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집콕’이 일상인 지금 상황에서 아이들의 자유학년제 프로젝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꿈을 찾아 자유학년제에 도전한 자녀를 위해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첫 도전을 하는 아이들만큼 그들을 지켜보는 부모에게는 궁금증이 많다.

국내 최초 완전자유학년제 고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지난 9일 저녁 8시 '가족이 함께 행복해지는 학교' 학부모 온라인 워크숍을 개최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화상워크숍 화면 갈무리]
국내 최초 완전자유학년제 고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지난 9일 저녁 8시 '가족이 함께 행복해지는 학교' 학부모 온라인 워크숍을 개최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화상워크숍 화면 갈무리]

국내 최초 완전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는 9일 저녁 8시 ‘가족이 함께 행복해지는 학교’를 주제로 학부모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했다.

사이버대학 수준의 쌍방향 화상회의시스템을 갖춘 벤자민학교는 지난 2월 27일 개학이후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며, 이날 학부모 워크숍도 해당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100여 명이 넘는 학부모가 참여해 질문과 응원을 보냈다.

워크숍은 벤자민학교 커리큘럼과 현황 소개를 시작으로 학교장과의 만남, 졸업생 및 졸업생 학부모의 발표와 함께 졸업생 학부모와 재학생 학부모 간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되었다.

김나옥 교장은 교육부 교육관과 특수학교 교감 등 오랫동안 교육에 몸담으며 체득한 경험과 신념을 나눴다. 김 교장은 “만약 ‘학교에서 학습이든 장애 때문이든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을 때 우리 아이에게 친구를 도와주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하시겠는가?”라고 질문한 후 “학부모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성적과 학습이 중요하니 너는 공부를 하라’고 답하고, 부모는 ‘함께 살아가야하는 세상이니 도와주라’고 답한다고 한다. 이것이 ‘학’자 하나가 붙은 차이이고, 우리는 두 마음을 다 갖고 있다.”라며 예화를 들었다.

학부모 온라인 워크숍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커리큘럼과 현황 소개로 시작했다. [사진=화상 워크숍 화면 갈무리]
학부모 온라인 워크숍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커리큘럼과 현황 소개로 시작했다. [사진=화상 워크숍 화면 갈무리]

김 교장은 성적과 경쟁 중심의 시스템에서 학교가 아이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마음, 인성을 키우는 교육에 미흡해져 버린 씁쓸한 현실과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아픔을 이야기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수록 비교 속에 기가 죽고 자신감을 잃으며,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스템에 갇히지 않고 마음껏 자유로울 때 아이들은 창의성과 자발성을 발휘한다.”며 “벤자민학교 과정의 첫 단계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다. 뇌교육과 체력을 키우는 벤자민12단을 비롯해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도전, 자기탐색, 자기응원과 서로 격려 속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되찾는다.”고 했다.

또한 그는 급변하는 미래사회와 일자리 변화, 그 속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설명하며 “창의성, 소통, 협력 등 미래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모든 출발은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며 “벤자민학교는 미래교육을 한다. 과정을 지나며 아이는 ‘나 자신이 정말 소중하다’고 자기존중을 하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된다. 그리고 가족, 이웃 소중한 사람들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와 나라, 더 나아가 인류를 존중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자신의 꿈을 찾는다. 글로벌 인재이고 지구시민리더로서 성장한다.”고 밝혔다.

김나옥 교장은 아이들과 함께 길을 걷고 도울 선생님들과 전문 멘토단도 소개하고 “아이들은 숨고르기가 필요하다. 자신 안에서 나오는 프로젝트를 할 때 더욱 성장한다. 부모가 해야 할 최선은 아이를 기다려주고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라고 믿어주는 것”이라며 “이제 엄마 아빠도 자신의 프로젝트를 하기 바란다. 부모가 행복해하는 모습에 아이들이 더욱 힘을 얻는다.”며 ‘벤자민가족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김 교장은 “벤자민과정을 마치며 부모님들이 아이와 함께 성장했다고 하신다. 가족이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성장발표를 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 성규리 양(위)과 서진웅 군(아래). [사진=화상 워크숍 화면 갈무리]
성장발표를 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 성규리 양(위)과 서진웅 군(아래). [사진=화상 워크숍 화면 갈무리]

이어 벤자민학교 2기 졸업생 성규리 양과 서진웅 군이 수많은 도전과 경험을 쌓으며 꿈을 찾아 성장하게 된 과정과 소신을 이야기했다. 성규리 양은 건축가의 꿈을 찾고 검정고시 만점으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고, 서진웅 군은 고등학교로 복학한 후 원하던 대학의 심리학과에 진학했다.

