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역에 넓게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에서 콧속 염증질환 치료 효능이 밝혀졌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괘생이모자반에서 비용종(콧속 물혹)과 축농증(부비동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지난 1일 특허출원을 마쳤다.

국내에 서식하는 괭생이모자반. 괭생이모자반에서 비용종, 축농증 등 콧속 염증 예방 및 치료효능이 밝혀졌다. [사진=해양수산부]
국내에 서식하는 괭생이모자반. 괭생이모자반에서 비용종, 축농증 등 콧속 염증 예방 및 치료효능이 밝혀졌다. [사진=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괭생이모자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원료로 등록되어 있어 대량 확보가 가능하며,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 소재로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 2017년부터 활용방안을 연구해 왔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물질을 투여하면 콧속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가 현저히 줄어드는 항염효과를 확인함으로서 비용종, 축농증 예방 및 치료효과를 밝혀냈다.

연구성과에 따라 현재 시중에서 사용되는 코 세정제품의 기능 향상을 비롯해 추가 연구를 통해 비용종 질환 예방‧치료를 위한 의약품 소재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괭생이모자반 비용종 효능 특허를 2021년까지 바이오기업 등에 양도해 의약소재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괭생이모자반에 이어 중국 연안에서 밀려온 괭생이모자반 효능 검증 연구를 2021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해조류로, 김이나 미역과 달리 공기주머니인 ‘기낭’이 있다. 기낭으로 인해 파도 등에 의해 암반에서 떨어지면 해류를 따라 서식지로부터 수백km 떨어진 곳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그동안 중국 연안 등에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연안 경관을 훼손하고 양식장 시설물 파손 등을 일으켜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웠으나, 추가 연구를 통해 새로운 활용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김인경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해양동식물을 활용해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고 국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 및 사업화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