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전북 익산에서는 독초인 자리공뿌리를 더덕으로 오인해 섭취한 사고가 있었다. 자리공뿌리로 인한 사고는 잦다. 지난해 3월에서는 경남 창원에서 도라지로 오인한 사고가 있었고, 2016년 4월에는 충남 보령시 일가족 14명이 자리공을 인삼으로 오인해 섭취 후 병원치료를 받았다. 최근 10년간 독초, 독버섯 등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20건 발생해 12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더덕, 도라지, 인삼 등으로 잘못 알고 먹게 되는 자리공 뿌리에는 독성분이 있다. [사진=푸른농원 블로그]
더덕, 도라지, 인삼 등으로 잘못 알고 먹게 되는 자리공 뿌리에는 독성분이 있다. [사진=푸른농원 블로그]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새싹과 새순이 올라오는 시기 독초를 봄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하는 중독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연독 사고는 주로 봄과 가을에 발상하며 그 중 3~5월에 6건 사고로 41명 32%의 환자가 발생했다. 일부 봄나물과 독초의 여린 잎의 생김과 모양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또한 채취한 독초를 주변사람들과 나눠 먹는 사례로 사고당 평균 7명의 피해자가 발생한다.

사고를 막으려면 식용나물과 독초는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사진 등 자료에 의지하는 것은 위험해 잘 모르는 산나물은 채취하거나 먹지 않아야 한다.

또한 먹을 수 있는 원추리순,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에는 미량의 독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충분히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박쥐취의 경우도 취나물의 일종으로 독초는 아니지만 먹기 전 하루정도 물에 담그는 게 필요하다. 2017년 4월에는 박쥐취로 인해 13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위) 독초 여로와 식용 원추리. (아래) 독초 동의나물과 식용 곰취. [사진=행정안전부]
(위) 독초 여로와 식용 원추리. (아래) 독초 동의나물과 식용 곰취. [사진=행정안전부]

혼동하기 쉬운 독초 중 여로는 식용 원추리와 비슷한데 털과 주름이 없는 원추리와 달리 잎에 털이 많고 길고 넓은 잎은 대나무 잎처럼 나란히 맥이 맥이 많고 주름이 깊다. 동의나물은 식용 곰취와 비슷한데 곰취가 잎 가장자리가 거칠거나 날카로운 톱니모양인 곰취와 달리 주로 습지에 자라며 둥근 심장모양으로 잎은 두껍고 앞‧뒷면에 광택이 있다.

독초 박새는 식용 산마늘과 비슷한데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강하고 한 줄기에 잎이 2~3장 달려있는데 비해 박새는 잎 아랫부분은 줄기를 감싸고 여러 장이 촘촘히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큰 잎은 맥이 많고 주름이 뚜렷하다. 독초 삿갓나물은 식용인 우산나물이 잎이 2열로 깊게 갈라진데 비해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난다.

(위) 독초 박새와 식용 산마늘. (아래) 독초 삿갓나물과 식용 우산나물. [사진=행정안전부]
(위) 독초 박새와 식용 산마늘. (아래) 독초 삿갓나물과 식용 우산나물. [사진=행정안전부]

산나물을 먹고 난 후 구토,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먹던 산나물을 가져가 확인받는 것이 필요하다.

국립수목원에서도 지난 3월 ‘헷갈리기 쉬운 산나물과 독초’구별법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