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준석(가명)이는 미국으로 발령받은 아빠를 따라 한국을 떠나야 했지만 지난 1년 6개월 간 경험한 뇌교육을 미국에서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준석이는 매우 영민한 아이였고 본래 자유분방한 성격이었으나 어머니의 영향으로 완벽함에 대한 강박과 그로 인한 틱 장애가 있었다. 뇌교육을 하면서 비로소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은 준석이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기 때문에 도저히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조수현 선생님(BR뇌교육 송파지점).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조수현 선생님(BR뇌교육 송파지점). [사진=김경아 기자]

화상시스템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준석이와의 1대 1일 교육을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조수현(46, BR뇌교육 송파지점) 선생님이 맡았다. “시차 때문에 저는 아침에 수업을 진행하고 준석이는 저녁에 수업을 받는 셈이었죠. 국가 간 원격 온라인 수업이 저도 처음이라 접속문제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하지만 아이가 그동안 배운 뇌체조와 브레인명상 등을 잘 익히고 있어서 별 문제없이 잘 따라왔죠. 지금까지 9개월간 기본 수업은 물론 온라인 전용 프로그램인 ‘브레인스크린 온’수업도 시작했는데 아이가 매우 좋아하고 학교 공부와 생활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코로나19로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태를 맞이하기 이전에 이미 조수현 씨는 준석이로 인해 온라인 수업환경을 경함하고 노하우를 쌓았다. 그래서 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한 지금도 45명 학생을 온라인 수업으로 지도하고 토요일에만 대면 수업을 한다.

조수현 선생님은 “처음에는 화상시스템에서 자료를 보여주고 카메라를 조정해 동작을 보여주느라 너무나 분주했어요. 아이와의 소통과 작은 변화를 점검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것 같아 답답했죠. 그런데 수업을 하면서 훈련이 되어 이제는 여유 있게 학생의 표정을 보며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충분히 파악하고 공감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라고 했다.

그는 “미래의 일로만 생각했던 온라인시대가 갑자기 닥쳤어요. 앞으로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상황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일어날 변화라면 먼저 적응하고 훈련을 하는 게 필요하죠.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싱가포르, 홍콩, 캐나다, 영국, 미국 등에서 수업을 받는 교포학생들이 늘어났어요. 이것이 뇌교육을 더 넓게 글로벌 교육으로 확산하고,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접속해 수업을 하는 새로운 교육시장이 열린 셈”라고 견해를 밝혔다.

온라인 화상수업으로 뇌교육을 지도하는 조수현 선생님. [사진=본인 제공]
온라인 화상수업으로 뇌교육을 지도하는 조수현 선생님. [사진=본인 제공]

그는 온라인 수업이 끝나면 그는 아이들의 표현지를 중심으로 학부모와 전화 또는 문자를 통해 피드백을 하고 의논한다.

대면 수업이 가능해진 이후 조수현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 학생과 부모님을 초청해 지점에서 개별로 만났다. 지난 6월에는 전원 뇌파검사를 통해 컨설팅과 성장드라마를 그리는 상담을 진행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보니 아이마다 또 다른 면이 있더군요. 뇌파와 뇌 활용을 중점으로 상담하면 좀 더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죠.”

상담을 하면 부모님들은 내 아이의 부족한 면을 찾아 보강하려는 경향이 있다. 조수현 선생님은 “아이들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부족한 면을 언급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제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죠. 부모님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뇌교육 기본교재 시작페이지에 뇌교육 창시자인 이승헌 총장님(글로벌사이버대학)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좋은 뇌와 나쁜 뇌는 없다. 자신의 뇌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뇌를 활용하는 데는 자신감과 꿈이 중요하다. 자신감은 의지를 가지고 자신을 극복했을 때, 자신의 뇌를 순수하게 믿을 때 100% 발휘된다.’고 하신 문구를 아이들과 함께 색연필로 중요한 부분을 밑줄 치면서 읽곤 합니다.”

조수현 씨는 뇌교육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모습이 기쁘다고 한다. [사진=본인 제공]
조수현 씨는 뇌교육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모습이 기쁘다고 한다. [사진=본인 제공]

그는 4년 전 집중력 장애를 겪는 아이를 담당한 적이 있다. 학교에서 화도 잘 내고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해서 병원치료를 받던 아이는 뇌교육을 하면서 스스로 행동과 감정을 조절했다. “학교에서는 늘 혼이 나던 아이였는데 뇌교육을 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체험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고 오히려 주변을 돕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매일 꾸준히 성장하며 집중력과 의지력, 지구력, 과제집착력까지 나타내며 잠재된 가능성을 아이 스스로 느끼고 인정하게 되었죠. 선생님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해준 제자였어요.”

