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많이 흘리는 격렬한 운동이 좋을까, 걷기 운동이 좋을까? 일상생활을 하려면 걷어야 하는 일이 많아 운동으로 걷기를 하여도 운동한 느낌이 덜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하는 걷기가 최고의 운동법일 수 있다.  이런 내용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건강생활실천의 건강 및 의료비 효과 분석과 예방 중심 건강관리정책 방향’(오영호 연구위원) 연구보고서에는 게재됐다.

이 보고서를 따르면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걷기 운동 수준으로 가볍게 운동하는 사람의 와병 경험률과 와병일수가 더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격렬한 운동보다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더 건강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보고서는 18세 이상 총 1만49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한국의료패널조사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이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와병 경험률(질병 등으로 누워 지낸 사람의 비율)은 6.1%로 추정됐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 이 수치가 2.9%로 크게 감소했다. 운동 유형별 와병 경험률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3.4%, 중등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3%,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은 2.6%였다. 이를 보면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병에 덜 걸렸고, 그중에서도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더 건강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와병일수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3.1일이었는데, 운동을 하는 사람은 1.7일로 절반 수준으로 짧았다. 운동 유형별 와병일수는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 1.9일, 중등도 운동 1.8일, 걷기 운동 1.7일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앓아 눕는 일수가 가장 짧았다.

운동 유형에 따른 만성질환 상태 지수를 보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은 0.18, 운동을 하는 사람은 –0.09였다. 격렬한 운동을 한 사람은 만성질환 지수가 -0.10, 중등도 운동은 -0.14, 걷기 운동 –0.14였다. 즉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운동을 하는 사람은 0.27,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0.28, 중등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0.32,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은 0.36만큼 만성질환상태지수가 더 낮았다. 만성질환 상태 지수는 지수가 낮을수록 만성질환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그 중에서도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만성질환이 심각하지 않아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생보법을 소개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승헌 총장의 저서
장생보법을 소개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승헌 총장의 저서 "걸음아 날 살려라". [사진=한문화]

 

이같은 결론에 따라 보고서는 국가 차원에서 운동의 종합적 캠페인, 운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과 시설 설치, 학교체육 강화에 대한 범사회적 옹호 활동 등을 주도하면서 또한 운동을 하지 않는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걷기 사업 등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에는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뇌교육자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승헌 총장이 2007년 펴낸 《걸음아 날 살려라》(한문화)라는 책에서 “걸음만 바꿔도 운명이 달라진다”며 ‘장생보법’을 소개하고 방송에도 출연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장생보법은 발다닥 용천을 지압하듯 걷는 걸음이다. 이렇게 용천에 집중해서 걷다 보면 기운이 자연스럽게 발바닥으로 내려간다. 스트레스로 들뜬 화기(火氣)가 발바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발바닥은 따뜻해지고 머리는 맑아지며 입에는 단침이 고인다. 또 이것이 습관이 되면 일상생활 중에도 의식이 항상 발에 가 있기 때문에 발은 따뜻하고 머리는 시원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총장이 말하는 장생보법의 기본 자세는 다음과 같다. 편안하게 서서 몸을 1도 정도 앞으로 향하게 한다. 용천에 의식을 두고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쥔다는 느낌으로 서면 발바닥 전체에 체중이 분산되면서 힘이 무릎과 고관절, 단전으로 올라가 몸의 중심이 잡힌다. 이어 가슴과 목, 정수리 백회로 기운이 연결되어 뇌에 자극을 준다.

처음에는 마음속으로 용천에서 백회까지 하나로 연결된다는 느낌을 상상하면서 걷는다. 꼭두각시 인형처럼 백회에 실이 연결되어 하늘에서 강하게 끌어당긴다고 의식한다.

걸을 때마다 발가락에 힘을 준다. 장생보법이 일반 걸음과 다른 점은 가장 말단에 있는 발가락 끝까지 힘을 줌으로써 뇌를 활성화하는 데 있다. 발가락에 힘을 제대로 주기 위해서는 용천과 발가락을 함께 꽉꽉 눌러줘야 한다. 용천과 발가락을 얼마나 잘 눌러주느냐에 따라 뇌에 전달되는 파워가 달라진다. 걸을 때마다 용천에 버튼이 달렸다고 생각하고 지압하듯 눌러준다. 걸을 때마다 발가락을 의식하며 용천지압을 해준다.

이를 5단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바르게 선 자세에서 몸을 1도 정도 앞으로 기울이고, 몸의 중심을 발바닥 용천에 둔다. 처음에는 ‘1도’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용천에 의식을 두고 발가락에 힘을 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약간 앞으로 기우는 지점을 알게 된다.

2. 발을 내디디을 때 발가락까지 힘을 주고, 발끝은 11자가 되도록 한다.

3. 몸의 중심이 용천-단전-가슴-뇌로 하나가 되게 연결한다

4. 걸을 때 발바닥의 자극이 뇌에 전달된다는 기분으로 힘차게 걷는다.

이 총장은 “장생보법은 무심코 걷는 걸음이 아니라 발바닥 용천과 발가락에 집중하면서 걷는 걸음이다. 장생보법의 포인트 중 하나는 의식이 몸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자신의 발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격렬한 운동보다도 더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는 있는 걷기 운동.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지만, 이제는 효과가 큰 방법으로 운동하듯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