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은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100명 이하로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월 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400명 이상으로 급증했던 감염 규모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지 않고 급증세가 다소 꺾였다. 하지만 매일 250명 이상의 환자는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지난주 브리핑 때 전문가들의 단기 예측 모델링 결과를 인용해 ‘감염확산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하루에 800명~2,000명까지도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말씀을 드렸다”며 “아직은 200명 이상의 유행이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 결과로 폭발적인 급증 추세는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8월 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8월 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정 본부장은 8월 들어 확진자가 5천명 가량 급증한 데는 무증상자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았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암암리에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누적될 수가 있고, 또 그런 감염이 누적되다가 어느 순간에 굉장히 폭발적인 집단발병하고 만나게 되면 굉장히 큰 폭으로 대규모의 유행이 생길 수 있고, 또 그것의 n차 감염으로 유행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8월에 유행이 커진 데는 5월부터 무증상·경증환자들이 누적돼 왔던 지역감염이 일부 계속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역대 최장 장마와 휴가철 이동량 급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긴 장마를 거치면서 실내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고 에어컨 사용량도 늘고 비로 인해 환기를 적절히 하지 않은 점, 방학과 여름휴가를 통해서 인구이동이 상당히 많았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또한 “사랑제일교회와 8.15 서울 도심 집회라는 증폭되는 위험요인이 가중되면서 굉장히 폭발적인 유행으로 진행이 됐다고 판단한다”며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나 방문자, 이들과 접촉한 분들, 또 8.15 집회에 노출됐던 분들, 이런 검사받지 않고 계신 분들은 감염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늦더라도 검사를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주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이런 연결고리가 좀 더 차단돼서 안정적으로 100명 이하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행 규모를 줄이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한다”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앞으로 1~2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방역의 목표는 인명피해를 줄이고 또 경제적인 피해도 최소화하면서 다시 환자 발생상황을 안정적으로 돌려 세우는 일”이라며 “방역망이나 아니면 의료대응체계가 감당 가능한, 적어도 100명대 이하의 유행 규모로 축소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9개월 동안 해 왔던 K-방역의 핵심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으며 깊이 감사드린다”며 “9개월째 계속되는 코로나 유행으로 많은 국민들께서 일상적인 생활을 박탈당하고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되어 피로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8월부터 시작된 2차 유행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K-방역의 핵심인 국민들의 참여와 서로에 대한 배려 그리고 연대를 통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본부장은 “이번 한 주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2차 유행의 확산세를 안정시킬 수 있을 건지, 아니면 다시 또 증가할 것인지 기로에 있는 한 주이다”며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서 반드시 코로나19 유행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방역 참여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코로나19의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서 본인이 감염되는 것을 막아야 되고, 또 사람 간의 만남을 최소화시켜서 코로나19가 여러 사람들 간에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