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어떤 도전을 하면서 생각을 하다보면 제가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고 변명을 하게 되더라고요. 일지영재에 도전할 때는 제가 하고 싶고 하겠다고 선언하고서 아무 생각 없이 몰두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어요.”

김서현 양은 뇌교육 해외캠프를 다니며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살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서현 양은 뇌교육 해외캠프를 다니며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살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동에서는 만난 김서현(18) 양은 작지만 당차고 웃음이 많았다. 어릴 적 겁이 많고 소심했다는 서현 양은 뇌교육을 하면서 독립심을 키우고 자신이 열정을 다해 목표를 이루는 기쁨도 얻었다. 사춘기 힘든 때도 자신에게 집중해서 내면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통해 극복했다.

서현 양이 세 살 터울 오빠를 따라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 안동지점에서 뇌교육을 시작 한 것은 6살 때였다. 방학 때면 국내외 뇌교육 캠프에 참가하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서현 양에게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살고 싶다는 꿈이 생긴 것은 해외캠프를 다니면서부터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세도나HSP캠프에 가서 대자연 속에서 다양한 도전 속에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루었다. “절명상 목표를 가장 높은 900배로 정했어요. 처음으로 많이 해보는 것이라 쉽지 않았어요.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동안 눕고 싶고, 시간 속에 갇힌 것 같기도 했는데 끝까지 해냈죠.”

그때 서현 양은 지구의 아름다움을 경험했다고 한다. “한국에 있을 때는 지구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붉은 바위가 드넓게 펼쳐진 세도나에서는 자연 그 자체로 지구의 민낯을 본 느낌이었죠. 국내에서도 얼마 전 제주에서 야간에 마고대장정을 하면서 군산오름을 올랐을 때 숲길만 보고 가파른 산을 오르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하늘도, 바다도 모든 것이 반짝이고 눈물 나도록 예뻤어요.”

김서현 양이 세도나HSP캠프, 뉴욕 베스트5 캠프, HSP올림피아드 등에 참가한 모습. [사진=배선옥 원장 제공]
김서현 양이 세도나HSP캠프, 뉴욕 베스트5 캠프, HSP올림피아드 등에 참가한 모습. [사진=배선옥 원장 제공]

서현 양은 중학교 1학년 초 미국 동부인 뉴욕에서 원어민 강사와 어학공부를 하고 현지인과 교류하며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NY 베스트5 비전어학 캠프(이하 베스트5캠프)’를 다녀왔다. “세도나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봤다면, 뉴욕 센트럴파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는 인간이 만든 경이로움을 보았죠.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광활한 대지가 펼쳐지는 낯선 곳에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많이 만나면서 낯가림도 많이 해소되었고, 사람을 대하는 법과 관계를 맺는 법도 알게 되었고요.”

그 과정을 거치며 서현이는 친구와 사귀는 방식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저를 싫어하는 친구를 만나면 제 탓이라고 생각하고 움츠러들었어요. 친구가 시비를 걸면 싸우지 못하고 상처를 많이 받았죠. 친구들 무리가 늘 홀수였는데 그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면 말도 않고 스스로 멀어져갔고요. 중학교 때부터는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대화를 통해 소통하면서 더욱 친해졌어요.”

베스트5캠프를 다녀온 서현이는 안동지점에서는 처음으로 일지영재에 도전했다. “캠프에서 일지영재 선배들을 만났는데 도전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자기표현이 확실하고 지구경영자라는 사명감으로 당당한 모습이 특별했어요.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죠.”

일지영재의 여러 과제를 해낸 서현이에게 남은 과제는 물구나무를 서서 36걸음을 걷는 HSP12단이었다. “학교를 마치면 지점에 뛰어와서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매일 연습을 했어요. 주말에도 나가 연습을 했고, HSP12단 캠프가 열리면 꼭 참석했어요. 제가 그렇게 푹 빠져서 해본 건 처음이에요.”

서현이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고 기초체력이 약해서 누군가 잡아줘도 윗몸일으키기를 하나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푸시 업으로 근육을 만드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했다. 목표에 다가가기가 턱없이 모자라지만 손목 아대를 하고 매일 연습을 했고, 지쳐서 매트에 누워 잠들 때도 있었다.

