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제주도롱뇽이 예년보다 빨리 겨울잠에서 깨어 산란한 모습을 포착했다.

돌 틈에 산란한 제주도롱뇽 알주머니 [사진=산림청]
돌 틈에 산란한 제주도롱뇽 알주머니 [사진=산림청]

제주도롱뇽(Hynobius quelpaertensis)은 제주도, 진도, 거제도 등 서남해안의 섬과 반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한때 외형 차이가 거의 없는 도롱뇽과 같은 종으로 분류되었으나 유전 차이가 규명되어 다른 종으로 인정받았다.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지역의 산림생태계 계절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1월 10일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 습지에서 산란 후 알을 지키고 있는 제주도롱뇽을 발견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08년부터 제주도롱뇽의 산란 시기를 조사한 결과, 예년에는 1월 말에서 2월 초에 산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일찍 동면에서 깨어나 산란한 것으로, 산란 시기가 가장 늦었던 2011년(2월 26일)과 비교하면 무려 한 달 반이나 일찍 산란한 것이다.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는 과거에 비해 따뜻했던 올해 겨울 기온이 이른 산란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10일 동면에서 깨어난 제주도롱뇽 [사진=산림청]
1월 10일 동면에서 깨어난 제주도롱뇽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정수영 박사는 “수목의 개화 등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생물 생체시계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 환경 보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