지도자가 되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PBM교육과 마스터힐러교육을 받으며 행복했다고 한다. “6개월 정도 기간이 마치 제 인생에서 2~3년 이상 지난 것 같았어요. 그만큼 제가 확확 바뀐 걸 느꼈으니까요. 좋아하는 음악이나 관심 분야도 달라졌죠. 친구들과 술 먹고 이야기하는 게 더 이상 재미 없고, 마스터힐러 친구들과 대화하는 게 훨씬 좋았어요. 원장님이나 부원장님을 보면 자신의 사명에 대한 신념이 있는데 자유롭고 행복해보이더군요.”

올해 뇌교육 지도자 8년차인 원혜성 씨는 “여러 팀장님을 만나면서 브레인명상의 기반인 뇌교육을 제 삶 전반에서 깊이 체험했죠. 뇌교육을 통해 통찰하고 곧바로 변화할 수는 있지만 습관은 뇌 속에 난 ‘길’과 같아서 에너지가 떨어지거나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옛 습관을 반복하더군요. 주목받고 인정받아야하고 그렇지 못하면 자괴감에 빠지는 습관 때문에 센터를 운영하면서 실패했던 적이 있습니다.”라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책임감이라고 스스로 설득했던 것이 사실 인정받고 싶은 욕구였다는 걸 알았을 때 원장에서 부원장으로 전환하는 걸 선택했다. “그래도 제가 뇌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한동안 무기력함을 느꼈는데 모든 면에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인정하는 김다원 부지역대표님을 만나고 크게 성장했습니다. 제 자신을 솔직히 표현하며 인정하는 브레인트레이닝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죠.”라고 했다.

그는 “나 자신의 자아상을 분명하게 보고 인정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자아상에 대해 코칭을 해줄 수 있습니다. 때로 감정의 파도에 허우적대며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회원을 만나면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오직 자신의 존재 그대로를 인정할 때만 가능하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자신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약속을 하나씩 지켜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지난해 회원들과 함께 BHP봉사단을 만들어 곳곳에서 주민들에게 셀프힐링 건강법을 전했다. [사진=본인 제공]
지난해 회원들과 함께 BHP봉사단을 만들어 곳곳에서 주민들에게 셀프힐링 건강법을 전했다. [사진=본인 제공]

원혜성 원장이 만난 회원 중에는 어릴 때 ‘왕따’경험 때문에 분노표현도 서툴고 직장생활이 어려워 부모님의 그늘에서 아르바이트만 하는 20대 청년이 있었다. “뭔가를 하고자 목표를 세워도 생각만 하고 액션을 하지 않더군요. 안될 경우를 먼저 생각하면서 시도조차 하지 못하기에 계속 개인 미션을 주었죠. 자기 전공을 기재해 명함 만들기, 자기 표현하기 등 행동을 하면서 점차 변화해나가더군요. 이렇게 회원들의 변화를 도우면서 제 자신도 동시에 성장하게 됩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자아상이 무너질 때 두렵지만 한번은 느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해결되지 않죠. 제 안에 있는 두려움을 봐야 회원들이 가진 두려움을 올바르게 코칭해 줄 수 있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원혜성 원장과 회원들은 셀프 힐링법 BHP건강법을 전하는 BHP봉사단을 조직해 강동구민에게 전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주민과 만나기 위해 ‘곧미남’이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하는 등 새로운 방식에 도전 중이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하루빨리 온라인 역량을 개발하고 여러 사람과 연대하면서 방법을 만들어 나갈 겁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혜성 원장은 60세를 기준으로 그 전에는 온오프라인 센터 확장을, 그 이후헤는 뇌교육코칭전문가로서 멘토가 되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원혜성 원장은 60세를 기준으로 그 전에는 온·오프라인 센터 확장을, 그 이후헤는 뇌교육코칭전문가로서 멘토가 되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인터뷰를 마치며 원혜성 원장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에 관해 “60세까지는 다가오는 모든 기회를 통해 성장하며 온‧오프라인 센터를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60세 이후에는 뇌교육코칭 전문가로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돕는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자연과 하나로 어우러진 삶을 살면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