어머니 황정집 씨(왼쪽)와 김서현 양은 친구처럼 다정하다. [사진=김경아 기자]
어머니 황정집 씨(왼쪽)와 김서현 양은 친구처럼 다정하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 모습이 안쓰러워 어머니 황정집 씨가 “열심히 한 과정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어. 그만해도 괜찮아.”라고 했다. 서현이는 “만약 안 되더라도 계속 도전했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어. 이번에 꼭 해야 되겠어.”라며 포기하지 않았다.

안동지점 배선옥 원장님은 단무도와 단태권도 관장님 등 서현이의 체력과 근력, 유연성을 키워주기 위한 멘토를 많이 연결해주었고, 서현이는 찾아다니며 배웠다. 끈질긴 노력덕분에 10~20걸음을 걷던 서현이는 구미에서 열린 HSP12단 캠프에서 처음 30걸음을 넘겼다.

서현이는 ‘오늘이다. 오늘 무조건 해낸다.’라고 결심했고, 그날 저녁 안동지점으로 와서 계속 도전했다. “안 된다는 생각 없이 계속 올라가던 끝에 어느 순간 계속 걷게 되었어요. 절로 걸어지는 게 신기해서 마음속으로 ‘어! 어! 어!’하고 심장이 두근두근 했죠.”

목표를 이룬 순간 서현이는 그 자리에 함께 한 어머니와 원장님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제 인생에서 한 가지에 몰두해서 해냈다는 게 신기하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일지영재로 인가받는 캠프에 참가했을 때가 가장 뿌듯했어요. 그건 제 노력으로 얻은 결과였으니까요.”

멋지게 HSP12단을 선보이는 김서현 양. [사진=김경아 기자]
멋지게 HSP12단을 선보이는 김서현 양. [사진=김경아 기자]

어머니 황정집 씨는 “워낙 체력이 약한 아이라 걱정했었죠. 아무리 목표가 멀어도 끝내 포기 하지 않는 딸을 보면서 정확한 목표가 있으면 해낼 수 있는 아이라는 걸 알았죠. 이제는 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인격체라는 게 느껴졌고 나보다 더 큰 사람이라고 느껴졌어요.”라고 했다.

일지영재 과정은 서현이에게 자신감뿐 아니라 자존감을 높여주었고 체력도 놀랍게 향상되었다. “일상에서 제 감정이 조절이 안 되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나는 일지영재니까’라는 게 있어서 저를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에는 체육 수행평가에서 늘 하위권이었는데 너무나 쉬워졌어요. 윗몸일으키기 기준인 70개를 훨씬 넘게 할 수 있게 되었죠. 몸이 힘들고 지치면 의지가 약해지는데 체력이 뒷받침되니까 도전하기가 수월해졌죠.” 서현이는 안동지점에서 두 번째 일지영재에 도전한 후배가 목표를 이룰 수있게 도왔다.

김서현 양과 BR뇌교육 안동지점 배선옥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김서현 양과 BR뇌교육 안동지점 배선옥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중학교를 졸업한 서현이는 지난 해 더 큰 도전을 했다. 뇌교육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완전자유학년제 고교과정을 처음 개설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진학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대한민국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실현하는 대안교육을 실현하고자 2014년에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이 설립하였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꿈을 찾고 추구하는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벤자민학교는 5무와 멘토제도 등 독특한 교과과정을 가진 완전자유학년제 고교과정을 운영한다.  서현이는 벤자민학교에서 1년 간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발표하며 세상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글과 그림, 음악, 사진 등 많은 재능을 키웠다. 올해 4월 검정고시를 대비하는 서현이는 만점을 목표로 스스로 공부와 체력을 관리하며 준비하고 있다.

어머니 황정집 씨는 "우리 아이들이 자기가 하는 일이든 취미든 행복했으면 하고,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등을 성공으로 보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해요. 세상이 만든 기성의 틀과 만들어진 그림 위에 덫칠을 하기보다 새하얀 도화지에 자기만의 그림을 그렸으면 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서현 양의 꿈은 글과 음악, 그림, 사진 등 감동을 주는 컨텐츠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는 것이라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서현 양의 꿈은 글과 음악, 그림, 사진 등 감동을 주는 컨텐츠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는 것이라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현이는 “제가 좋아하는 글과 그림, 음악과 사진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아 감동을 주는 콘텐츠라는 점이죠. 저는 그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감동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저 혼자만 행복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돕고 함께 행복하고 지구를 위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