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016년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단군의 실존 여부를 설문조사 했습니다. 결과는 37%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라 답했고, 47%는 ‘가상의 인물’이라고 답했으며, 16%가 의견을 유보했습니다.

100년전 까지만 해도 ‘단군신화’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군신화라는 해괴한 용어는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은 물론, <삼국사절요> <동국통감> 등 관찬 사서, 그리고 수많은 유학자의 문집에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단군신화는 일제가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면서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단군신화’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1921년 일본인 이마니시류(今西龍)가 ‘단군고(檀君考)’라는 박사논문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이화영 교사(계산공고)
이화영 교사(계산공고)

일제는 <삼국유사>에서 은유적 표현으로 간단하게 기록된 내용을 근거로 단군을 곰의 신화로 둔갑시킵니다. 동물학적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유전자 변환으로 단군신화를 조작하여 조선 민족을 조상과 역사가 없는 민족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식민사학이 해방 후에도 그대로 계승되어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국조 단군을 곰이 기도해서 변한 웅녀와 남자로 변한 환웅의 아들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삼국유사>에서 나오는 곰과 호랑이 이야기는 웅(熊)부족과 호(虎)부족을 가리킨 것이고 곰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야만적인 상태에서 수도(修道)를 통해 인성이 회복해서 사람다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일본은 단군을 신화로 조작 했을까요?

일본이 단군을 신화로 만든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조선인에게 심고자 했던 역사관이 일본 천황 중심의 “황국사관(皇國史觀)”이었습니다. 그런데 단군의 조선 건국사는 기원전 2333년인데 반해 일본 신무천황의 건국역사는 고작 기원전 660년의 건국 사로 조선의 역사가 훨씬 우위에 있었기에 황국사관 정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인물이 단군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제는 단군이 세운 고조선 역사를 없애고 심국시대부터 조선역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왜곡하였습니다.

일제는 1916년 1월에 조선총독부 산하 중추원에 '조선반도사 편찬위원회'를 발족시키고 1922년에 '조선사 편찬위원회'로 확대 개편하였고, 1925년에 '조선사 편수회'를 조직하여 단군조선사를 부정하는 식민사관에 입각한 본격적인 조선사 편찬 작업을 했습니다.

조선사편수회에서 식민사관으로 조선사를 주도한 인물은 일본인으로는 이마니시 류(今西龍), 미우라 히로유키(三浦周行), 한국인으로는 이병도, 신석호 등이 식민사관에 입각해서 본격적인 조선사 편찬 작업을 하였습니다.

단군왕검을 ‘단군신화’라고 만드는 데 동조한 사람이 이병도입니다. 이병도는 광복이 되고도 서울대 사학과 교수, 문교부장관까지 지냈습니다. 그런 이병도가 죽기 직전에 회개했습니다. 즉 ‘단군은 신화가 아니라 실존이며, 우리의 국조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라는 회개문을 1986년 10월 9일자 조선일보에 게재했습니다.

이렇게 단군을 신화로 만든 인물이 역사 왜곡을 인정했는데도 아직도 우리는 일제가 만들어 놓은 단군신화 프레임에 갇혀있고 우리 스스로 단군을 역사가 아닌 신화로 왜곡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단군을 신화로 여기든 역사로 여기든 상관없는 것 아니냐,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 라고 묻습니다. 단군이 신화라면 우리의 홍익정신도 근본이 없는 실체가 없는 정신이 됩니다. 그러나 단군은 역사이기에 우리의 홍익정신은 근본이 있는 실체가 있는 정신이 됩니다. 역사적 뿌리가 없는 실체 없는 정신은 힘이 없습니다.

예수, 석가, 공자,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정신이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역사적 실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단군을 신화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홍익정신의 가치를 훼손하고 힘을 잃게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 민족은 개국 이래 조선조 말엽까지 단군은 우리의 국조였고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일항쟁기 35년을 거치면서 단군의 역사는 신화로 변조되었습니다. 하루속히 일제가 우리 국조 단군에게 씌운 신화의 굴레를 벗기고 단군사화(史話)로서의 역사적 실체로 복원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곰이 사람이 되어 단군을 낳았다는 동화책 내용부터 바꿔서 유아 시절부터 잘못된 국조 단군의 이미지를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단군의 자손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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