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을 깨끗이 씻고 식당, 사무실, 집 등에는 손 소독제가 필수 구비되어 있다. 사람들의 위생 노력 못지않게 본래 청결함을 좋아해 깨끗한 습성을 가진 동물들도 있다.

특히 건강하게 장수하는 동물들은 자신만의 건강한 생활패턴을 갖고 있어 사육사들은 그 패턴을 파악해 달라지지 않는지 지속 관찰하며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고심한다. 저마다 위생적인 습성을 가진 동물들을 만나보자.

청결한 자신만의 건강한 생활패턴을 가진 동물들. (시계방향으로) 호랑이, 흰코뿔소, 점박이물범, 라마. [사진=서울대공원]
청결한 자신만의 건강한 생활패턴을 가진 동물들. (시계방향으로) 호랑이, 흰코뿔소, 점박이물범, 라마. [사진=서울대공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은 신선한 물고기를 잘 보고 잡을 정도로 깨끗한 물을 좋아해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척도가 된다. 수달은 화장실을 정해두고 따로 쓰며 청결을 유지한다.

진흙이나 똥을 묻힌 돼지를 더럽다고 판단하면 큰 오해이다. 돼지는 목욕을 몹시 좋아하는 동물로 진흙을 몸에 묻혀 진흙이 말라 떨어질 때 진드기, 세균이 같이 떨어뜨린다. 똥을 싫어하지만 목욕을 하지 못하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똥을 발라 세균을 떨어뜨린다. 돼지는 코와 항문주위에만 땀샘이 있어 체온조절을 위해 물이 필요한데 없으면 똥을 발라 체온을 떨어뜨린다. 멧돼지의 경우 밥 먹는 곳과 화장실은 1km나 떨어뜨려 이용한다.

서열상 자신의 우월감을 나타내고자 침을 뱉는 것으로 유명한 라마는 다른 동물과 달리 공중화장실을 만들어 나름의 위생적인 규율을 만들고 지키는 동물이다. 사자나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의 특성상 돌기가 있는 까끌한 혀로 침을 묻혀 몸을 닦고 체온을 조절하며, 앞발과 이빨, 발톱으로 이물질을 긁어내어 몸 정리를 하는 진정한 그루밍족이다.

코끼리는 하루에도 모래목욕을 10번씩 하며 몸관리를 하고 날이 더울 때는 물과 모래로 더위를 식힌다. 고인물보다는 흐르는 물을 좋아하고 길을 지날 때 똥을 거의 밟지 않고 잘 피해서 다닌다.

흰코풀소는 황토목욕을 즐기며 자외선 차단은 물론 체온을 조절하고 진드기 등 벌레를 쫒는다. 점박이물범은 낮에는 바위 위에서 햇볕을 쬐며 털을 관리한다. 자외선으로 몸을 소독하고 털을 건조시키는 것이다. 서열이 낮으면 바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기도 하며 바위에서 모두 함께 자고 있어도 서로 살을 닿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공원이 제공하는 별별리스트 중 이번 동물들 스스로 지키는 위생습관 편은 서울동물원 김능희 동물기획팀장이 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