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가 꿈이에요. 왜냐하면 저에게도 행복을 주고, 대한민국이 유럽에 비해 결코 약한 축구팀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유명한 빅 클럽에 가서 골을 넣어보고 싶어요.” 올해 중학생이 된 박준휘(문일중1) 학생은 아빠와는 축구로 통하는 축구마니아이다.

뇌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어렵던 친구관계도 원활해진 박준휘(서울 문일중1) 학생.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어렵던 친구관계도 원활해진 박준휘(서울 문일중1) 학생.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14일 아동청소년 두뇌코칭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 평촌지점에서 만난 준휘는 침착하면서도 두 눈에 자신감이 넘쳤다. HSP-GYM과정 중 최고난이도인 12단 물구나무서서 걷기로 교육장을 돌며 300걸음을 시범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거침없이 무엇이든 잘 할 것 같은 준휘가 어렸을 때는 달랐다고 한다.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으면 막 화를 내고 짜증을 잘 내서 친구들과 부딪힐 때가 많았어요.”

어머니 연정화 씨는 “어린이집을 다닐 때 무척 놀림을 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어요. 저도 나중에 그 일이 준휘에게 트라우마가 된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막상 준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친구들이 준휘를 놀리지도 않았는데 놀린다고 짐작하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다’고 하셨죠. 아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아동인지연구소를 보냈는데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 않더군요.”라고 했다.

준휘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연정화 씨는 키즈폰에 소개된 BR뇌교육을 보고 방문했다. 뇌파검사를 할 때만해도 관심이 없던 준휘는 뇌교육 수업체험을 한 후 흥미를 보였다. 연정화 씨는 “처음에는 놀이를 하는 줄 알았죠. 실컷 뛰어놀면서 푸시업도 하고 명상도 하더군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서서히 변화하더군요.”라고 했다.

HSP트레이너 이주은 원장은 “준휘가 혼자서는 자기 할 일을 잘 하는 성실한 아이인데 모둠 안에서는 조화롭지 않은 모습이 자주 보였죠. 피드백을 싫어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입을 닫고요.”라고 했다.

이주은 원장은 우선 자신감에 중점을 두고 트레이닝을 했다. “마른 체형이지만 신체감각이 좋은 편이라 코칭대로 따라오면서 체력이 많이 좋아졌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몸을 쓸 수 있는 ‘신체자신감’이 커졌을 때 다음 단계로 자기소개, 자기선언, 자기표현을 통해 자신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 팀워크 활동에서 협업과 소통능력을 키워갔죠.”라고 했다.

박준휘 학생과 HSP트레이너인 이주은 원장(BR뇌교육 평촌지점). [사진=김경아 기자]
박준휘 학생과 HSP트레이너인 이주은 원장(BR뇌교육 평촌지점).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 수업을 하면서 서서히 변화를 보이던 준휘는 국내외 캠프에서 며칠씩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훌쩍 성장했다. 어머니 연정화 씨는 “미국 세도나 캠프에 갔을 때는 겁이 많던 준휘가 자신을 믿고 뒤로 물속에 떨어지는 미션을 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놀라우면서도 감동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준휘는 “뇌교육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서로 의견이 안 맞아 다투더라도 그날 안에 다시 화해하게 되요. 뇌교육 캠프에서는 혼자만 잘 하는 것보다 합심해서 함께 결과를 이루는 게 더 중요해요. 서로에게 ‘실수OK’라고 말하고 ‘힘내라! 잘 한다’고 응원하며 함께 미션을 해나가는 걸 많이 했어요.”라며 “캠프에서 체력도 기르고 끈기를 배울 수 있었어요. 자신감에 큰 변화를 준 건 뮤지컬 캠프였고요.”라고 했다. 21일간 뮤지컬의 각 배역을 훈련하고 역할을 나눠 무대에서 공연을 했던 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

준휘는 캠프를 통해 불쑥 화를 내던 일들이 줄어들고 자신의 의견을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해나갔다.

올해 초 뮤지컬 캠프를 마친 박준휘 학생은 지난 1월 19일 대학로 판타스틱전용관 무대에서 '꿈꾸는 뇌의 위대한 탄생' 뮤지컬 공연을 했다. [사진=뮤지컬 포스터, 본인제공]
올해 초 뮤지컬 캠프를 마친 박준휘 학생은 지난 1월 19일 대학로 판타스틱전용관 무대에서 '꿈꾸는 뇌의 위대한 탄생' 뮤지컬 공연을 했다. [사진=뮤지컬 포스터, 본인제공]

그런데 준휘가 친구들과의 관계가 가장 힘들었을 때는 5학년 때였다. 아동전문가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사회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때여서 끼리끼리 무리를 이루어 내편, 네편을 가르고 서로 부딪히는 일이 잦고 부모님보다 친구관계가 더 중요해진다고 한다.

