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대구시는 민관이 하나로 뭉쳐 한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일 대구를 방문한 기자는 도시철도 동대구역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하는 대구시민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동대구역을 이용하는 시민들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린 사람도 없었다. 바르게 착용하여 코와 입을 모두 가린 이들뿐이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중에는 모두 떨어져 각자 거리를 유지했다. 승차 대기열에는 승차하려는 사람이 서는 위치를 표시해두어 그 자리에서면 절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되도록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2m"라는 글을넣어 웃고 있는 얼굴로 도안한 포스터이다.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시민들이 그 자리에 가서 섰다.

정유철 편집국장
정유철 편집국장

 

차 안에서는 서울 등에서 보지 못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좌석을 한 칸 비워두고 앉는 것이다. 권장하는 글은 좌석에 앉으면 발이 가는 곳에 표시하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한 칸 띄워 앉기”라는 글이 안 쪽에 있고 그 앞으로 양쪽에 하늘색, 가운데는 황색으로 3등분 하고 황색에 “비워두기”라고 적었다. 글자가 좌석 안쪽으로 통로에서 읽을 수 있게 하였다. 통로에서 “비워두기”를 읽으면 저절로 그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눈길이 쏠리는 듯하였다. 기자가 탄 기차에서는 “비워두기”를 하여 몇몇 사람은 서서 갔다.

차내 안내방송에서는 5월13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없다고 알렸다. 대구시는 정부의 생활방역 정책에 보폭을 맞추되 대구의 상황에 맞게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는 점을 실감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각계각층 시민대표 200여 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극복 대구광역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운영한다. 그동안 두 차례 영상회의를 통해 시민이 실천해야 할 개인방역 7대 기본생활수칙을 제정・발표한 바 있다. 이 7대 기본생활수칙은 정부의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을 대구에 맞게 한층 강화하고 확대한 수칙이다. 7대 기본생활수칙은 제1수칙 증상이 있으면 빨리 코로나19 검사받기, 제2수칙 마스크 착용 생활화, 제3수칙 30초 손씻기와 손소독 자주하기, 제4수칙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제5수칙,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제6수칙 집회·모임·회식 자제하기, 제7수칙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이다.

대구시는 특히, 정부의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에 비해 강화된 코로나19 진단검사 받기와 새로이 추가된 마스크 쓰기 생활화와 집회・모임・회식 자제에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실천을 당부했다.

기차 안에서 지인인듯한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야기를 하였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기자가 찾아간 수성구에서도 거리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볼 수 없었다. 점심 식사 때 간 식당에서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있었다. 식당에서도 여러 좌석으로 분산하여 식사를 하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였다. 입구에는 손소독제가 있었다.

한 서점에서도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책을 찾거나 보았다.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후 기자가 가본 서울, 광주, 대구 중에서 대구시민들이 가장 철저히 코로나19 생활수칙을 실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자가 만난 대구시민은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때는 많은 시민이 대구를 벗어나지 않고 집에만 있거나, 집과 직장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고 했다. 걸리지 않도록 조심했고 행여나 옮길까 조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민들이 조심하니 이제는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는 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에서는 지난 5월 3일부터 9일까지 지역발생자가 없었다.

대구는 점차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 서문시장에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런 대구를 위해 우리 모두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