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프리카의 기술협력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식량문제 해결에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아프리카는 농촌의 도시화와 급속한 인구증가로 쌀 소비량이 늘어나는 데 반해 생산량이 부족해 쌀 생산 39개국 중 21개국이 소비량의 5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통해 쌀 자급과 빈곤 해결의 희망이 싹트고 있다.

아프리카 벼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우수벼 계통을 검정하는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아프리카 벼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우수벼 계통을 검정하는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KAFACI(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는 3개 국제기구(아프리카벼연구소,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 갈등과개발센터)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사업을 전개 중으로, 성과를 보이며 속도를 내고 있다. 세네갈의 경우 현지 대표 품종보다 더 큰 인기를 끌어 생산량 증대에 기대를 모은다.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간 19개국이 참여해 나라별로 2품종 이상 총 55품종 이상의 맛 좋고 수익성 높은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아프리카 벼 생산성을 25%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세네갈 2품종, 말라위 2품종, 말리 1품종 총 5품종의 등록을 마쳤고, 우간다, 케냐, 가나에서 8품종을 등록 중에 있으며, 9개국에서 37품종이 지역적응시험 단계에 있다.

세네갈에서 개발 등록된 신품종 벼 '이스리'. 세네갈 대표 품종인 사헬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고 밥맛이 좋아 수익성이 3배 가까이 높다. [사진=농촌진흥청]
세네갈에서 개발 등록된 신품종 벼 '이스리'. 세네갈 대표 품종인 사헬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고 밥맛이 좋아 수익성이 3배 가까이 높다. [사진=농촌진흥청]

세네갈에서는 2017년 12월 ‘이스리(ISRIZ)-6’과 ‘이스리(ISRIZ)-7’ 두 품종이 수량성이 우수하고 밥맛이 좋아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우리나라 통일벼 계통인 ‘밀양23호’와 ‘태백’을 기반으로 현지 적응시험을 거친 두 품종은 수량성이 헥타르 당 7.2~7.5톤으로 세네갈 대표 품종인 ‘사헬(Sahel)’에 비해 2배 정도 많다.

세네갈 농업연구청은 2018년부터 이스리 품종을 보급해 재배면적이 2018년 500헥타르, 2019년 2,000헥타르, 2020년 6,000헥타르로 지속 증가중이며, 2021년에는 20,000헥타르로 확대할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향후 쌀 자급률 향상을 위해 한국 통일벼를 활용한 신품종 4개를 추가로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현지반응을 살펴보면, 세네갈 음부벤 마을 농부 무하마드 라미느 바아바 씨는 “사헬보다 이스리가 수익성이 3개 가까이 높아 이제는 이스리만 심는다.”고 하고, 쌀을 판매하는 지역개발 여성단체 소속 은다에 씬 뚜레 씨는 “이스리 쌀은 요리할 때 사헬보다 물과 기름이 적게 들어 편리하고 밥맛이 좋고 소화도 잘 된다. 그래서 사헬보다 비싸게 팔린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KAFACI는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올해부터 수익성 높은 벼 품종 개발과 등록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각 나라에 등록될 벼 품종이 농가에 원활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종자보급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본격화 한다.

아울러 밥맛과 수량성 뿐 아니라 가뭄과 염분, 병해충에 강한 품종과 빨리 심어 빨리 수확하는 조생종 품종 등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 권택윤 과장은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의 쌀 자급 달성과 농가소득 증대, 빈곤 해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