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난 4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발생현황을 브리핑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교묘하고 교활하다’”고 표현했다.

최근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리모스 국립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30%가량 돌연변이이고, 전파력이 최대 6배까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해외학술지 '셀(Cell)'에 실었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증의 63.3%는 GH그룹으로 유럽에서 발원해 미국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GH그룹이 전파성이 6배까지 빨라진 돌연변이 그룹이다. [사진=Pixabay 이미지]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증의 63.3%는 GH그룹으로 유럽에서 발원해 미국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GH그룹이 전파성이 6배까지 빨라진 돌연변이 그룹이다. [사진=Pixabay 이미지]

이런 돌연변이를 통해 전파력은 매우 높은데 그렇다고 중증도나 치명률이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유행의 크기를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7월 7일 09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150만7천74 명이며, 사망자는 53만5천886 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바이러스를 S, V, L, G, GH,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한다. 국내에서 초기 발생했던 코로나19바이러스는 S그룹과 V그룹이었으나, 이태원 클럽 이후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는 GH그룹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중 614번째 돌기가 D에서 G로 바뀐 돌연변이로 전파력이 6배까지 빨라졌다는 그룹이기도 하다.

6일 방대본이 발표에 의하면 국내 검출 바이러스 526건 중 333건 63.3%가 GH그룹이며, V그룹 127건, S그룹 33건, GH그룹 19건, G그룹 10건, 기타그룹 4건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타입으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한 중화항체가 새로 나온 GH형에 대해서도 항체가 대응한다는 연구가 나와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방대본은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서 지난 4일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공여에 총 273명의 완치자가 참여의사를 밝혔고 실제 공여 실적은 109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 투여와 관련해서는 2일부터 공급이 시작되었다. 4일 12시 기준 14개 병원에서 19명의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신청이 접수되어 19명 모두에게 공급 중이며, 현재는 더 늘어났다. 정맥주사를 통해 첫 5일 투약을 마친 환자가 6일부터 나오고 있어 조만간 효과에 관한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환자에 따라서는 5일로 그치지 않고 호전되지 않을 경우 10일까지도 투약할 수 있다.”며 “외국의 경우 1인당 평균 투약을 7.8일로 계산한다고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6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증증 환자는 32명이다.

한편, 3일 통과된 3차 추가경정예산 중 1,916억 원이 K-방역과 관련된 연구개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투여된다. 방역장비, 진단기기의 국산화고도화를 비롯해 ▲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항체 및 혈장치료제 ▲ 백신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 등을 중심으로 개발기업 임상시험의 전 주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코로나19 전파 확산을 막는 방법은 '거리두기'를 근간으로 한 대책이 유일하다. 사진은 대구 오성고 급식실. [사진=보건복지부]
현재 코로나19 전파 확산을 막는 방법은 '거리두기'를 근간으로 한 대책이 유일하다. 사진은 대구 오성고 급식실. [사진=보건복지부]

결론적으로 경증이나 무증상시기에도 전염력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교묘하고 교활한 특성 때문에 확산 규모를 줄이는 방법은 지금 현재 거리두기를 근간으로 하는 대책이 유일한 상황이다.

일상에서 지켜야 할 주요 방역수칙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음식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밀접한 환경에서 전파가능성이 높아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음식점 등 실내에서의 모임은 연기 또는 취소하는 게 좋다. 또한 음식점을 이용할 때는 혼잡한 시간을 피하고 식사 전 반드시 손 씻기와 손 소독제 사용을 하고, 식당 입장 시와 식사 전후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공용으로 먹는 음식은 공용 집게를 사용하고 식사 진행 중 침방울 등 전파 우려가 있어 대화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당을 비롯해 실내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거나 실외로 나가서 사람이 없는 곳에서 통화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