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저는 예전의 침울하고 자신감 없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달라졌죠. 저를 지켜보던 가족과 친구들도 건강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제 모습에 ‘안심할 수 있다’, ‘자랑스럽다’고들 합니다.”

브레인명상과 국학기공으로 자신의 삶에 희망을 만든 경두현 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브레인명상과 국학기공으로 자신의 삶에 희망을 만든 경두현 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건강하고 활기차며 노래도 잘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데 망설임이 없는 경두현(40) 씨가 밝은 모습을 되찾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군 제대 후 회사원으로 기술 및 영업직으로 10년간 근무한 그는 전세자금까지 모두 투자해 자영업을 했다.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영업장 한 켠에서 자며 3년 반 동안 여행이나 휴가는 꿈도 꾸지 않았다.

직원5명을 데리고 1년을 버티니 그나마 안정되었으나, 불규칙적인 업무환경과 업무스트레스로 심신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혼란스럽고 성격도 다소 어두워지며 힘겨웠다.

그때 길에서 시민의 지친 어깨를 풀어주는 단월드 동수원센터의 ‘러브핸즈’봉사단을 만났다. 마침 브레인명상을 체험해보니 불면증과 예민한 성격을 바꿀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바빠도 3개월만 브레인명상을 해보자고 했는데 보름 만에 잠도 잘 자고 평안함을 느꼈어요. 성격도 차분해지고 몸도 유연해져서 나에게 딱 맞더군요. 그래서 평생 하겠다고 선택했어요.”

전통 심신수련인 국학기공 동작을 시범보이는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전통 심신수련인 국학기공 동작을 시범보이는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얼마 후 심성교육을 갔다. “사회생활로 얼룩지고 상처받은 제 마음을 돌아 볼 시간 없이 열심히만 살아왔는데 심성교육에서 제 안에 순수하고 자유롭고 밝은 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는 경기도 여주의 농가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나 자연 속에 자랐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조용히 사색하고 곤충과 식물을 관찰하는 게 좋았고 성격이 밝은 소년이었다. 공부를 잘하고 전교회장을 하는 형과 달리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 하는 편이 아니어서 부모님의 기대는 형에게 집중되었다. 대신 동네 어르신들은 조용하고 예의바른 그에게 ‘착하다’고 칭찬했다. “저는 항상 얌전하고 말썽부리지 않아야 칭찬을 받을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착해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졌죠.” 중‧고등학생 때는 운동에 흥미를 느껴 태권도와 합기도를 배웠지만 외향적이진 않았다.

경두현 씨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스스로 답을 찾을 때, 성인이 된 후 도시에 와서 적응하고 경쟁하느라 잊었던 어릴 적 밝고 아름다운 나를 뜻밖에 찾은 거죠.”라고 했다.

그가 국학기공을 시작 한 것은 브레인명상을 한 지 한 달째 되었을 때였다. 원장님이 그에게 국학기공을 권했고 그에게 너무나 잘 맞았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경기도는 역대 전국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전통강자인 만큼 베테랑 강사도 많고 고수도 많았다. 틈틈이 국학기공을 단련해 지역대회, 전국대회,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수상을 했다.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가 경로당에서 어르신에게 신나는 체조와 기공을 전하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가 경로당에서 어르신에게 신나는 체조와 기공을 전하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경두현 씨는 심성교육 이후 자신에게 집중하며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전에는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에 대해서도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맞아?’라고 자신과 대화하면 즉시 답이 나왔다. 그때 그는 자신이 하던 자영업을 접고 새로운 일을 찾게 되었다. “고민하다가 원장님께 상담을 청하니 ‘본인이 어떻게 하고 싶으냐?’고 물으시더군요. 저는 그동안 하던 일을 그만하기로 결정했죠.”

그는 급하게 다른 일을 찾기보다 장기여행을 계획하면서 나를 위한 투자를 해볼 생각이었다. 쉬는 동안 국학기공 강사 자격을 취득했고, 원장님의 소개로 경로당 어르신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남들을 가르치는 것은 한 번도 해보지 않던 일이라 모험이었다. 게다가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계셨고, 집중을 하지 않거나 투덜투덜하며 잘 따라하지 않는 분도 계셨다.

“어르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여러 강사의 조언도 구하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점점 능숙하게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체조를 응용한 레크리에이션도 공부했는데 예전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하하) 기공과 춤을 접목한 신나는 풍류기공을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한 경두현 강사와 회원들. [사진=본인 제공]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한 경두현 강사와 회원들. [사진=본인 제공]

회원들은 장근술이나 옆구리 늘이기를 하면서 “나 이만큼이나 되네.”라며 유연성을 자랑했다. 그는 재미뿐 아니라 기공으로 근력을 단련할 수 있는 동작을 꼭 넣었다. 서서 동작하는 것도 힘겨워하던 어르신들이 이젠 기마자세를 거뜬히 버티며 “하체가 튼튼해졌어."라고 기뻐한다.

그는 야외공원과 경로당, 주민센터, 구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강사로 활동했다. 공원 어르신 팀과 수원시 국학기공대회에서 첫 금상을 수상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삶이 무기력했다던 분들이 생전 처음 무대에 서고 상을 타면서 밝아졌죠. 회원들의 유대관계도 점점 더 끈끈해졌어요.”

