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
코로나19와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
  • 이화영 교사 (인천 계산공고)
  • k-spirit@naver.com
  • 승인 2020.03.23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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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화영 교사(계산공고)

지금 인류는 코로나19(COVID-19)가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어서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른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습니다.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망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을 ‘팬데믹(Pandemic)’이라 부릅니다.

코로나19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감기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변종이 잘 생겨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언제든 변이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스(SARS), 메르스(MERS), 코로나19(COVID-19)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입니다.

이화영 교사(계산공고)
이화영 교사(계산공고)

사스(SARS)의 경우, 29개국으로 전파돼 세계 감염자가 8,096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774명을 기록해 치사율이 9.6%였습니다. 메르스(MERS) 때는 27개국 2,494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858명에 달했고 치사율은 20.5% 수준이었습니다. 코로나19는 2020년 3월 10일 기준 113개국 114,571명이 감염되었고 사망자는 4,033명으로 치사율은 3.52%입니다.

전염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재생산지수(R0)라고 합니다. 재생산지수는 사람 간 전파 되는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는 것으로 재생산지수가 높을수록 전파력이 강합니다. WHO가 공개한 재생산지수를 보면, 사스가 2∼5, 메르스가 0.4∼0.9, 코로나19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3.28정도로 거의 사스 수준과 같습니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사스와 비슷하고 치사율은 사스보다 약한데도 지금까지 발생한 상황을 보면 감염자수와 사망자수가 사스와 메르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 이유는 사스와 메르스는 감염되고 발열과 기침 증상이 생길 때부터 전염이 되는데 비해 코로나19는 전염되고 발열과 기침 증상이 없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염이 되기에 전염속도와 감염자수가 사스와 메르스와는 큰 차이가 나는 겁니다.

코로나19는 자연이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입니다. 다음 언젠가는 올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코로나19 처럼 높고 치사율은 메르스 처럼 높은 바이러스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를 대비한 훈련을 코로나19로 하라는 자연으로부터의 경고를 잘 받아들이고 대처를 잘한다면 이번 사태를 통해 인류는 큰 교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교훈을 얻지 못하면 다음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올 때에 인류는 정말 위험해 질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습니다. 설혹 백신과 치료제가 만들어져도 바이러스는 무수한 변종이 발생하기에 다음에 올 변종 바이러스를 막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몸에는 자연이 준 치료제 면역기능이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 체내 면역기능에 의해 소멸됩니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면역기능에 영향을 주는 큰 요인 2가지를 보면 수면과 스트레스입니다.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총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들은 8시간 이상이었던 사람보다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2.94배 높았다"며 "잠자는 시간이 적으면 최대 5.5배까지 증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슬란드대학과 스웨덴 카론린스카연구소 연구진은 스웨덴 128만 명의 의료와 건강 자료를 통해 스트레스가 면역체계에 주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심한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사람일수록 자가면역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일반인의 30∼40%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잠을 잘 자려면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걱정, 근심, 불안, 두려움은 몸의 면역력을 저하시킵니다. 따라서 면역력을 강화 시키려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석가모니는 걱정, 근심, 불안, 두려움과 같은 이 세상 모든 번뇌의 원인이 탐진치(貪:욕심瞋:분노 癡:어리석음) 삼독(三毒)이라고 설파하였습니다. 욕심을 채우지 못하면 분노가 일어나고 분노는 어리석은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어리석음은 또 다른 탐욕을 일으키고 계속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탐진치의 악순환 고리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국가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 개인이기주의는 바이러스 확산에는 도움을 주고 인간의 면역력은 저하시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인류는 탐진치의 악순환 고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고대로부터 탐진치를 벗어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만나는 천지인 정신이 있었고 지감, 조식, 금촉(止感: 생각과 감정을 고요히 하는 마음공부, 調息: 호흡을 통해 기운을 조절하는 숨공부, 禁觸: 욕망을 조절하여 자기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생활공부)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닦아 홍익인간이 되는 수행문화가 있었습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탐진치에서 벗어나는 수행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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