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물고 있는 미국의 4살 마고.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코로나19로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물고 있는 미국의 4살 마고.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한국어린이들의 전체 웰빙 지수는 유니세프가 발표한 ‘리포트 카드(Report Card) 16’에서 38개국 가운데 2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9월 3일 유니세프가 전 세계 경제선진국 어린이들의 신체• 정신 건강 및 학습 능력 개발 등의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 ‘리포트 카드(Report Card) 16’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국 어린이들의 전체 웰빙 지수는 38개국 중 중간군인 21위로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이며, 반대로 가장 낮은 순위의 나라는 칠레였다 특히 한국 어린이들은 놀이 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34%에 그쳐 조사대상 국가 중 꼴찌였다.

정신 건강의 주요 지표인 삶에 대한 만족도는 한국 어린이(15세 기준)가 29위로 영국, 일본, 터키와 함께 최하위군에 속했다. 해당 지표는 총 33개국을 비교하고 있으며, 8개 국가(호주, 벨기에, 캐나다, 키프로스, 덴마크, 이스라엘, 뉴질랜드, 노르웨이)는 데이터가 없는 관계로 반영하지 않았다.

학습 및 사회 능력은 한국 어린이가 11위였으며, 1위는 에스토니아, 2위는 아일랜드, 3위는 핀란드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41개국 어린이 3명 중 1명은 비만이거나 과체중이었으며, 남유럽 어린이들의 비만율이 급격히 증가해 어린이 건강 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리포트 카드 16’은 유니세프 산하의 이노첸티 연구소가 지난 20년간 경제선진국 어린이들의 다양한 현황을 집계 분석한 리포트 카드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보고서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유럽연합(EU) 가입국 38개국 어린이들의 신체• 정신 건강과 학업 및 사회 능력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토대로 전체 웰빙 지수를 집계한다. 신체 건강은 어린이 사망률과 과체중 및 비만율, 정신 건강은 삶에 대한 만족도와 자살률, 학습 및 사회 능력은 학업 성취도 및 사회성 개발 지수 등을 지표로 사용한다.

유니세프는 3일 발표에 앞서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에 조사 집계된 데이터들로 향후 어린이들의 웰빙 지수는 2020년 상반기 휴교와 사회적 거리두기, 경제구조의 변화 등으로 현격히 떨어질 전망이라고 첨언했다.

일례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41개국의 아동 빈곤율은 평균 20%였으나, 향후 2년간 대부분 국가의 GDP하락이 전망되면서 아동 빈곤율의 증가도 함께 예상된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이기철 사무총장은 “한국 어린이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우리 정부 및 사회 모두가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가장 피해와 혼란을 많이 받은 계층이 바로 어린이인 면에서도 우려가 깊은 상황이다. 어린이들의 건강과 안정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라며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