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깊고 깊은 침체기를 겪은 여행업계가 이제 막 다시 기지개를 켜려한다. 이 시기에 여행업계에 활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명상여행사에서 서울특별시관광협회(이하 협회)가 주최하는 ‘2020 관광업계 종사자 대상 찾아가는 환대교육’이 실시되었다.

지난 7월 31일 명상여행사에서  '2020 관광업계 종사자 대상 찾아가는 환대교육'이 개최되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7월 31일 명상여행사에서 '2020 관광업계 종사자 대상 찾아가는 환대교육'이 개최되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특별시와 (재)한국방문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이 교육은 관광업계 기업이 강사를 지정해 교육신청을 하면 신청업체 사업장으로 강사와 협회관계자가 찾아와 진행하는 현장 방문형 교육이다.

창업 23년의 명상여행사는 강사진 중 KBS코미디언극회 회장이고 국제대학 방송연예학과 겸임교수인 김성규 강사를 초청했다. 이날 교육은 발열체크, 손 소독, 전원 마스크착용 등 코로나19 개인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다.

이날 교육은 참석자 명단 작성,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고 시행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교육은 김성규 강사(왼쪽 위)를 비롯해 참석자 전원 명단 작성,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고 시행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성규 강사는 ‘환대는 액션이다’를 주제로 자신의 실제 경험을 녹여 낸 현실감 있는 강의로 참석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설민석 강사를 예로 들며 “강의도 액션이 가미되었을 때 생동감이 있고 더욱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며 “집에 들어갈 때 배를 움켜쥐고 ‘배고파서 등이 안 펴져’라고 과장되게 숙이면 아내가 ‘오구오구, 빨리 등을 펴줘야겠네’라며 호응을 한다. 가족 간에 리액션, 즉 맞장구가 중요하다. 가족 간에도 액션을 가미하면 훨씬 긴밀해진다.”고 액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마치 스케줄을 소화하듯 끌려 다녔던 신혼여행과 기억에 남는 감동을 준 태국 내 한국인 여행가이드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태국에서 만난 한국인 가이드는 호텔 아침 조식 외에 대표 과일인 망고를 매일 아침 여행객 전원에게 준비해주고, 트래킹이 끝나면 마실 수 있게 수박주스를 준비해주었다. 물어보니 1주일 간 그렇게 대접해도 5만 원이 채 넘지 않는다고 했다. 그 환대가 머리에 각인되어 여행을 갔다 온 후 지인에게 소개했고, 그곳에서 감동한 지인은 소개해준 데 대해 감사인사를 했다. 그 지인도 태국여행을 간다는 주변사람에게 무조건 그 가이드를 소개한다. 반면 피곤함을 호소해도 무작정 끌고 다녔던 여행사는 다신 이용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있다.”

KBS코미디언극회회장인 김성규 강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강의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KBS코미디언극회회장인 김성규 강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강의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성규 강사는 “환대는 기쁠 환歡, 대접할 대待라는 글자로 이루어졌다. 낯선 곳에서 어색할 때 한 번 알아봐주고 인사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감동한다. 우리는 장소때문에만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환대한 사람 때문에도 다시 그곳을 가게 된다.”며 “중국의 장가계나 일본 오사카성,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대규모 공연, 유럽 축구 등 훌륭한 관광 상품이 있다면 환대를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우리나라는 자원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라며 환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정적 사례로 “우리나라가 IT강국인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유럽 등에서 열리는 로봇 경진대회에서 1~2위를 휩쓴다. 그런데 이어진 전시회에서 그 로봇을 만든 공대생들이 찾아온 방문객에게 무뚝뚝하게 대해서 결국 판매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이날 김성규 강사는 “계속되는 코로나19사태로 우리 국민이 많이 지쳐있다. 코로나 블루(우울증)이라는 말이 생긴 것처럼 집에만 있기 힘겨워한다. 여행업계가 침체되었지만, 모든 걸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풀 빌라나 차박(차량숙박) 야영지 예약은 이미 완료되었다고 한다.”며 “1차, 2차, 3차, 4차 산업에서 우리가 개발한 기술의 대부분은 외국에서 베낀다. 하지만 마이스 산업 중 관광만은 빼앗길 수 없다. 상황이 어려워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강의를 마치며 “환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여행업은 특히 환대를 해야 하는 직종”이라며 “내가 바뀌면 당신이 바뀌고, 당신이 바뀌면 우리가 바뀌고, 우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성규 강사는 인터뷰에서 “이곳 명상여행사에 와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란 모토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지금 우리가 여행을 마음껏 못하는 시기이다. 다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 있는 여행이 지금 시기에 딱 맞는 여행이라고 본다. 혼자 또는 가족끼리 해보면 좋겠다.”라며 “다양한 여행을 즐기는 편인데 명상여행은 조만간 꼭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의를 마친 김성규 강사와 명상여행사 임직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강의를 마친 김성규 강사와 명상여행사 임직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강의를 들은 명상여행사 직원 신승훈(29) 씨는 “환대는 서비스업을 하는 직종 특성상 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일상의 삶에서 실천해야한다는 걸 알았다. 여행업에 국한하지 않고 가족뿐 아니라 지인 등 주변사람에게 환대를 베풀면 그 환대가 결국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 고리라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신승훈 씨는 “사람들이 해외로 못 나가기 때문에 올해는 여름휴가, 추석연휴 등에 국내여행을 많이 할 것으로 보여 준비를 하고 있다.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