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조각가의 조각전이 6월 24일부터 7월 22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김재호 작가의 작품에서는 무언가 고민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듯한 남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양복을 입고 큰 가방을 들고. 그런데 그 어깨 위엔 다양한 집이 가득하다.
김재호 작가는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9월, 43x10x40cm, 대리석, 2018. [사진=앤갤러리]
9월, 43x10x40cm, 대리석, 2018. [사진=앤갤러리]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는 의식주이다. 그 중에서도 집은 인간의 거주지이자, 안식처이면서 동시에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해 주는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과거 시대의 집이 갖고 있는 의미와 달리 편리함, 물질적 가치, 욕망 등을 더하여 건물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인간의 성공과, 욕망의 덩어리로 만들어진 도시의 모습 속에 갖추어진 건물들이 나타나고 이런 건물들은 먼 훗날에 또 다른 하나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되어 이어진다. 이러한 각 요소들은 도시의 모습과 상호 연관되어 생성, 성장, 소멸되어 가는 모든 과정을 거쳐서 거듭난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변화, 발전하는 도시의 삶 속에서 현대인의 모습과 본인의 모습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의문감을 준다.

삶이 풍경이다, 20x12x34cm, 대리석, 행운석, 2020. [사진=앤갤러리]
삶이 풍경이다, 20x12x34cm, 대리석, 행운석, 2020. [사진=앤갤러리]

 

본인의 시선에서 보이는 도시 속 빌딩 숲과 고층의 건물들은 본인에게 자본주의적 현대 사회와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는 모습들은 더욱 현실감 있게 느끼게 만든다. 현대인에게 도시속의 삶과 고층 건물들은 그들의 무의식 속에 현대 사회의 물질적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본인의 욕구와 욕망 갈등의 상징물이 된 것 같다 .

수직과 수평의 형태로 단순화하고 기하학적 형태인 육면체의 반복으로 차가운 도시의 이미지가 된 건물들은 도심 속 수많은 자본과 인력을 이용하여 엄청난 크기로 위압감을 주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 공간 안에서 많은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유동 인구가 많고 자본의 움직임이 활발한 도시 공간 속에서 본인에게 보여지는 도시건물들은 울렁거리며 앞 다투어 위로 올라서는 듯한 춤추는 초고층 빌딩이 주는 위압감과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인간 욕망의 덩어리로 보였다.

생각하는사람,  15x12x41cm, 대리석, 2020. [사진=앤갤러리]
생각하는사람, 15x12x41cm, 대리석, 2020. [사진=앤갤러리]

 

그러한 욕망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는 도시 속 모습과 물질과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 그리고 그 속의 본인 모습들을 자연의 재료인 돌의 자연적인 형태 속에 담아 조각하였다.” (‘작가노트’에서)

김재호 작가의 작품들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와 급변하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만든다.

기다림, 20x15x45cm, 대리석, 2020. [사진=앤갤러리]
기다림, 20x15x45cm, 대리석, 2020. [사진=앤갤러리]

 

배재대학교 환경조각과를 졸업한 김재호 작가는 2005~2009 안견미술대전(장려상, 특선 2회), 2006~2009 보문미술대전(최우수상, 입선3회), 2013 한국구상조각대전 (장려상) 2015 단원미술대전(대상), 2018 나눔의집 조각 공모(은상), 2019 가톨릭 미술대전(우수상) 등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

김재호 조각전은 7월22일까지 앤갤러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로 95)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