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들 군사 독재자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다…광주를 점령하고 정부에 저항하고 있는 시민들은 오늘 새로운 군사 독재자 전두환 중장의 퇴진을 요구하였고 3000여명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왔다."

40년 전 5.18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에이피(AP)통신 테리 앤더슨 기자가 취재하여 미국으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과 AP통신 도쿄지국에 송고한 원고로 추정되는 13장의 기사원고, 해당 기사가 보도된 신문 스크랩 8장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1980년 5.18민주화 현장을 취재한 미국 에이피(AP)통신 테리 앤더슨 기자가 송고한 텔렉스 원고.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1980년 5.18민주화 현장을 취재한 미국 에이피(AP)통신 테리 앤더슨 기자가 송고한 텔렉스 원고.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당시 국내언론과 달리 자유롭게 취재했던 해외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생생한 광주 현장을 담은 자료는 5월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자료는 테리 앤더슨 기자가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취재한 것으로, AP도쿄지국에는 5월 23일 5시 7분부터 26일 19시 24분까지 텔렉스로 송고했다.

해당 자료의 기증자는 오정묵(현 오미디어넷 대표) 씨이다. 오 씨는 광주 문화방송 PD 시절이던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테리 앤더슨 씨를 직접 인터뷰하면서 해당 자료를 입수했다. 그는 보관해 오던 자료를 옛 전남도청 복원 소식에 지난 3월 소장 자료를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하 복원 추진단)에 기증했다. 복원추진단은 텔렉스 글씨가 쉽게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립나주박물관에서 훈증소독을 하고,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마쳤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복원추진단은 지난 12일 오전 11시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기증식을 개최했다. 복원추진단 장제근 학예연구사는 “당시 게엄 속에서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언론과 달리 비교적 객관적 입장인 해외 언론이 5.18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도 5.18 민주화운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분들의 적극적 제보와 자료기증을 바란다.”고 했다.

제보와 자료기증은 옛 전남도청 별관 4층에 있는 ‘시민참여실(TEL 062-601-4211)’ 또는 전자우편(re1980@korea.kr)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