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좀 더 느리고 좀 더 강력하며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 더욱 커졌다.

기상청이 2일 새벽 4시 발표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예상경로. [사진=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기상청이 2일 새벽 4시 발표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예상경로. [사진=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기상청이 2일 새벽 4시 발표한 예상경로는 2일 03시 서귀포 남쪽 약 430km 해상에 진입해 3일 03시 부산 북북서쪽 약 30km 육상, 3일 09시 강릉 동북동쪽 약50km 부근 해상, 3일 15시 청진 남남서쪽 약 140km 부근 해상, 21시 청진 북서쪽 약 210km 육상, 4일 03시 청진 북서쪽 약 360km부근 육상을 지날 예정이다.

최대풍속은 2일 03시 초속47m(시속 169km)와 09시 초속 45m(시속 162km)로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하다 3일 21시 초속 32m(시속 115km)로 중 상태로 내려올 때까지 강풍이 계속 될 전망이다.

지난 8호 태풍 ‘바비(BAVI)’가 예상보다 영향력이 못 미쳤으나, 이번 마이삭은 강풍반경이 최대 370km에서 최소 260km로 한반도 전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예비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1일 국가위기경보를 오전 9시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저녁 6시 다시 ‘경계’로 격상한 상태이다.

특히, 2일은 1년 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음력 7월 15일)기간으로, 마이삭 상륙시점과 일치해 8m가 넘는 높은 파도와 해일이 예견된다. 마이삭이 지나는 경로에 있는 제주도와 영남, 강원 등 해안가에서 매우 강력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대본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지자체에 해안가 위험지역을 통제하고 주민을 대피시킬 것을 지시했다.

환경부도 태풍의 이동경로를 고려해 1일 지리, 경주, 한려 등 8개 공원탐방로를 포함 남부권 공원부터 순차적으로 통제를 시작해 2일과 3일 21개 전 국립공원 607개 탐방로를 전면 통제하고 야영장 28곳의 이용도 중지된다.

한편,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뒤를 이어 이번 주말인 6일 한반도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연이은 한반도 상륙이 예보되었다.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국민행동요령. [사진=행정안전부]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연이은 한반도 상륙이 예보되었다.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국민행동요령. [사진=행정안전부]

연이은 태풍 상황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풍을 대비한 국민행동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이나 산사태 위험지역 등은 피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외출을 하지 않으며,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확인한다.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은 급류에 휩씁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않는다. 산과 계곡의 등산객은 계곡이나 비탈면 가까이 가지 않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공사자재가 넘어질 수 있으니 공사장 근처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의 점검을 위해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