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2차 웨이브가 발생하고, 그 이후에도 신‧변종 감염병의 위협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감염병 연구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립 바이러스‧감염병연구소’를 국립보건연구원 산하에 설립한다. 또한 바이러스 분야 기초‧원천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설립을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3차 회의’에서 핵심 대책 중 하나인 중장기적인 감염병 대응 연구기반 강화책으로 두 연구소 설립을 발표했다.

지난 3일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국립보건연구원 산하 ‘국립 바이러스‧감염병 연구소’ 설립에 관해 브리핑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지난 3일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국립보건연구원 산하 ‘국립 바이러스‧감염병 연구소’ 설립에 관해 브리핑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이날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박능후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최기영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바이러스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두 연구소의 역할은 차이가 있다.

감염병 연구개발의 컨트롤타워인 ‘국립 바이러스‧감염병 연구소’는 감염병에 관한 포괄적 연구를 하는 기관으로, ‘인간, 인체에 직접 관련’이 되는 감염병과 직접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과기부 산하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는 바이러스에 대한 일반적이고 가장 포괄적인 기초핵심 원천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이곳에서 연구하는 바이러스는 인체 감염병 관련 바이러스는 물론 담뱃잎병 바이러스와 같이 감염병과 관련이 없는 바이러스를 포함해 광범위하게 연구한다.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한국 바이러스‧감염병 연구소가 추진할 감염병 주요연구에 바이러스가 포함되는 것은 오늘날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초래하거나 국가적으로 대처해야하는 주요 감염병의 원인이 기존의 세균보다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 코로나19가 모두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국립 바이러스‧감염병 연구소’의 상위 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결국 백신이나 치료제와 같은 보다 응용적인 연구에 초점을 두게 된다.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이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브리핑 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이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브리핑 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와 관련해 “기초연구와 더불어 파스퇴르연구소에서 많이 하는 약물 재창출, 화학연구원에서 하는 새로운 약품을 이용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는 연구, 생명연구원에서 하는 여러 동물실험 등을 포함한 연구 등 과기부 산하 출연 연구소의 여러 연구력을 결집하는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파스퇴르연구소는 과기부 산하연구소는 아니지만 과기부가 많은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구소로 이번 약물재창출을 통해 나파모스타트, 시클레소니드 등 굉장히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높은 약물을 지금 찾는 상황”이라며 “과기부 산하 출연연들의 연구력을 다 결집하면 좋은 치료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약물 재창출은 다른 질병 치료에 쓰이는 기존 약물의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뜻한다. 한 가지 예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