“뇌교육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과는 서로 방해되지 않게 하고 자신에게 제대로 집중하며 서로 에너지가 공명되는 것이 느껴져서 괜찮은데 같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게 된 친구들과는 좀 어려웠어요.”

그때 준휘는 청소년 뇌교육 최고과정인 일지영재에 도전했다. “도전 과제 중 ‘하늘자세’를 1시간 하는데 한 번도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이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처음에는 엄마와 원장님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계속 도전해나가면서 ‘일지영재가 정말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남을 더 도와주고 싶고 내가 변화해야 된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여러 과제들을 다 통과했고 HSP 12단과정이 남았다. 과정에서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주은 원장은 “준휘가 두려움이 많아 4단인 머리대고 허공에 몸을 세우고 물구나무를 설 때는 발을 바닥에서 떼지도 못했죠. 트레이너가 대기하고 있어도 불안해했어요. 준휘는 마음을 표현하지도 움직이지 않고 1시간을 그냥 보냈죠. 그래서 ‘일지영재를 선택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해야 도움을 줄 수 있어’라고 이야기했죠. 그로부터 10분이 지나서 선택하겠다고 발을 차서 올렸고 2주 만에 통과했습니다. 아이들이 단순히 체력만으로 이 과정을 해내기는 어렵습니다. 매 순간 스스로 선택하고 의지를 내야 하죠. 그리고 단계별로 근력과 지구력, 인내력 등을 계속 길러야 해낼 수 있죠.”

HSP 5단부터는 막힘없이 없었고 물구나무서서 벽에서 걸어 나오는 11단을 했을 때 주춤했지만 기어코 해냈다. 그해 11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할머니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준휘는 40걸음으로 기준인 36걸음을 넘어서 통과했다. “늘 저를 사랑하고 걱정해주는 할머니와 기쁨을 함께하고 싶었어요. 멋지게 성공했죠.” 이 과정에서 준휘는 자신을 믿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힘을 키웠다.

엄마 연정화 씨와 박준휘 학생. [사진=김경아 기자]
엄마 연정화 씨와 박준휘 학생. [사진=김경아 기자]

일지영재가 된 후 6학년 때 가게 된 뉴질랜드 캠프에서 준휘는 자신의 비전을 세웠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제게 선언했어요. 앞으로 더 어려운 일이 많을 텐데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해내겠다고요. 학교 친구들과도 지금까지와 다르게 좋은 관계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어요. 갔다 와서는 막상 늘 보던 학교 친구들과 예전과 다르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6학년 때 일지영재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맺는 법을 조금씩 훈련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니 초등학교와 달리 새로운 친구들이 많았다. 때마침 코로나19로 인해 만나지 못하다 지난 5월 첫 등교수업을 했다.

“첫날만 조금 어색했고 천천히 친해지려고 했는데 둘째 날부터 바로 친구들과 편해졌어요. 굉장히 친절하고 재미있고 1년을 행복하게 꾸며줄 친구들이어서 편하게 대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예전과 다르게 친구의 말에 귀 기울여줄 수 있게 되었고요.” 준휘는 2학기 부회장이 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한 번도 리더를 한 적이 없었는데 친구의 추천으로 부회장이 되었다.

준휘는 일지영재가 된 이후 다양한 활동을 했다. “개천절에 국학원에서 하는 시민축제에 참가했어요. 단군할아버지 탈을 쓰고 사람들에게 개천절의 의미를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었죠. 그냥 받아가는 분도 있고 기특하다고 한 분도 있고요. 정말 보람찼어요. 다음해 삼일절에 참여할 때는 정말 진지하게 참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에 대해 배우면서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긍심도 더 커졌다. “우리나라는 위기에 하나로 모여서 이겨나가는 힘이 있어요.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뭉쳐서 끝내 되찾았잖아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놀 줄 아는 것 같아요. BTS 형들도 그렇죠.”

박준휘 학생은 자신에게 일지영재는 보물이란 의미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박준휘 학생은 자신에게 일지영재는 보물이란 의미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최근에는 절 명상 100일 목표를 세우고 매일 100배씩 하고 있다. “하루를 빠지면 다시 1일부터 시작해야 해요. 절 명상을 하면 몸도 부드럽게 풀리고 따뜻해지고 차분하게 명상할 수 있어요. 이제 70일째 되었는데 제게 좋으니까 계속할 수 있어요.”라고 했다.

일지영재가 된 것은 어떤 의미일까? 준휘는 “일지영재가 저에게는 보물이에요. 그 귀한 걸 얻기가 정말 어려운데 그걸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그만큼 가치가 없어지죠. 일지영재가 되고 나서 공부도 재미있어지고 학교에 다니는 게 즐겁고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