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신종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완치 후 후유증에 대한 통계가 국내외에서 보고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경증‧무증상으로 회복한 완치자 중에서도 피로와 미열, 호흡곤란,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 등을 겪은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해외사례가 먼저 보고되기 시작했다. 7월 9일 이탈리아 아고스티노 게멜리 대학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 중 완치자 143명 증증환자에 대한 추적연구 결과 87.4%가 1개 이상의 지속적 후유증을 겪었다. 피로감이 53.1%, 호흡 곤란이 43.4%, 관절통증이 27.3%, 흉통이 21.7%로 나타났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되었다.

이탈리아 아고스티노 게멜리 대학병원 의료진이 완치자 143명 증증환자 추적 연구 결과 87.4%가 1개 이상의 지속적 후유증을 겪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되었다. [사진=미국의학협회지에 게재된 해당 연구논문 갈무리]
이탈리아 아고스티노 게멜리 대학병원 의료진이 완치자 143명 증증환자 추적 연구 결과 87.4%가 1개 이상의 지속적 후유증을 겪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되었다. [사진=미국의학협회지에 게재된 해당 연구논문 갈무리]

해당 143명의 평균 연령은 56.5세이며, 입원 기간 중 72.7%가 간성폐렴 증세를 보였다. 평균 입원기간은 13.5일이었다. 완치 후 18명(12.6%)만이 관련 증상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3개 이상의 증상을 보인 경우도 55%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더욱이 이는 비교적 환자 수가 적고 다른 이유로 퇴원한 환자 대조군이 없는 단일 중심 연구”라며 “지역사회에서 얻은 폐렴환자도 지속적인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COVID-19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확진자가 적은 우리나라의 경우 사례가 많지 않지만 완치 후 격리 해제된 사람들 가운데 ‘숨이 가쁘고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기모란 위원장은 “신종코로나가 혈관염을 일으켜 폐는 물론 심장과 콩팥, 뇌혈관, 소화기 등 혈관이 있는 여러 장기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혈관을 통한 염증이 폐섬유화, 뇌손상, 심근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 보고되는 보고 중 주목할 것은 경증 또는 무증상으로 회복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후유증 증세가 나온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경증무증상으로 회복한 27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35%가 미열, 피로감, 호흡곤란,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확진자 중 고령자, 기저질환 보유자가 더욱 심각한 증상을 보이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우 확진이 되도 경증 또는 무증상으로 회복된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외에도 해외사례로는 지난 8월 20일 영구 사우스메드 병원이 코로나19환자 100명 대상 3개월 간 추적 조사한 결과, 호흡곤란과 심한 피로 중 한 가지 증상이 74%, 둘 다 느끼는 경우가 39%, 불면증이 24%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3일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병원은 코로나19 환자 402명 대상 1개월 추적 결과, 불안감 42%, 불면증 40%, 우울증 31%,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28%, 강박 증후군 20%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