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청산리대첩과 함께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첫 승리의 전투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인사와 각 군 장성, 광복회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7일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마당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K-TV 갈무리]
지난 7일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마당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K-TV 갈무리]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누리소통망(SNS)를 통해 “100년이 지난 오늘, 코로나 국난극복의 영웅들도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다. 국민들은 나의 자유를 위해 이웃의 자유를 지켰고,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냈다.”며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아 승리와 희망의 역사를 만든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힘을 가슴에 새긴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순국선열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뮤지컬 ‘독립군아리랑-출정의 아침’ 기념공연, 독립군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낭독, 독립군의 후예 대한민국 국군 의장퍼포먼스와 전통 군사무예시범, 문재인 대통령 SNS 메시지 낭독,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 기념사, 정세균 국무총리 축사,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되었다.

국민의례 중 국기에 대한 경례는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장이 낭독했고, 기념공연 뮤지컬 ‘독립군 아리랑-출정의 아침’에서는 평범한 농민에서 의병으로, 다시 위대한 독립군이 되었던 이름 없는 영웅들을 기렸다.

국군의장대의 퍼포먼스와 조선시대 전통 군사무예 시범. [사진=K-TV 갈무리]
국군의장대의 퍼포먼스와 조선시대 전통 군사무예 시범. [사진=K-TV 갈무리]

이어 국군의장대의 퍼포먼스와 함께 조선시대 전통 군사무예인 제독검법과 월도, 기창 등 시범이 유튜브로 생중계되자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감사 편지낭독은 국민회군을 이끌고 봉오동전투에 임했던 안무 장군의 외증손으로,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영주 귀국한 이림향 씨가 맡았다.

이날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면 온 백성을 잠에서 깨어 일어나게 하고 항일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외치던 홍범도 장군의 외침이 들린다.”라며 “1920년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신문을 통해 ‘독립전쟁 원년’으로 선포한 해이며, 우리의 독립전쟁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열했다. 1920년에만 독립군의 국내진공작전이 1,651회였다. 6월 최초의 전면전인 봉오동전투에서 첫 승리를 거두고 10월 청산리전투에서 독립전쟁사에서 최고의 승리를 거두었다. 이것이 독립운동사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의의를 밝혔다.

기념사를 하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 [사진=K-TV 갈무리]
기념사를 하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 [사진=K-TV 갈무리]

우 이사장은 “봉오동전투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등 연속된 투쟁의 과정에서 이루어진 독립전쟁의 승리이자 모두가 만들어낸 희망의 역사”라며 “고아, 평민이던 의병장 출신 독립군 총사령관인 홍범도 장군은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성을 그대로 보였다. 평범함 속의 용기가 위대한 역사를 만들고 여러 독립군 부대가 대동화합하여 만든 승리”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봉오동전투에 임한 독립군이 우리 국군의 출발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봉오동전투와 함께 홍범도‧안무‧최진동 장군뿐 아니라 이름 없이 쓰러져간 독립군을 재조명해야한다.”고 했다.

이날 우원식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으로 홍범도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 시 함께 봉환하여 안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봉오동전투는 평범한 이들의 싸움이었다. 전국 곳곳에서 만주로 건너온 선조들은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군사훈련을 했다. 여성들은 농사지은 곡식을 팔아 군자금을 마련했다.”며 “‘어제의 농부가 오늘의 독립군’이 되어 위대한 승리를 쟁취한 것”이라고 했다.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K-TV 갈무리]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K-TV 갈무리]

정 총리는 “정부는 1920년에 시작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를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의 역사로 기록하겠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과 효창공원의 독립기념공간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청산리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도 잘 준비하겠다.”고 정부 방침을 밝혔다.

또한, “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에 더 세심하게 예우하겠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위기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끈을 놓지 않고,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던 봉오동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은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수많은 독립 선열들께서 그러셨듯 우리도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은 하현우의 ‘돌덩이’열창과 ‘뮤지컬 배우 장은아와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 성악병의 ’대한독립만세‘합창 축하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 축하공연을 하는 가수 하연우 씨(왼쪽)와 뮤지컬 배우 장은아 씨,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 성악병. [사진=K-TV 갈무리]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 축하공연을 하는 가수 하연우 씨(왼쪽)와 뮤지컬 배우 장은아 씨,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 성악병. [사진=K-TV 갈무리]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념식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독립운동가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들이 이날을 보내고 있다.”, “​​올바른 역사관으로 역사를 제대로 우리 후손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기념식을 끝까지 보게 될 줄 몰랐다. 멋지고 대단하다.”라는 소감을 밝혔고 “현충일을 6월 7일로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