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국가에서는 유독성 연기를 내는 야외 소각장 등을 통해 납 성분이 토양, 강, 공기 등을 오염시켜 어린이들에게 유출되고 있다.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저소득국가에서는 유독성 연기를 내는 야외 소각장 등을 통해 납 성분이 토양, 강, 공기 등을 오염시켜 어린이들에게 유출되고 있다.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한국 어린이들의 평균 혈중 납 농도는 1.46µg/dL인 반면 북한 어린이들은 6.63µg/dL로 조사 대상 204개 국가 중 열네 번째로 높았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7월 30일 유니세프와 국제환경단체인 퓨어 어스(Pure Earth)가 ‘독성 물질의 진실- 납 오염과 어린이’라는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어린이의 납 중독 현황을 조사한 첫 보고서로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분석을 실행하고 환경보건전망저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이 출간을 승인했다.

이 보고서 ‘독성 물질의 진실- 납 오염과 어린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어린이의 34%인 약 8억 명이 평균 혈중 납 농도가 5µg/dL 이상으로 가장 심각한 나라는 아프가니스탄(14.34µg/dL), 나이지리아(12.06µg/dL), 예멘(11.14µg/dL) 순이었다. 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가 5µg/dL 이상일 경우 지능지수 및 인지능력 감소 등 발달이 늦어질 수 있기에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한국 어린이들의 평균 혈중 납 농도는 1.46µg/dL인 반면 북한 어린이들은 6.63µg/dL로 조사 대상 204개 국가 중 열네 번째로 높았다.

납은 어린이의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혀 신경, 인지, 행동 발달을 저해하고 성장 후에도 신장 및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등 전 생애에 걸쳐 어린이의 정신과 신체 건강을 위협하는 독성 물질이다. 유년기의 납 오염 노출은 어린이의 폭력성을 증가시키고 잠재력 개발을 막아 범죄 증가 및 소득수준 감소라는 사회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저소득국가의 높은 납 중독 수치 원인 중 하나는 불량 납 배터리 재활용 차량이다. 2000년 이후 저소득국가 차량 수는 3배 증가했으나, 차량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규제와 관련 기반 시설은 부족해 불량 납 배터리가 50% 가까이 재활용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를 다루는 불법 작업장과 유독성 연기를 내는 야외 소각장 등을 통해 납 성분이 토양, 강, 공기 등을 오염시켜 어린이들에게 유출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선진국은 가연 가솔린과 납 성분 함유 페인트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 혈중 납 농도를 급격히 낮췄지만, 저소득국가 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는 가연 가솔린을 세계적으로 퇴출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더 높아졌다.

이 보고서 전문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unicef.or.kr/news/press_view.asp?idx=123446)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