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해 전남과 경남, 제주도 등 남해안 지역에 서식하던 난대성 상록수인 붉가시나무의 생육지가 점차 한반도 남부와 중부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견된다.

난대상록수인 붉가시나무 군락지 모습. [사진=산림청]
난대상록수인 붉가시나무 군락지 모습. [사진=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의 연구결과 붉가시나무의 도토리는 항산화 물질인 페놀성 화합물 함량이 동일 가시나무 속 다른 나무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건강보조식품으로서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졸가시나무 등이 30~60mg/g인데 비해 붉가시나무는 75~80mg/g이었다.

한편, 산림자원의 기능성 유용 소재발굴과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진행한 붉가시나무 특성 연구를 통해 붉가시나무(40년생) 군락지의 산소발생량은 연간 1헥타르 당 12.9톤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주요 산림수종인 소나무 군락지 산소발생량이 1헥타르 당 5.9톤인데 비해 2배가 넘는 것으로, 성인 1명 당 연간 호흡에 필요한 산소량이 257kg이므로 50명이 숨 쉴 수 있는 양이다. 현재 경남과 전남 제주 등 자연적인 붉가시나무 군락지는 총 1,824헥타르로, 연간 산소발생량으로 91,000여 명이 1년간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배출하는 셈이다.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올해 붉가시나무 외에도 가시나무속인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 총 6개 수종에서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 개발과 유용성분 추적 연구를 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손영모 소장은 “난대상록수의 생육지가 북상하는 것은 기후변화 시대에 예견된 사실이다. 해당 수종에 대한 증식과 육성, 관리연구를 통해 환경 위기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며 “유용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임업인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