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활처럼 몸을 뒤로 굽히고 두 손을 위로 쭉 뻗고 있는 것으로 몸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내가 처음 ‘BRT레인보우브릿지’를 보았을 때 했던 생각이다. BRT레인보우브릿지에서 BRT는 ‘Brain Relax Tool의 머릿글자로 ‘뇌가 이완되는 도구’라는 의미이다. ‘레인보우브릿지’는 BRT의 형태가 무지개처럼 타원을 이루고, 나무다리처럼 보이기 때문에 ‘레인보우브릿지(무지개다리)’라 한 것이다.

BRT레인보우브릿지 1단계. 사무실에서 8월3일부터 9월2일까지 한 달간 BRT레인보우브릿지를 체험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BRT레인보우브릿지 1단계. 사무실에서 8월3일부터 9월2일까지 한 달간 BRT레인보우브릿지를 체험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BRT레인보우브릿지는 혼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각자 몸에 필요한 동작과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며 운동하는 도구이다. 우리 몸의 어깨와 척추, 골반 부분의 근육과 골격을 바로 잡아주는 데 도움을 준다. 1단계에서 3단계까지 단계별로 사용이 가능하며 혼자서도 몸을 이완하고, 늘려주면서 몸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이렇게 하다 보면 깊은 호흡과 명상까지 가능해진다. 즉 호흡과 명상을 통해 뇌가 이완되는 것이다.

우리는 평상시 몸을 뒤로 활처럼 굽히고 두 손을 쭉 뻗은 자세를 거의 하지 않는다. BRT레인보우브릿지를 이용하면 이런 자세를 쉽게 취할 수 있다. 평소 거의 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쓰지 않는 근육을 자극하고 이완하며 이를 통하여 뇌를 자극한다.

나는 BRT레인보우브릿지에 관한 설명을 보고서 그 원리와 효과를 이해했다. 그래서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코로라19로 사무실과 집을 오가는 상황이 운동이 부족하기도 했다. 사무실에 BRT레인보우브릿지를 들여놓고 체험 시간은 하루 15분. 같은 사무실의 동료 직원들도 함께했다.

나는 외부로 취재를 가지 않고 내근을 할 때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컴퓨터로 기사를 작성한다. 몸을 구부리고 고개를 숙여 장시간 일하니 목이 자라목처럼 되고, 허리가 아프다.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푸시업으로 몸을 풀어주는데,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눕거나 엎드리기 불편한 사무실에서는 허리를 편하게 하기 어렵다. 그런데 BRT레인보우브릿지를 활용하면 쉽게 누울 수 있다.

BRT레인보우브릿지 2단계. 처음에는 오른쪽 어깨 부위에서 가벼운 통증을 느꼈으나 점점 없어지고 등이 편안해졌다. [사진=김경아 기자]
BRT레인보우브릿지 2단계. 처음에는 오른쪽 어깨 부위에서 가벼운 통증을 느꼈으나 점점 없어지고 등이 편안해졌다. [사진=김경아 기자]

 

8월 3일 BRT레인보우브릿지가 사무실에 도착하여 이날 오후 3시 15분간 이용했다. 먼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여 몸을 풀고, 1단계로 두 손을 명치 부근에 올려놓고 눈을 감고 누웠다. 등 전체로 BRT레인보우브릿지를 느끼며 호흡을 하니 금방 편안해졌다. 이어 2단계로 양 손을 머리 위로 뻗어 곧게 유지하고 눈을 감았다. 조금 지나니 오른쪽 어깨 겨드랑이와 등쪽에서 가벼운 통증이 느껴져 그곳에 집중하였다. 내 오른쪽 어깨 부위가 굳어 왼쪽 어깨보다 움직이는 범위가 좁다. 오른쪽 어깨를 움직여 아픔이 덜하면 다시 두 손을 쭉 뻗은 채로 그 자세를 유지했다. 15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두 자세를 마무리하고 나니, 어깨의 통증이 가시고 허리가 곧게 펴진 듯 하다. 머릿속이 정리되어 상쾌해졌다.