올해로 11년 차 청소년 뇌교육 전문가인 그는 지난 2년간 학교 공교육 수업을 많이 했다. 초등학교 창체 수업과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을 비롯해 공교육 화풀이캠프, 진로캠프, 중3학생을 위한 홀가분 캠프 등을 진행했다. “캠프에서 짧은 시간 아이들의 변화를 다 알지 못해도 무기력하기만 하던 중학생들이 눈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걸 보면 정말 멋지죠.”라고 했다.

또 경력단절 여성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는 송파이음센터에서 ‘두뇌코칭 전문가 양성과정’도 참여해 교육생들의 현장 실습을 이끌었다. “교사 출신인 분들도 있는데 제가 수업하는 공교육 현장에서 참관해보기도 하고, 송파구 10개 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지도해보며 자신이 어느 대상에 잘 맞는지도 알게 되더군요. 코로나19로 이어지지 못해 취업과정까지 보지 못한 게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에서 제가 뇌교육을 통해 처음 느꼈던 변화를 그분들도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는 아동심리학을 전공하기 위해 일본에서 유학할 때 정은숙 현 BR뇌교육(비알뇌교육) 서울강남교육국장을 알고 지냈다. 귀국했을 때 뇌교육 참여를 권유받았으나 큰 관심은 없었다. 일본여행사에 근무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결혼 후 남편과 사소한 생활습관까지 부딪히며 힘들었고 육아전쟁을 하느라 지쳤을 때 정은숙 국장님이 브레인명상을 권하셨죠. 심성교육을 받고나서 세상이 온통 밝아진 것 같더군요.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서로 달랐구나’라는 걸 알았고 가슴이 살아났죠. 그래서 아이들을 좋아하는 제가 엄마로써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당장 뇌교육 교사 교육을 받았어요.”라고 이야기 했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화풀이 캠프'.  [사진=본인 제공]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화풀이 캠프'. [사진=본인 제공]

그는 그 교육과정에서 자신 안에 강한 힘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저는 부모님 보호아래서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성격이었죠. 모범생이고 주변을 먼저 챙기지만 정작 저를 돌보진 않았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교육인데 오히려 제 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 뜻 깊은 교육이었어요. 다양한 도전을 해내며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끝내 해낸 후 느끼는 성취감과 희열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는 인턴과정에서 아이와 학부모가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는 모습들을 보았다. 그래서 ‘두뇌에 불을 켜주는 뇌교육 선생님이 되자’고 결정했다.

“제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사춘기가 와서 조금 힘들었죠. 아마도 제가 뇌교육을 몰랐다면 아이를 바꾸려고 무척 노력했을 겁니다. 아마 전쟁이었겠죠.(하하) 부딪힐 때 아이를 보는 게 아니라 화가 나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을 바꾸게 됩니다. 좀 더 나에게 집중하고 제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으면 어느새 아이가 바뀌어 있더군요. ‘아이와 제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구나!’라고 인정하게 되죠.”

뇌교육 선생님이 되고 해외캠프 트레이너로 미국 아이비리그 캠프 인솔을 간 적이 있다.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탐방하고 서부 세도나에서 성장비전을 세우는 캠프 과정은 진행자로서 힘든 일정이었다.

“캠프가 한참 진행되는데도 아이들이 변화할 것 같지 않더군요. 8~9명의 아이들 모두 성장하도록 이끌어야 하니 잠을 줄여가며 집중했죠. 책임감의 무게가 컸어요. 그런데 동부 일정을 마치고 서부 일정에 들어가자 아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하더군요. 내면에 나름의 고민과 상처들이 있어 거칠고 바르지 않게 보였던 것뿐이었어요. 초등학생 한 아이는 내내 딴 짓을 하고 잠만 자서 걱정했는데 후반에 스스로 참여하고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순수하고 예쁜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그때서야 ‘피는 꽃마다 아름답다’는 뇌교육 문구가 100% 이해되었어요.”

조수현 선생님은 “어느 아이든 조그만 변화도 알아차려주고 기다려주면 변화하더군요. 아이가 ‘나도 할 수 있구나. 나도 괜찮은 아이구나’ 알기만 하면 되죠.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부모님이 기다려주지 않아 멈춰버릴 때가 안타깝습니다.”라며 청소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청소년은 지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에요. 자신의 뇌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고 용기 있게 도전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았으면 합니다.”

