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은 평일 점심에는 평균 96g으로 밥을 가장 많이 먹고, 주말저녁에는 평균 67g으로 평일대비 70% 수준이다. 이는 주말 오후 PX 이용과 점심을 이용한 행사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국방부가 2019년 9월~2020년 4월 육군 1개 대대 취사식당에 급식 자동측정 시스템을 설치해 장병들의 메뉴별 배식량(자율배식)과 잔반량을 측정하여 분석한 ‘급식 빅데이터 시범사업’결과를 발표했다.

급식량 자동측정 시스템을 사용하는 장병들. [사진=국방부]
급식량 자동측정 시스템을 사용하는 장병들. [사진=국방부]

인공지능을 통한 이미지인식 알고리즘과 3D스캐너를 통한 부피추정 알고리즘을 활용해 메뉴별 배식 및 잔반량을 측정했다.

시범사업 기간 중 203개 메뉴 중 잔반이 거의 없는 메뉴 상위 10개 중 ▲김자반 ▲단호박튀김 ▲두부계란찜 ▲소세지야채볶음 ▲참치김치볶음은 100% 섭취했고, 그 다음은 ▲계란말이 ▲단호박샐러드 ▲계란후라이 ▲케이준치킨 ▲돈육콩나물볶음 순이었다.

반면 잔반이 많은 10개 메뉴는 ▲우삼겹된장찌개 ▲민대구탕 ▲뿔소라갑오징어야채무침 ▲광어매운탕 ▲건새우아욱된장국 ▲크림떡볶이 ▲꽁치무침 ▲콩나물김치국 ▲햄소시지찌개 ▲양배추된장무침 등이었다.

생선 및 어패류로 만든 국의 경우 홍합탕, 전복갈비탕, 쇠고기미역국 순으로 잔반이 적어 인기가 있었고, 민대구탕, 광어매운탕, 북어채국 등이 배식대비 잔반이 많았다.

또한 평균 99g을 배식하는데 이중 90g은 먹고 9g은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말저녁에는 식판에 담은 양의 23%(20g)을 남겼다. 이에 따라 기존 1끼당 110g이던 기준량을 올해부터 100g으로 조정하는 대신 오리, 낙지 등 장병선호품목을 늘리며, 소양념갈비찜 등 신규품목을 도입했다.

국방부는 이 데이터 분석결과를 인트라넷에 탑재해 6월부터 각 군별 영양사 및 주요 급식 관련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토대로 메뉴 편성 또는 장병 섭취량을 감안한 식재료 청구량 조정 등 급식운영에 활용하며, 동일 식재료라도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조리법을 보완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급식의 맛뿐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1일 영양소 섭취목표를 고려한 균형적인 급식을 제공하고 장병대상 식생활 교육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내년에 급식 자동측정시스템을 3개 부대에 추가 설치해 급식량 데이터의 양과 질을 높이는 등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