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 평야가 펼쳐져 풍요롭고 정읍과 김제, 부안을 잇는 교통요지였던 전북 정읍 화호리 마을은 일제 강점기 군산항으로 쌀을 유출하는 경제수탈의 역사가 서린 곳이다.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미래세대 역사교육을 위한 자료 확보를 위해 4월부터 일제강점기 경제수탈과 관련한 건축과 인문환경 학술조사에 착수한다. 전북 정읍의 화호리 마을이 첫 대상으로 선정되어 앞으로 2년간 종합학술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화호리 마을이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위) 이영춘 박사의 화호자혜진료소. (아래) 일본인 농장주 다우에 타로의 가옥. [사진=문화재청]
(위) 이영춘 박사의 화호자혜진료소. (아래) 일본인 농장주 다우에 타로의 가옥. [사진=문화재청]

현재 화호리에는 당시 이 일대에서 대규모 농장을 경영한 일본인 농장주 구마모토 리헤이와 다우에 타로, 니시무라 타모츠 등 일본인들의 가옥과 창고, 당시 사용한 사무소가 있으며, 한국 소작농 치료에 일생을 바친 농촌 보건위생 선구자 이영춘 박사의 병원 등 건축물이 다수 남았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전라북도, 정읍시와 협력해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내년 결과물을 연구보고서로 제출해 전북지역 농촌 수탁사에 관한 교육과 체계적 보존관리 방안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