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이 전라남도 도서 산림지역에서 제주백서향의 대규모 자생지를 확인했다.

팥꽃나무과인 제주백서향 (Daphne jejudoensis)은 한반도 특산 식물로 2013년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고, 현재까지 제주도 일부 장소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제주 백서향 [사진=산림청]
제주백서향 [사진=산림청]

이번 수목 분포 탐사 활동 중 확인된 자생지는 숲 내ㆍ외 환경에서 많은 수의 제주백서향 개체들이었고, 특히 좁은 장소에서 백여 개체 이상이 집단으로 분포했다. 또한, 어린 개체에서부터 1m가 넘는 성목까지 고루 분포하며, 다양한 엽형과 화색을 보이는 개체가 자생하고 있었다.

신규 자생지에서 제주백서향이 백서향(잎이 넓고 꽃의 수가 적음)의 특징을 일부 함께 나타내기도 하였다. 희귀 수목인 제주백서향 및 백서향(Daphne kiusiana)은 현재 분류학적 검토가 필요한 종으로 새로운 개체군의 발견은 이들의 분류학적 문제를 해결할 형태 및 유전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제주 백서향 꽃 [사진=산림청]
제주백서향 꽃 [사진=산림청]

국립수목원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수목 분포와 다양성, 그리고 그들의 생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새로운 자생지 확인을 통해 백서향류에 대해 축적된 기초 지식들을 재검토하고 그들의 분류학적 처리와 생태환경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