2일째에는 세 단계를 각각 5분씩 15분간했다. 1단계에서는 양 손을 명치 위에 올려놓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 몸이 BRT레인보우브릿지에 밀착되도록 온 몸을 움직였다. 나무 위에 눕는 거라 밀착되지 않으면 몸이 불편해 계속 움직이게 된다. 완전히 밀착되어 편하게 호흡을 하니 몸이 이완된다. 호흡을 의식하며 천천히 깊게 했다. 2단계로 BRT레인보우브릿지 위로 더 올라가 몸을 완전히 활처럼 만든 후 양팔을 아래로 내렸다가 뒤로 최대한 밀어 뻗었다. 오른쪽 어깨죽지와 겨드랑이에서 가볍게 통증이 느껴지는데, 전날보다는 덜해 호흡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5분이 지나 3단계로 바닥에 누워 두 다리를 BRT레인보우브릿지 위에 올려놓았다. 발, 다리에서 기혈순환이 일어나 가벼운 느낌이 들고 등이 편안했다. 깊게 호흡을 하는 동안 뇌는 온전히 몸에 집중하여 명상을 했다. 특히 BRT와 바닥에 직접 닿아 있는 다리 등에 의식이 가 있고, 머릿속에서는 아무런 생각과 감정이 없다. 5분이 지나 일어나니 몸이 가볍고 머리가 개운하다.

BRT레인보우브릿지 3단계. 한 달 동안 체험하니 굳었던 등이 풀리고 허리가 바르게 되었다. 호흡이 깊어지고 명상에 들어갔다. [사진=김경아 기자]
BRT레인보우브릿지 3단계. 한 달 동안 체험하니 굳었던 등이 풀리고 허리가 바르게 되었다. 호흡이 깊어지고 명상에 들어갔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런 식으로 매일 15분 정도 BRT를 이용해 운동을 했다. 특히 피곤하거나 점심 후 졸릴 때 BRT를 활용하면 피로와 졸음을 쫓을 수 있었다.

시작한 지 2주일째 들어가자 오른쪽 어깨쭉지와 겨드랑이 아픈 것이 사라졌다. 양손을 머리 위로 더 멀리 뻗게 되었다. 그리고 가슴이 활짝 펴진 느낌이 들고 BRT 위에서 보내는 15분이 짧게 느껴졌다. 의자에 앉아서도 가슴을 펴고 허리를 곧게 유지하며 기사를 썼다.

8월말이 되자 BRT를 이용할 때 밀착 여부나 자세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1단계에서 3단계까지 몸에 익숙해져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바로 BRT 동작에 들어간다.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이 더욱 깊어져 금방 명상을 하게 되었다. 또한 근육이 굳거나 몸이 긴장되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는 BRT레인보우브릿지에 누우면 모든 생각과 의식에 내 몸에 집중하여 몸을 느끼니 그럴 것이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니 굳어있는 등이 이완되고 허리가 펴져 자세가 바르게 된다. 피로, 졸음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몸을 활처럼 뒤로 구부려 누웠다 일어나면 몸에 활력이 돈다. 업무에 집중도가 높아지고 그것도 오래 지속된다.

동료는 BRT레인보우브릿지를 체험하며 이렇게 느꼈다고 했다. “우선 반가부좌를 할 때 허리가 잘 안 들어가서 등이 둥글게 되었는데 허리가 쉽게 잘 세워진다. 요추 4, 5번 협착이 있어 아직 BRT레인보우를 할 때 통증이 있긴 한데 반가부좌가 잘 되는 것으로 보아 힘이 생긴 걸 확인할 수 있다.”

BRT레인보우를 사무실에 두면 수시로 이용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할 수 있다. 9월에도 날마다 BRT레인브릿지로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