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굿 뉴스가 굿 브레인을 만든다.’라는 뇌교육 보스(B.O.S, Brain Operation System: 뇌활용) 법칙을 회원들에게나 저 자신에게 자주 이야기하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그 안에서 새 가능성을 찾고자 합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이자 뇌교육지도자 11년차를 맞는 단월드 동수원센터 유재준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이자 뇌교육지도자 11년차를 맞는 단월드 동수원센터 유재준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유재준 원장(단월드 동수원센터)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맞은 위기상황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요즘은 ‘이제 온라인 시대구나.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걸 정말 수용해야겠구나.’라는 걸 많이 느낍니다. 많은 회원이 한 자리에서 브레인명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 속에서 소그룹 관리와 1대1관리를 중점으로 하고 있죠.

그리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확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1,000명 회원을 담는 센터를 만들고 싶었는데 온라인 시대가 오히려 1,000명을 담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코로나보다 더 센 것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프로그램과 경영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지난 10일 수원에서 만난 유재준 원장은 올해로 11년 차 뇌교육 지도자이다. 그가 스스로 일상에서 희망을 찾고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된 것도 브레인명상 덕분이라고 한다.

그는 30대 청년시절 논술학원을 선배와 함께 경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원장이었다. 학원은 오후 3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오전에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자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 요리, 하모니카 등 다양한 것을 배워봤지만 더 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밤늦게 끝나 집에 돌아오면 뭔가 헛헛하고 술을 즐기지 않는 제가 별 다른 취미가 없으니 유명한 미국드라마를 보며 밤을 새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게 점점 습관이 되어 어느 때인가 학원에 출근하기 전까지 시청하는 저를 발견했죠. 안 좋은 습관을 끝까지 해보니 ‘아!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충격이 오더군요.”

그는 5년 전부터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 때문에 종종 다니던 단월드의 오전 정규시간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잠들기 시작했다. 아침을 브레인명상으로 시작하면 하루가 달랐다. 센터 원장님 권유로 20분 먼저 도착해 절 명상을 하다가 나중에는 300배 씩 하게 되었다.

“브레인명상을 하면 회원들은 초기에 심성교육을 대부분 가는데 저는 항상 직장을 핑계로 가지 않았죠. 힘들 때 충전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정도에서 만족했거든요. 주변 회원들이 다들 놀라면서 ‘왜 아직도 안 가냐? 그건 꼭 가야하는 거다.’라고 하고 원장님도 권했는데도 별 필요를 못 느꼈어요. 그런데 절 명상을 하며 차분히 마음이 가라앉자 나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심성교육에서 그는 현재의 자신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발견했다.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제가 상처 준 사람의 고통이 느껴졌어요.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 없었는데 그 고통이 공감이 되고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졌어요. 그동안 감정이 너무나 메말라서 저는 울 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이의 장례식에서도 감정의 동요조차 없었거든요. 제 겉을 둘러싼 딱딱한 껍질이 깨어졌죠.”

그 순간 그는 ‘아! 사람이 변할 수도 있구나. 내가 바뀔 수 있겠다.’는 자각과 함께 ’그럼 다른 사람들도 바뀔 수 있겠구나. 조금 더디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 바뀌면 세상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는 게 아닐까?’라고 잊었던 옛 꿈을 다시 찾았다.

뇌교육지도자로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유재준 원장은
뇌교육지도자로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유재준 원장은 "성장을 위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며 경험을 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90년대 초반 대학을 다닐 때 역사동아리를 통해 학생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어릴 때는 위인전을 많이 읽고 자랐고, 고등학생 때는 사회사업가가 꿈이었죠. 돈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생운동을 하면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는 게 제 꿈이었습니다.”

당시는 민주화 열기는 사그라들고 빈부격차, 빈민촌문제, 등록금 투쟁이 대두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선배들의 실패와 좌절을 지켜보았다. 그 과정에서 ‘도와줘도 다들 자신의 잇속이 우선일 뿐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사회도 바뀌지 않는다.’는 자조가 일었다. 대학가에 불어 닥친 포스트모더니즘이 거셀 때 그는 ‘거시적인 의미의 사회변혁은 어렵다. 나 혼자라도 잘 먹고 잘 살자.’라며 꿈을 접었다.

그런데 아무런 기대 없이 참석한 심성교육에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꿈, 열정이 회복되었다. “심성교육 이후 원장님이 달리 보이더군요. 오랫동안 남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제가 뭐든지 다 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한 사람의 잠든 의식을 깨우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더군요.”