성규리 양은 “나만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게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었고, 제 삶의 방향을 찾았다. 이제 3학년이라 과제가 많다보니 몸은 힘들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진웅 군은 “벤자민학교에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응원하며 프로젝트를 해낸 경험은 고등학교 복학을 해서 한살 어린 동생들과 어울리는 것도, 대학에서 적응하는 데도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목표가 뚜렷하다. 1년이 뒤처진다거나 헛되게 보내진 않을까 염려하는데, 20~30대가 되서도 적성과 진로를 찾지 못하고 헤맬 수 있는 10년을 앞당겨 주었다.”고 했다. 특히 진로와 진학에 대한 염려가 많던 화상 참가자들은 두 청년의 이야기에 감탄의 문자를 보냈다.

최강현 군의 어머니 강경임 씨는 “공부에 관심이 없고 입시교육 속에서 시들어가던 아들이 자기 껍질을 벗고나와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지금 대학과 학과도 본인이 정하고 준비해 열정적으로 다닌다.”며 “벤자민학교는 많은 자유와 함께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함으로써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방황하면서도 서로 응원하며 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학생 학부모에게 경험을 나누는 졸업생 최강현 군의 어머니 강경임 씨(위)와 졸업생 성규리, 성규빈 양의 어머니 최수민 씨(아래). [사진=화상 워크숍 화면 갈무리]
재학생 학부모에게 경험을 나누는 졸업생 최강현 군의 어머니 강경임 씨(위)와 졸업생 성규리, 성규빈 양의 어머니 최수민 씨(아래). [사진=화상 워크숍 화면 갈무리]

현직 교사인 최수민 씨는 두 딸을 벤자민학교에 보낸 경험을 통해 “여느 학부모처럼 고민하고 1년 동안의 성과를 계산했다, 공부를 잘하지만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힘겨워하는 큰 딸을 보며 욕심을 내려놓았다. 아이가 소심함을 떨치고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며 너무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택을 잘 했다고 느꼈다. 둘째딸도 자신의 길을 찾고 훌륭하게 성장했다.”며 “제가 벤자민학교의 열렬한 팬이 된 것처럼 여러분도 그럴 것”이라고 장담했다.

화상 참가자가 ‘자녀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어떻게 했는지?’라는 질문을 하자 최수민 씨는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았을 때 독촉하지 않으려 무척 노력했다. 멈춘 듯해도 그동안 아이는 성장하고 있었고 그 후 눈부신 속도에 놀랐다.”며 생생한 체험을 전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고등학교 복학 후 적응과 소통, 현 상황에서 프로젝트 진행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고, “고민했던 문제를 미리 알고 알려주어 감사하다. 부모의 신념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는 호응을 했다. 학부모가 참석하기 수월한 시간대를 고려해 늦은 시간 진행된 가운데에서도 관심은 뜨거웠다.

김나옥 교장은 코로나19사태가 종료된 이후 직접 학부모들을 한 자리에 초청하는 워크숍을 약속했다.

벤자민학교는 지난 3월 최지훈 청년모험가 멘토 초청 ‘너의 10대를 응원할게’ 토크콘서트에 이어 오는 4월 25일 토요일 두 차례에 걸쳐 마이크임팩트 대표 한동헌 멘토를 초청해 온라인 멘토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대한민국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실현하는 대안교육을 실현하고자 2014년에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이 설립하였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꿈을 찾고 추구하는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벤자민학교는 5무와 멘토제도 등 독특한 교과과정을 가진 완전자유학년제 고교과정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