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대한민국 투표로 시작된다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 투표로 시작된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0.04.10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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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유철 편집국장

민주주의의 꽃이자, 시민의 축제인 선거가 사실상 시작되었다. 4월10일 ~11일에 사전투표를 하니 말이다. 투표를 앞두고 내가 투표할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약을 살펴보니 이대로 된다면 곧 좋은 세상이 올 것만 같다. 이번에는 어떤 인물이 당선되고 또 어떤 이가 낙선의 고배를 마실까. 내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될까. ‘이 후보는 꼭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많은 국민이 응원하는 후보가 해당 선거구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회에 입성할까. 국민의 표심은 어떻게 나타날까. 선거와 관련하여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는 유권자가 된 후로 한 번도 투표를 기권한 적이 없다. 투표는 유권자만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투표행위는 내가 주권자인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한다. 비록 한 표이지만, 이 한 표가 모여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이다. 그러니 한 표라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투표를 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원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투표에 참가한다. 유권자가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를 하지 않으면, 선거가 끝나면 정치인이 국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

정유철 편집국장
정유철 편집국장

 


그럼 어떤 사람에게 투표할 것인가. 이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인은 어떠한 자질을 갖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승헌 총장이 2001년 펴낸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제시한 ‘한국을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즈음하여 ‘한국을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을 되새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먼저 어떠한 사람이 지도자인지, 이승헌 총장은 『한국인에게 고함』 책에서 이렇게 제시했다.

“나는 나라와 세상의 장래를 걱정하며 탄식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병든 세상을 향한 측은지심이 골수에 맺히고 맺혀 차갑던 가슴이 더워지고, 살을 태울 듯한 뜨거운 눈물과 함께 세상에 대한 사랑이 흘러넘치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 권력욕이나 명예욕이 아니라 그 사랑의 마음이 사명감으로 전환되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진정한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상을 걱정하며 울어본 적이 있는 사람, 인성을 갖춘 사람이다.


이승헌 총장이 제시한 한국을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질은 도덕성이다. 그 핵심은 정직, 성실, 책임감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 세 가지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공심(公心)을 가질 수 있다. 공심? ‘내 나라 내 민족이 잘 되기만 한다면 나는 무엇이 되어도 좋다는 마음이 바로 공심이다. 공심을 가질 때 당당할 수 있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다. 참다운 지도자라면 적어도 자신을 던져 나라를 밝히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마음이 없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겠다고 만인 앞에 나서는 것을 그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이번 선거에 공심이 없는 사람이 입후보하지 않았나 살펴볼 일이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두 번째 조건은 올바른 역사의식이다. 지도자는 뚜렷한 민족적 정체성과 역사적 사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민의 힘과 긍지의 뿌리는 역사의식에서 나온다. 지도자가 주체적 역사의식이 없으면 국민에게 힘과 긍지를 갖게 할 수 없다.
지도자의 역사의식이란 민족사와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이다. 또한 자신이 추진하는 모든 일들이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행위라는 사실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항상 바르게 가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이다.


우리가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뽑을 때는 그가 민족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국조단군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가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뽑는 정치지도자는 다른 어느 나라의 지도자가 아닌 ‘한국의 정치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단군 역사를 부정한 것은 일제 식민주의자들이었다. 이제 우리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없는 사람은 우리나라의 정치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승헌 총장은 2001년 펴낸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한국을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승헌 총장은 2001년 펴낸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한국을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치지도자를 뽑을 때 우리는 그가 어떤 철학에 입각하여 행동하는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어떤 가치를 기본으로 하여 정치와 행정이 움직이는가에 따라 그 결과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리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19감염증에 대처하는 우리나라를 보며 실감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3대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모범 방역국으로 찬사를 받는다.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가 한국을 배우겠다고 한국만 바라보고 있는 것도 큰 성과이다. 한국은 이제 코로나19에 대처한 경험을 세계에 나누고, 인도적 차원에서 진로키트와 의료장비를 지원하여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단국가인 한국은 정치지도자들이 민족화해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 분열과 대립이 아니라 조화와 화합, 관용과 화해의 가치를 바탕으로 평화통일을 이루고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지도자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정치지도자라면 이 나라 이 민족의 미래를 위한 큰 비전이 있어야 한다. 역사를 보면 비전이 있는 국가나 민족은 흥했다. 좋은 비전은 국민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게 한다. 지혜와 용기를 주고 능력 있는 국민으로 만든다. 비전은 정치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네 번째 조건이다. 민족의 미래를 위한 비전도 없고, 민족적 과제에 대한 절절한 고민도 없이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범죄나 다를 바 없다. 정치인에게 물어보라. “국회의원이 되면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어 가고 싶은가?”


마지막으로 우리는 정치지도자가 되려는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통일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한 수단으로 통일을 이용하려는 이들은 이번 선거부터 더는 뽑아서는 안 된다. 우리 겨레는 민족화해와 화합, 인류평화에 도움되는 통일을 해야 한다. 남북한 통일이 우리 한민족 모두의 번영과 행복, 그리고 세계의 번영과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 한국의 정치지도자라면 7천만 겨레의 마음이 하나로 묶이는 정신의 통일, 홍익이라는 민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통일론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기준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들을 살펴보며 이러한 자격을 가장 많이 갖춘 사람을 골라 투표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 투표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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