조수현 선생님은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공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뇌교육 수업을 했다. [사진=본인 제공]
조수현 선생님은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공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뇌교육 수업을 했다. [사진=본인 제공]

최근 그는 온라인 프로그램 ‘브레인스크린 온’에 주력한다. “학습습관 중 가장 기본적인 복습 습관을 잡아주고 학습하기 전 브레인체조로 뇌를 깨우죠. 브레인스크린 트레이닝을 통해 기억력 향상까지 도울 수 있어 필요하죠. 지난 3월부터 확신을 갖고 온라인 체험 수업을 셀 수 없이 많이 진행했어요. 온라인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체험 수업도 했어요. 아이들이 받는 수업을 그대로 1시간씩 직접 체험한 부모님들의 신청이 많아졌죠.”

처음에 복습 경험이 많지 않던 아이는 자신의 하루를 영상화하는 수업에서 ‘잘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라며 투정이나 짜증을 부렸다. 하지만 한 두 달 쯤 되니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하며 브레인스크린에 집중하고서 ‘기억이 났어요.’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이 시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계획을 세우는 습관이야 말로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학습습관이 아닌가요?”

뜻밖의 성과도 있다. 학교 온라인 수업에 앞서 화상수업을 해본 아이들은 학교수업도 쉽게 적응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교 온라인 수업을 먼저 접한 아이들 중에는 힘들다는 선입견을 갖는 아이도 있더군요.”

그는 뇌교육의 기본 철학인 홍익과 인성교육에 주력한다. 최근 ‘브레인스크린 온’수업을 한 초등학생이 있었다. “키를리안 오라 측정을 해보면 에너지 상태가 온통 빨간색, 스트레스 상태였죠. 부모님이 높은 교육열로 많은 학원들 다니는 아이였어요. 처음 수업을 하면서 표현지에 뇌에게 ‘견디어 주어 고마워’라고 썼을 때는 안쓰러웠습니다. 3개월이 지나자 자신의 뇌에게 ‘고마워. 나는 정말 괜찮은 아이야’라고 쓰더군요. 그 아이는 꿈이 대통령이라며 ‘중국 땅을 사서 우리나라를 잘 살게 만들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같은 지구에 사는데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라고 물으니 한참 골똘히 고민하더니 ‘세계 사람들과 자원을 나눠 쓰며 모두가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라고 했죠. 참 예쁜 생각이죠.(하하)”

조수현 선생님은
조수현 선생님은 "올해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 클래스 팀을 만들어 지역과 국가 구분없이 뇌교육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현재 조수현 선생님은 중국진출도 염두에 두고 중국어가 가능한 인턴선생님과 온라인 수업 확대와 관련한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다.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도 염두해두고 있다.

물론 대면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더 어려운 점이 있다. “화상수업 중 이동하거나 뜻밖의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우니 수업준비도 더 철저히 해야 하죠. 오프라인에서는 선생님과 아이가 활발한 교류를 하기 때문에 두뇌트레이닝을 위해 반복되는 과정도 매일 새롭지만 온라인에서는 쉽게 지루해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온라인용 뇌크레이션(뇌+레크리에이션)도 계속 개발합니다. 수업할 때 자기표현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화상 펜 기능을 주면 앞 다투어 자신의 답을 밝히며 신이 나서 수업이 참여하죠.”

그는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점도 있다고 했다. “온라인 수업 때 아이들이 헤드 셋을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거실과 방에 수업내용이 고스란히 울려서 가족들이 듣는 공개수업인 셈이죠. 공교육 학교에서도 학부모 참관수업, 장학사 참여 공개수업에 선생님들이 긴장하듯 우리 선생님들도 조금 위축됩니다. 그래서 수업력이 뛰어난 선생님들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반면 줌(ZOOM)세대라는 젊은 선생님들은 화상시스템을 능숙하게 운영하니 또 가능성이 크죠.”

그는 “온라인 수업이 저에게 도전이었고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교육환경의 변화가 제게 또 다른 전문분야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위기를 새롭게 보면 기회가 되죠. 앞으로의 세상은 우리가 예상치 못하게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용기 있게 도전하는 마음이 필요한 세상이 올 겁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조수현 선생님은 “현재 변화의 흐름을 따라 더 많은 아이들에게 뇌교육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 제 평생 뇌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뇌를 깨우고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는 아이들을 만나는 기쁨이 큽니다. 2020년은 코로나 19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 클래스팀을 만들어 지역, 국가 구분없이 뇌교육을 활성화해 인성이 회복된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