경두현 강사가 주민센터에서 국학기공과 브레인명상을 전하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경두현 강사가 주민센터에서 국학기공과 브레인명상을 전하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경두현 씨는 PBM(Power Brain Method, 파워브레인메소드) 교육과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으면서 더욱 변화했다.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그 마음을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눠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한계 짓지 않고 무엇이든 도전하고 더 노력하게 되었죠. 열심히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고, 밝고 건강한 생황을 하게 되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되었어요.”

표현이 서툴던 그가 따뜻한 말과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족관계도 좋아졌다. “제 자신을 이해하게 되니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힘도 커졌죠.” 그는 마스터힐러 교육 때 배운 ‘활공’으로 주변 사람과 부모님을 힐링해드렸다. 부모님은 “물리치료사에게 받는 것보다 네가 훨씬 낫다. 네 손만 닿으면 몸이 좋아진다.”며 고마워하셨다.

그가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했을 때 부모님이 응원을 위해 찾아왔고, 한번은 그가 회원들을 지도할 때 어머니가 직접 참가한 적이 있다.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이런 걸 하는구나. 예전에 힘들어서 직장을 옮기고, 자영업을 하며 돈은 잘 버는 것 같은데도 뭔가 불안해 보였다. 이제 마음이 놓인다. 네가 무슨 일을 해도 바르게 잘 살 거라는 걸 믿는다.”며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는 지난 해 10월부터 지구시민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독거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반찬 배달'을 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는 지난 해 10월부터 지구시민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독거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반찬 배달'을 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경두현(40) 씨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구시민운동 활동을 하고 있고,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남부지부 팀장이기도 하다. 환경정화 활동, 친환경 제품 만들기를 비롯해 수원시 거주 독거어르신에게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사랑의 반찬배달봉사’를 매월 2회씩 꾸준히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그전처럼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지 못하지만 즉석식품과 쌀 등을 전해드립니다.”

최근 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국민에게 밝고 환한 희망 메시지를 전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겟브라이트 희망 챌린지’ 영상 캠페인에 참가해 지난 6월 14일 특별상을 받았다. 캠페인 초기 아직 붐이 일기 전 그가 동영상 사이트 틱톡TikTok에 영상을 올렸다. 지코의 ‘아무 노래’를 개사해 직접 부르고, 어쩔 수 없이 ‘집콕’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면역력 체조를 신나는 댄스와 접목했다. 이것이 겟브라이트 희망 챌린지에 불을 지폈다.

경두현 씨가 '겟브라이트 희망 챌린지' 영상 캠페인에 참가한 영상에 많은 이들이 따라하는 영상을 덧붙이며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경두현 씨가 '겟브라이트 희망 챌린지' 영상 캠페인에 참가한 영상에 많은 이들이 따라하는 영상을 덧붙이며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며칠 만에 조회 수는 3만 명이 넘었고, 간호사, 학생, 주부, 할머니, 가족 등 다양한 분야, 연령대의 사람들이 그를 따라한 자신의 영상과 그의 영상과 맞붙여 두엣 공연처럼 만든 영상이 유튜브 등 여러 SNS에 속속 등장했다. 그는 유튜브에 ‘경강사TV’채널도 개설했다. 그는 “첫 도전인데 너무나 호응을 해주셔서 얼떨떨했어요.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하는 국학기공 회원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는데 좋아해줘서 기쁩니다.”라고 했다.

현재 공원, 경로당 등 국학기공교실이 잠정 중단된 상황에서 경두현 강사는 무엇을 할까? “전과 같았으면 ‘어떻게 살지?’라고 걱정했겠죠. 브레인명상의 기반인 뇌교육 원리를 체율체득했기 때문에 지금은 다릅니다. 뭔가를 배울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최근 간호조무사 준비를 합니다. 국학기공강사처럼 사람의 건강관리와 연관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국학기공 강사 활동을 놓지 않을 겁니다.”

친구들은 그에게 한창 돈을 벌 때라며 ‘연봉’을 묻는다. 경두현 씨는 “제가 잘하고,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지금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찾아주니 1석 3조입니다. 중심을 강사활동에 두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부가적으로 합니다.”라고 답했다.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는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는 "희망은 스스로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드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신념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경두현 강사는 브레인명상과 뇌교육을 통해 자신이 갖게 된 행복을 이야기했다. “제 자신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죠. 그게 다른 사람의 눈에 맞든 틀리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어 삶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삶의 여유도 있고 주변을 돌아보는 넓은 시야도 생겼죠.”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자신이 신념으로 삼는 뇌교육 메시지를 전했다. “희망은 완전한 힘이다. (중략) 희망을 선택하는 데는 그 어떤 전제 조건도 필요 없다. 나이가 젊어야, 돈이 많아야, 무엇이 있어야, 누가 도와주어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희망은 그냥 갖는 것이다. 희망은 스스로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드는 것이다. (뇌교육 창시자 이승헌 총장의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중에서)”

환한 웃음이 가득한 얼굴과 굳건한 의지가 빛나는 경두현 강사의 눈에 희망이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