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숲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옥상과 벽면이 녹화되어 있고 옆에 가로수가 있다.이곳에서는 얼굴 표면온도가 2.8도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그린숲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옥상과 벽면이 녹화되어 있고 옆에 가로수가 있다.이곳에서는 얼굴 표면온도가 2.8도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올해 6월은 전국 평균 최고 기온과 평균 기온 모두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폭염 일수도 가장 많았다. 코로나 19로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어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졌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실험을 통해, 나무와 풀로 가꾼 그린숲 버스정류장이 여름철 폭염에 더위를 식혀주는 양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실험 결과, 지붕과 벽면을 숲으로 가꾼 버스정류장은 1.9℃ 낮아졌으며 지붕과 벽면을 숲으로 덮고 가로수까지 심은 정류장은 2.8℃까지 낮아졌다. 반면 나무가 없는 버스정류장에서는 얼굴 표면온도가 0.7℃ 정도 밖에 낮아지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피실험자를 한낮(12시∼16시)에 땡볕에 노출한 직후와 각각의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서 10분 휴식 후 얼굴 표면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10회씩 측정하여 비교한 결과이다.

땡볕 노출 직후와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서 10분 휴식 후 얼굴 표면 온도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땡볕 노출 직후와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서 10분 휴식 후 얼굴 표면 온도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나무와 풀로 가꾼 숲은 잎의 증산작용으로 열기를 식히고, 태양 직사광선을 막는 그늘 효과와 지면의 반사열을 줄이는 반사열 저감효과로 인해 기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삭막한 도시에서 푸르른 나무와 풀은 심미적 효과는 물론 녹색 경관으로 정서적 안정 효과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그린숲 버스정류장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