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피해가 전국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백제의 대표적인 포곡식 산성으로 세계유산인 공산성(사적 제12호) 성벽 일부가 일부 무너졌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공주시(시장 김정섭은 29일과 30일 내린 집중호우에 무너진 공산성 임류각 옆 일부 성벽을 긴급 보수할 방침이다.

29일과 30일 집중호우에 공산성 임류각 옆 일부 성벽이 10cm가량 붕괴되었다. 공산성 전경과 붕괴 위치. [사진=문화재청]
29일과 30일 집중호우에 공산성 임류각 옆 일부 성벽이 10cm가량 붕괴되었다. 공산성 전경과 붕괴 위치. [사진=문화재청]

이 구간은 임류각 동쪽 은개골로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으로 계속 내린 비가 성벽으로 흘러들어 무거워진 데다 성벽 아래 흙이 비에 쓰리면서 밑에 있는 돌들이 함께 빠져나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현재 탐방객 접근을 막기 위해 가설 울타리를 설치했으며, 우회 탐방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벽에 보호막을 설치하고 또 다른 붕괴위험이 없는지 공산성 전체구간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공산성 동쪽은 백제 시기 성벽 위치나 구조 등이 아직 조사된 바 없어 이번 보수와 동시에 조사할 예정이다.

공산성 임류각 옆 붕괴구간 모습. [사진=문화재청]
공산성 임류각 옆 붕괴구간 모습. [사진=문화재청]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 1년(475)에 한산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하였다가 성왕 16년(538)에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5대 64년 간 도읍지 공주를 수호하기 위해 축조한 성이다. 백제 당시 웅진성이라 불렸으며,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으로 불렸고,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이라 불리기도 했다.

원래 흙으로 쌓은 것을 임진왜란 직후에 돌로 다시 고쳐 쌓은 것으로 보인다. 임류각은 백제 때 세운 건물이지만 파괴된 뒤 그 터에 고려와 조선시대 건물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