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지금 가장 높은 위기 상황을 맞아서 국민의 협조나 거리두기의 실천이 일부라도 안 되거나 미루어진다면 지난 7개월여 간 각계에서 어려움을 무릅쓴 코로나19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월 25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열흘 넘게 계속 세 자릿수의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내용적으로는 지역적으로도 발생이 분포가 넓어지고 집단의 숫자도 많아지며 전파속도도 빨라지고 있고, 미분류되는 규모도 점점 크게 감소하지 않는 등 주요 지표가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월 25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월 25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게다가 호우에 대한 피해 복구, 의료계의 집단행동 등 여러 어려운 상황들이 동시에 닥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바로 결정적인 순간이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이틀 연속 겉으로 보기에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주 초에 시작된 수도권의 거리두기의 영향이 얼마나 크게, 또 빨리 반영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다”며 “방역당국에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추적조사를 하고, 이를 통해서 유행 확산을 따라잡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국민 여러분들의 거리두기 노력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해서 어떻게든 거리두기 3단계로 가지 않고도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고, 또 확산세를 통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지금 고비에서 억제하지 못하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바로 초과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자체로 인한 사망 증가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해자가 늘어나게 되고 우리의 사회·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일상이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9월에 시행될 독감 예방접종이 순조롭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등교 개학은 물론, 추석 연휴조차도 집 안에서만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지금 이 순간 말씀드려서 매우 송구하다”며, “만약 정말로 힘든 상황이 온다면 시계를 되돌리고 싶을 순간이 바로 오늘일 것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 실천이 필요하다. 미래의, 또 내일의 불행을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고, 출퇴근이나 불가피한 외출 이외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음료나 음식 섭취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검사를 받으시고, 특별히 검사를 권유하거나 권고하는 문자를 받으신 분들은 꼭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당부한다”며 “지금 이 순간 그리고 하루하루가 바로 결정적 순간임을 명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절박한 심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