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반도와 대륙의 전쟁터에서 기마대는 사람 뿐 아니라 말도 투구를 쓰고 휘황찬란한 갑옷을 입었다. 고구려 고분 벽화 속에 등장하는 말 갑옷의 실물은 1934년 일제 강점기 때 경주 황남동에서 첫 발견되었다.

이후 신라와 가야, 백제의 말 갑옷 일부가 전국에서 여러 점 나오다가 드디어 1992년 경남 함안 마갑총, 그리고 2009년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완전한 형태의 말 갑옷이 출토되었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말, 갑옷을 입다' 특별전에 전시된 말 갑옷 재현품. [사진=문화재청]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말, 갑옷을 입다' 특별전에 전시된 말 갑옷 재현품. [사진=문화재청]

신라와 가야,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과 고구려 고분 벽화 속 말 갑옷까지 총 18점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경주박물관은 공동으로 지난 6월 12일부터 오는 8월 2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말, 갑옷을 입다’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말 갑옷이 발견된 쪽샘지구 C10호에 관한 소개와 10년간 보존처리를 마친 말 갑옷 및 재현품을 전시한다. 황남동 109호와 계림로 1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도 1934년, 1974년 발굴 후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완전한 모습으로 1992년 출토된 경남 함안 마갑총 갑옷 좌우측. [사진=문화재청]
우리나라에서 처음 완전한 모습으로 1992년 출토된 경남 함안 마갑총 갑옷 좌우측. [사진=문화재청]

2부 ‘가야, 백제의 말 갑옷’에서는 동아시아 최대 수량을 자랑하는 가야의 말 갑옷을 소개한다. 함안 마갑총에서 출토된 말 투구, 좌‧우측 말 갑옷이 함께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부산, 김해, 합천 등에서 출토된 말 갑옷을 소개해 신라와는 다른 가야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희소한 백제지역 출토 말 갑옷도 전시된다. 공주 공산성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까맣게 옻칠을 한 가죽 말 갑옷이 출토되어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옻칠 말 갑옷과 함께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말 투구도 공개 중이다.

3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전시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나타난 고대 중장기병(철기병)의 여러 모습을 영상제작해 상영함으로써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위) 경주 쪽샘C10호 출토 말 갑옷 (아래) 공산성 출토 말 투구 및 옻칠 말 갑옷, [사진=문화재청]
(위) 경주 쪽샘C10호 출토 말 갑옷 (아래) 공산성 출토 말 투구 및 옻칠 말 갑옷, [사진=문화재청]

관람을 하려면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www.gyeongju.museum.go.kr)의‘ 예약하기 바로가기’에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현장 접수는 300명 내외로 받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발열확인(37.5도 이상 입장 불가), 안전거리 1m 유지, 100명씩 입장 제한, 단체관람객 입장 제한 등의 관람수칙을 준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