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하게 주민이 거주하는 파주 대성동 마을 남쪽 구릉일대에서 구석기 시대 뗀석기 2점이 발견되었다. 재질은 규암으로 사냥이나 유기물에 구멍을 뚫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찌르개’와 자갈돌이나 모난 돌의 가장자리 일부를 떼어내 날을 세운 ‘찍개’류의 깨진 조각으로 추정된다.

(왼쪽) 대성동 마을 남쪽 구릉에서 발굴된 구석기 시대 찌르개. (오른쪽) 2004년 개성공업지구 문화유적 남북공동조사 당시 발굴된 구석기 유물. [사진=문화재청]
(왼쪽) 대성동 마을 남쪽 구릉에서 발굴된 구석기 시대 찌르개. (오른쪽) 2004년 개성공업지구 문화유적 남북공동조사 당시 발굴된 구석기 유물. [사진=문화재청]

찌르개의 전체 형태는 마름모꼴이며, 큰 몸돌에서 떼어낸 돌조각인 ‘격지’를 이용하여 제작했다. 석기의 길이 축을 중심으로 양쪽 가장자리 날 부분을 잔손질하여 대칭을 이룬 날을 제작했다. 석기가 수습된 지역은 주변 일대보다 지대가 높은 구릉 정상부로 규암 석재가 많이 확인되고 있어 유물의 추가 수습과 유적의 확인을 위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

구석기 뗀석기 유물은 2004년 개성공업지구 문화유적 남북공동조사 당시에도 1점이 발경되어 남북 고고학계가 모두 주목한 바 있다. 대성동 마을의 서쪽에서 흐르는 사천沙川은 임진강의 지류인데, 임진강 유역에서 적지 않은 구석기 유적이 조사된바 있다. 파주 장사리와 동파리, 금파리 유적이 있고, 연천 장남교, 원당리 유적, 파주 기월리주월리 등 구석기 유적이 있다.

특히 남쪽 대성동 마을과 북쪽 기정동 마을은 사천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하고 있어 앞으로 2개 마을에 대한 남북공동조사가 이루어질 경우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 대성동마을 주변 구석기 시대 유적 현황. [사진=문화재청]
파주 대성동마을 주변 구석기 시대 유적 현황. [사진=문화재청]

이번 발굴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무장지대 실태조사단이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파주 대성동 마을에 대한 첫 실태조사에서 수습된 것이다. 4일간 진행된 1차 실태조사는 대성동마을 주민과 통일부, 국방부, UN사 등 관계기관의 협조로 원활하게 추진되었다.

비무장지대의 세계유산 등재 및 국제평화지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비무장지대 내 문화와 자연유산에 대한 종합실태조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태봉 철원성,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 등과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 건봉산‧향로봉 천연보호구역 등 40여 개소를 대상으로 내년 5월까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