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마주하고 알아가는 시간은 청소년기가 아니어도 인생에서 언젠가 꼭 필요하더군요. 제가 인생이라는 말을 타고서 항상 고삐를 남에게 맡기거나 놓아버렸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광재 씨는 최근 마스터힐러 교육을 통해 자신과 소통하고 치유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할 동력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광재 씨는 최근 마스터힐러 교육을 통해 자신과 소통하고 치유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할 동력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됩니다.’ ‘싫습니다.’ 이광재(62) 씨는 이와 같이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해보지 못했다. 부모님, 가족, 친구, 직장선후배 등 어느 누구의 기대도 저버리지 않는 착하고 점잖으며 모범적인 사람이었다.

대기업 통신회사에 입사해 56세에 조금 이른 퇴직을 할 때까지 한 직장을 꾸준히 다녔고, 퇴직 후에는 제2의 인생 밑거름이 될 자격시험을 준비해 새로운 직장을 다녔다.

그러다 지난해 말, 누적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힘들어졌다. 코로나19 감염병은 물론 사회나 자신의 주변에서 들려오는 뉴스마다 어둡고 우울했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그를 엄습했다. 그는 잠을 못 이루고 몇 번씩 깨면서 에너지는 바닥이 났고 우울한 마음이 짓눌렀다. 그를 지켜보는 가족도 힘들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직장을 퇴직하면서 조금은 여유 있게 앞으로 방향을 설계했어야 했죠. 하지만 아직 대학을 다니는 아들이 있으니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거워 쉴 수 는 없었어요. 조급했죠. 그러다보니 정보를 선택하고 걸러낼 수 있는 힘이 떨어졌던 거죠. 양파 껍질을 계속 까다보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잖아요. 그게 저 같았습니다.”

그때 아내는 그가 바빠서 6년 넘게 나가지 못했던 단월드 미금센터에 가자며 이끌었다. 이광재 씨는 “제가 브레인명상을 접한 건 40대 초반 직장동호회에서였어요. 광화문에 있는 본사로 발령이 나면서 스트레스 속에 몸이 많이 힘들 때 상사의 권유로 가입했어요. 처음 본사 지하 수련장에서 기체조를 하고 누웠을 때 너무나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꾸준히 수련하면서 저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걸 보고 ‘아, 이거다’라고 열심히 했죠.”라고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폐가 약해 약을 많이 먹었고, 체력이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수련효과를 본 그는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직장동료들에게도 권하고, 월례회의를 할 때는 앞에 나서서 체조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광재 씨는 자신을 마주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인생의 어느 순간에라도 꼭 필요하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광재 씨는 자신을 마주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인생의 어느 순간에라도 꼭 필요하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오랫동안 잊었던 좋은 기억을 되찾고 나니 몸도 마음도 무기력해진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의 삶에서 진짜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자 마스터힐러 교육과정을 신청했다.

지난 1월 중순 1차 교육으로 파워브레인메소드(PBM) 교육을 받았다. “불안감을 잡고 있는 게 저 자신이었어요. 제가 잡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지우고 지우는 과정을 거치고 나니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않은 상태를 체험할 수 있더군요.”

한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되었다가 지난 5월 8일 다시 시작되어 2차 교육을 다녀왔다. “제 안에 집중하면 할수록 뭔가 부자연스럽던 제가 자유로워졌어요. 예전에는 단무丹舞명상을 할 때도 늘 틀에 박힌 동작 안에 갇혔는데 저절로 몸을 맡기고 나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비로소 제 막힌 가슴에 온기가 돌아와 따뜻해졌죠.”

이광재 씨는 “나와 소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하고 몰랐던 면면을 발견했고, 주위사람들의 기대와 관계없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었죠.

그동안 제가 힘들었던 이유가 분명해지더군요. 나 자신을 돌아볼 힘이 있었으면 삶에서 균형이 잡았을 텐데 모든 기준이 제가 아니고 주변사람들이었어요. 제 자신이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내 삶의 주인이 나여야 한다는 걸 깨달은 거죠. 지금은 나를 치유하고 내 주변에 준 상처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을 진정으로 돌보고 사랑하는 시간이죠. 앞으로 있을 교육과정이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2차 교육 이후 그는 쇠퇴했던 몸과 마음이 회복되어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고 한다. 자신과의 소통이 회복되면서 가족들의 마음도 조금씩 느껴졌다.

“제가 가족들의 말을 흘려듣는 습관이 있었더군요. 외식이나 여행 등을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찾았는데 요즘은 금방 ‘그래, 하자’라는 긍정의 말이 나옵니다. 교육과정에서 상대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 듣고 소통하는 기쁨도 찾았죠. 익숙하지 않지만 열심히 시도하는 중입니다.(하하)”

이광재 씨는
이광재 씨는 "앞으로 노인 치매예방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요즘 그는 생활하면서 바빠졌다. “마스터힐러 교육에서는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께서 개발한 뇌교육의 핵심인 보스(B.O.S: Brain Operating System, 뇌활용)법칙을 체험하죠. 그런데 그 첫 번째가 왜 ‘정신 차려라. 항상 깨어있어라’인지 알겠어요. 제 삶의 활력을 찾을 의지가 생겼지만 의식이 깨어있지 않으면 자꾸 예전 습관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되더군요. 오랫동안 뇌의 시냅스에 새겨진 길을 바꾸는 과정이니까 쉽진 않지만 제가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 알았으니 해낼 겁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교육 과정이 ‘나를 위한 시간 투자’라고 정의하고 “도시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고 시간을 내기도 어렵죠. 하지만 충전과 코칭으로 자신을 회복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이광재 씨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어머니가 치매로 고생하시며 돌아가셨죠. 치매예방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15년 전에 마음을 먹었는데 그동안 실행을 못했어요. 치매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지금 하는 마스터힐러 교육과정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겠죠. 저는 앞으로도 노인치매예방분야에 계속 관심을 갖고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