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故) 보이드 왓츠(Boyd Watts, 만 88세)는 18세의 나이로 6·25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12월부터 1952년 1월까지 참전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

참전 당시 그가 속한 부대는 대구지역의 다리를 폭파해 적이 남하하는 것을 저지했고, 그는 전투 강행군 이후 극심한 추위로 신장 질환이 악화되어 부산에 있는 스웨덴 병원에 입원했으며, 1952년 1월 일본으로 후송된 뒤 귀국했다.

참전 이후 공을 인정받아 한국전쟁 종군기장(Korean Service Medal)과 유엔 종군기장(United Nations Service Medal)을 받았다.

보이드 왓츠의 대한민국과의 인연은 6·25전쟁 참전에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전역 이후 1957년 다시 입대해 경기도 의정부 통신대대에 배치됐고, 이어 미국, 독일 등지에서 복무한 뒤 다시 한국에서 세 번째 복무하고 1970년에 전역했다.

또한, 그는 한국인 부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1991년 20여 년 만에 다시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 “새로운 세상이 된 한국의 발전된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한국을 좋아하고 부산을 사랑한 그는 2014년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돌아와 그의 생애 마지막 날까지 지냈다.

그와 함께 지내오던 아들은 “아버지는 자신에게 항상 자상한 사람이었고 그런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미국 6·25참전용사인 고(故) 보이드 왓츠(Boyd Watts, 만 88세)씨의 안장식을 4월 7일(화) 오후 2시 유엔기념공원(부산 남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6·25전쟁 제70주년을 맞은 해에 진행되는 첫 유엔 참전용사 안장식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이번 안장식은 부인과 아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사령부 의장대가 함께하는 경건한 의식으로 개회사, 추모사, 조총, 조곡 연주, 안장,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권율정 부산지방보훈청장과 미국정부를 대표하여 다니엘 게닥트(Daniel C. Gedacht) 주(駐) 부산 미국영사관 선임영사, 유엔사령부를 대표하여 햄자 로지(Hamzah Lodge) 주한 미 해군사령부 의전 장교가 참석할 예정이다.

다니엘 게닥트 선임영사는 추모사를 통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유해 안장 후 참석한 각 대표가 국화꽃을 헌화하며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한편, 국가보훈처에서는 6·25전쟁 당시 낯선 나라의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기꺼이 헌신한 유엔 참전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예우하여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지원하고 있다.

국외 거주하다 돌아가신 경우, 유가족이 희망 의사가 있을 때 그 유해를 한국으로 모셔와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 봉환식을 진행하고, 이어 전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안장식을 거행한다. 이번 경우처럼 국내 거주 참전용사는 안장식만 거행한다.

특히, 유엔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개별안장은 이번이 11번째로, 지금까지 한분 한분에게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최고 의전과 예우로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예우에 대하여 작년 2월, 영국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씨의 안장식 당시 그의 아들은 “제 부친께서 선택하신 장소에서 안장식을 거행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과 초청을 받아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