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디자이너가 학교에 파견되어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한 한복교복이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보급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에서 최종 선발된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중 하복.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지난해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에서 최종 선발된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중 하복.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교육부(사회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5월 6일부터 한복교복 시제품 전시 및 상담, 권역별 현장 설명회를 실시하고,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한복교복을 시범 보급할 중‧고등학교 20개교를 공모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4월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53종을 개발했다. ‘한복교복 디자인은 한복진흥센터 누리집(www.hanbokcenter.kr) 자료실> 발간자료에 공개했으며, 개발업체가 아닌 업체도 한복교복 디자인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저작권을 개방했다.

한복교복은 동복과 하복, 생활복으로 구분된다. 디자인은 학생들이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의길이, 상의 품을 전반적으로 넉넉하게 한다. 몸에 꽉 끼는 등 성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던 여학생 교복을 벗어나 ‘편한 교복’을 지향한다. 또한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원단을 사용했다.

교육부 인가를 받은 중‧고등학교는 시범사업에 신청가능하다. 한복진흥센터 누리집에서 신청 방법과 관련 서식 등 공모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접수기간(5월 18일~29일 18:00)중 이메일(hanbok-uniform@kcdf.kr)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서류심사를 거쳐 6월 초 최종 선정된 20개 중‧고등학교의 지원범위는 시도별 신입생 교복비 지원 정책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신입생 무상교복 정책을 실시하는 경기도, 세종시 등의 중‧고교의 경우, 한복 디자이너 파견과 의견수렴, 맞춤형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정책이 없는 지역의 학교의 경우, 한복 디자이너 파견과 의견수렴, 맞춤형 시제품 제작과 함께 교복 구입비까지 지원한다. 교복 구입비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동‧하복 1벌 기준으로 1인당 30만 원 한도로 3년 간 지원한다. 1년 차에는 1~2학년, 2년차에 1학년, 3년차에 1학년을 지원해 총 4개 학년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행 시기는 시범학교의 학생 수에 따라 달라지며 빠르면 올해 2학기, 늦으면 내년부터 가능하다.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53종 중 동복.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53종 중 동복.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번 한복교복 시범사업과 관련해 5월 6일부터 29일까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서울 인사동 케이시디에프(KCDF) 갤러리 제2전시관에서 한복교복 시제품 전시와 함께 지원 범위, 절차 등 상담을 진행한다. 갤러리는 매주 월요일 정규 휴관하고 토요일‧일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상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역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또한 권역별 현장 설명회는 5월 12일 광주, 15일 부산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복교복을 통해 학생들이 예쁘고 활동이 편한 한복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하반기 문화예술기관 종사자 대상 ‘한복 근무복(유니폼)’ 개발 등 한복 생활화를 위해 다각적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