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합천창녕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드러난 상류 지역 모래톱에서 흰목물떼새가 알을 낳고 번식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흰목물떼새는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종으로 국내에서도 드물게 발견되는데, 하천 변 모래톱ㆍ자갈밭에만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다. 하천이 개발되고 모래톱이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흰목물떼새 성조 [사진=환경부]
흰목물떼새 성조 [사진=환경부]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5월 초 산란기 어류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합천창녕보 수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상류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정밀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조사 과정에서 흰목물떼새의 서식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합천창녕보가 개방된 후 수위가 낮아지면서 상류 지역(회천)에서 증가한 모래톱 면적은 축구장의 22배 정도(약 0.161㎢)로 나타났으며, 이 모래톱에서 흰목물떼새가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것이 발견됐다. 조사구간(회천ㆍ낙동강 합류부로부터 상류 6㎞ 구간) 내에 4마리 이상의 흰목물떼새 성조(성장이 끝난 새)가 서식하며, 2개의 둥지와 둥지별로 4개의 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흰목물떼새 둥지 [사진=환경부]
흰목물떼새 둥지 [사진=환경부]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ㆍ평가단장은 “이번에 발견된 흰목물떼새는 전 세계 1만여 마리에 불과하여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라며, “보 주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등 생태계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여 이를 고려한 보 개방ㆍ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