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인 우리나라도 생활방역 이후 클럽, 택배사, 학원, 교회 등 산발적 요소로 20~40명 내외로 2차 웨이브를 겪고 있다. 미국, 러시아, 영국을 비롯해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는 코로나19의 기세가 아직 거세다. 이미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700만 명, 사망자 40만 명을 넘긴 가운데 전문가들은 계속될 2,3차 파도를 경고한다.

세계의 눈길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쏠린 가운데 선두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선점 및 독점을 시사한 가운데 전 세계는 누가 먼저 백신을 개발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총 10종 이상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진행 중이며, 매일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현재 백신개발에 선두주자로 임상시험에 돌입한 국가는 미국과 중국, 영국, 그리고 독일이며, 우리나라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이노비오社의 코로나19 DNA백신 후보물질 INO-4800에 대해 첫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지난 6월 4일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서울대병원이 IVO-4800의 국내 1,2상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화되었다.

지난 4일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서울대학교병원이 미국 이노비오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O-4800에 대한 국내 1,2상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국제백신연구소]
지난 4일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서울대학교병원이 미국 이노비오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O-4800에 대한 국내 1,2상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국제백신연구소]

안전성을 핵심으로 하는 1상은 19~50세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하며, 면역항체생성 유효성에 보다 집중하는 2상은 19~64세 120명으로 대상자를 확대해 시행한다.

KBS보도에 따르면, 이노비오社는 한국인 과학자 조셉 김 박사가 대표로 있는 곳으로 김 대표는 지카, 에볼라, 메르스 백신 개발을 진행하는 등 바이오업계에서 명망이 높은 과학자이다. 그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4월 임상 1상에 착수한 미국과 큰 시차 없이 한국에서도 백신의 출시가 가능하며, 한국에 있는 생산 시설에서 백신을 직접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국내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KBS보도에서는 감염병 전문가의 분석에 따라 인구의 60%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가졌을 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5천만 인구의 60%인 3천만 명 정도 분량의 백신 임상시험 완료 후 1년 이내에 미국과 별도로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이노비오사의 DNA백신이 미국 모더나의 RNA백신 보다 훨씬 안전성이 확보된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지난 3일 열린‘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3차 회의’이후 기자브리핑에서 답변하는 권준욱 국립보건원장. [사진=e브리핑 갈무리]
지난 3일 열린‘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3차 회의’이후 기자브리핑에서 답변하는 권준욱 국립보건원장. [사진=e브리핑 갈무리]

이와 함께 국내 독자적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 3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3차 회의’를 통해 구체적 지원대책과 향후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국내에서 동물실험을 통한 안정성 확인에 돌입해 합성항원백신 1군데, 핵산백신(DNA백신)이 2군데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원장은 “국외의 경우 미국 모더나사를 비롯해 영국 옥스퍼드 그룹 등은 연내에 일단 대량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글로벌 제약사들의 목표로 진행 중이며, 당연히 임상시험 3상까지 마치고 생산하는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내년 하반기가 대량생산의 시작시기”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다만 백신의 대량접종과는 조금 시기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핵산백신(DNA백신) 같은 경우 신속하고 대량생산이 용이한 반면 대부분 핵산백신이 역가가 좀 낮아 2회 접종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실질적으로 접종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더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개발 목표는 2021년 하반기이다. 전 세계가 백신개발에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선두가 반드시 최선은 아니라고 한다.

백신 개발은 통상 5~6년 이상 또는 10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함으로써 치료적 확증을 검사하는 임상시험 3상을 거쳐 제품으로 개발된 경우에도 질병이 발생했을 때 오히려 백신 접종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돌발적인 사례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신 시판 이후 장기간 효능과 안전성 대규모 추적연구, 시판 이전 검토되지 못한 특수 환자군에 대한 임상시험 등 임상시험 4상을 진행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제적 방역체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6월 6일 현재 11,776명에 불과하다. 임상시험 3상은 외국과의 협조를 통해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조건 선두보다는 앞선 국외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임과 동시에 면역항체생성 유효성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