그는 뇌교육 전문가과정을 거쳐 뇌교육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단월드에서 뇌교육 지도자로서 지내며 뚜렷하게 달라진 점에 관해 “제 모습을 적나라하게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저도 물론 평가받는 피드백을 싫어하죠. 그런데 여기서는 성장을 위해 조언을 받으며 계속 성장할 수 있고 제 자신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과거 그는 자신이 용기가 없다고 여겼고 아무리 달리 생각하려해도 벗어나지 못했다. 청소년기 겪은 폭력에 굴복한 경험 때문에 갖게 된 트라우마임을 알게 되었다. “위인, 영웅을 동경하면서 그럴 때 왜 저항하지 못했는지 자신을 끊임없이 책망했더군요. 계속 성찰하면서 ‘당시 위험에서 나를 보호하려는 나름의 현명한 선택이었구나.’라고 부정적 정보를 정리하니 세상이 달리 보이더군요.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이야기를 원장님이 계속 피드백 하셨다는 거예요. 제가 성장하니 비로소 들렸던 거죠.”

코로나19 이전 유재준 원장은 회원들과 셀프힐링법을 전하는 BHP봉사단을 결성해 공원, 주민센터 등에서 시민을 만나 건강법을 전했다. [사진=본인 제공]
코로나19 이전 유재준 원장은 회원들과 셀프힐링법을 전하는 BHP봉사단을 결성해 공원, 주민센터 등에서 시민을 만나 건강법을 전했다. [사진=본인 제공]

그는 회원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더 큰 기쁨을 얻었다. 부원장 때 자신과 닮은 회원을 만났다. 오랫동안 심성교육을 안 가겠다는 회원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니 교육에 참석했다. 교육이후 그 회원이 기쁨에 차서 자신의 소감을 발표할 때 그는 눈물을 글썽일 만큼 감동했다. 그 회원은 “어떻게 나보다 부원장님이 더 기뻐하세요?”라며 감사해했다. 그는 “이런 게 뇌교육 지도자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한다.

뇌교육 지도자로 7~8년이 되었을 때 그는 자유학년제로 ‘꿈의 1년’을 보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의 성장을 담은 페스티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때 ‘정작 지금의 나는 꿈이 있나?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고 무엇을 하고 싶지?’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때마침 마스터힐러 트레이너로 회원교육을 진행하며 회원의 성장을 위해 온 마음을 다했다. 외아들로 태어나 부모나 배우자, 자녀에게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며 살아도 뭔가 행복하지 않고 힘들기만 했다는 한 회원이 자신이 깨닫게 된 것들을 발표했다. 그의 성장을 보며 유재준 원장은 “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다시 알게 되었죠. 너무나 익숙해서 잊고 있었더군요.”라고 했다.

10년이 넘게 지도자로 센터를 경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는 무엇일까? “경영철학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운데요.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대신 끝까지 선택해야 이루어진다.’라는 게 제 신념입니다. 목표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정해도 중간에 목표를 수정하면 또 안 되죠. 분명히 정하고 중간에 수정하지 않고 끝까지 신념을 세우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걸 체험했습니다.”

한번은 월 중순이 넘어섰는 데도 목표의 20~30%밖에 달성하지 못해 고민할 때, 박선홍 경기남부 3지역 대표의 조언을 받고 매일 5명씩 상담을 했다. “될까 안 될까 판단 없이 바로 행동했죠.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놓치지 않으니 되더군요.”

새롭게 보급할 '축기 절명상'의 동작을 시범보이는 유재준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새롭게 보급할 '축기 절명상'의 동작을 시범보인 유재준 원장은 "제가 한 달간 체험해보니 회원들의 체질을 바꾸어 주는데 정말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빨리 전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리고 여러 굴곡이 있을 때 힘이 되어 준 경험을 이야기 했다. “뇌교육 창시자인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님의 멘토링을 계속 받을 수 있는 것 또한 뇌교육 지도자로서는 행운입니다. ‘고고헤드’라고 험난한 산행을 하면서 ‘선택을 하면 힘이 든다. 하지만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전한 영상을 봤어요. 제 뇌를 확 깨우는 걸 느꼈습니다.”

요즘 그는 정규시간이 끝나면 신입회원들과 장운동 1천 번을 함께 한다. “장운동은 브레인명상의 기초 중 기초죠. 하지만 혼자하면 잘 안하게 되는데 같이 하니 훨씬 잘 된다고 회원들이 좋아하고, 장이 풀리면서 몸이 변화하는 걸 빠르게 체험하시죠.”

최근 단월드 본사에서 새롭게 보급할 ‘축기 절명상’을 교육받고 한 달 간 스스로 체험했다. “위장이 안 좋은 분이 많은데 아랫배 단전에 집중을 흩트리지 않고 동작의 변화를 주면서 확실히 체질이 변화하는 걸 경험했어요. 이제 곧 회원들에게 전할 생각에 두근두근 합니다.”

유재준 원장(단월드 동수원센터)은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대신 끝까지 선택해야 이루어진다.’라는 게 자신의 신념이라고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유재준 원장(단월드 동수원센터)은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대신 끝까지 선택해야 이루어진다.’라는 게 자신의 신념이라고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유재준 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의 정의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과 함께 영적 건강까지를 말합니다. 저는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찾을 수 있게 영적 건강을 도와 삶의 질을 높이고 삶의 방향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홍익정신을 가진 뇌교육 지도자로서 계속 성장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