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체온이 낮아지면 대사 활동이 느려져서 외부에서 세균이 침입했을 때 잘 대처하지 못하죠. 면역력을 높이려면 우리 몸 바깥의 온도가 아니라 몸 안의 온도를 올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중요합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정미경 원장(단월드 구의센터)의 설명이다.

기체조를 하며 아랫배 단전과 호흡, 몸의 변화에 집중하도록 자세를 잡아주는 단월드 구의센터 정미경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기체조를 하며 아랫배 단전과 호흡, 몸의 변화에 집중하도록 자세를 잡아주는 단월드 구의센터 정미경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뇌교육 명상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사람들을 만났다. 저녁 8시 정규명상에 들어가는 회원들은 모두 수련장 앞 테이블에 마련된 손세정제로 손을 씻고 들어갔다.

“아~에~이~오~우! 아~에~이~오~우!”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밝은 명상수련장에서 둥글게 둘러선 회원들이 온 얼굴을 움직여 ‘아에이오우’를 외치며 노란색 배꼽힐링기로 배꼽을 꾹꾹 눌러주었다. 일상에서 저도 모르게 굳어있던 얼굴근육을 풀면서 장의 온도를 올리는 기체조로 브레인명상을 시작했다.

수련장에는 정미경 원장의 장군 같이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리며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있죠. 장이 딱딱하게 굳고 차가우면 면역력을 발휘하지 못하겠죠?”라고 질문하니 회원들이 “예!”라고 큰 소리로 답했다.

그는 “신나게 펌핑! 펌핑! 면역력이 올라갑니다. 장에는 행복호르몬의 95%도 나옵니다.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면 잘 하고 계신 겁니다. 아프면 평소 관리가 소홀했구나하고 알아주세요.”라고 했다.

면역세포 70%가 있다는 장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체조로 몸 속 온도를 높이는 명상인들. [사진=김경아 기자]
면역세포 70%가 있다는 장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체조로 몸 속 온도를 높이는 명상인들. [사진=김경아 기자]

정 원장은 이번에 배꼽힐링기를 명치와 배꼽 중간 위장과 연결된 핵심 포인트인 중완혈을 꾹꾹 누르는 중완힐링을 시작했다.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도리도리’하면서 지그시 눈을 감고 나를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중완에서 맥박이 느껴지는지 바라보세요. 스트레스로 제일 먼저 문제가 오는 게 위장이죠. 뇌와 위장은 항상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위장이 불편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뒷목이 뻣뻣하고 목덜미에서 열이 나죠. 가볍게 자극하면서 뇌와 장의 소통이 원활하게 만들어 주세요.”

이어 호흡과 명상을 위한 준비단계로 옆구리, 가슴, 다리 뒤쪽 등 평소 쓰지 않던 온 몸의 근육을 늘려주고 당겨주며 풀어주었다. “아랫배 단전에 힘! 발가락에 힘! 아랫배를 당겨주고 허리 펴고 팔을 쭉 뻗어주세요. 10cm 더, 1cm 더, 1mm 더. 힘들면 호흡을 하~하고 내쉽니다.”

회원들은 자칫 집안 일, 회사 일 등으로 나가기 쉬운 의식을 내 몸 안으로 이동하며 정 원장의 구령에 맞춰 한번 더 용을 쓰는 사이 어느새 기분 좋은 땀이 흘렀다. 그리고 체조 사이 잠시 호흡을 고르는 동안 휴식의 달콤함을 느꼈다.

뱃심으로 균형을 잡으며 단전강화운동을 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뱃심으로 균형을 잡으며 단전강화운동을 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또한, 엉덩이만 바닥에 대고 무릎 굽힌 다리를 45도 들어 뱃심으로 버티는 단전강화 운동을 했다. “어깨와 가슴의 힘을 빼고 미소를 짓고 일어나는 하~ 내쉽니다. 가만히 바라보세요. 어린아이가 눈앞에서 넘어졌을 때 그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기를 기다려주는 것은 부모의 지혜로움이죠. 여러분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들다고 바로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다보면 몸에 힘이 생깁니다. 호흡을 하면서 몸의 변화를 바라봐주세요.”

곧이어 팔과 다리를 허공에 매달리듯 들어 에너지를 아랫배 단전에 모으는 축기築氣자세를 하자 복부가 뜨끈뜨끈해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 원장은“숨이 가슴에서 단전으로 훈훈하게 느껴지면 잘 하고 계신 겁니다.”라고 격려했다.

브레인명상을 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상상의 힘을 발휘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브레인명상을 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상상의 힘을 발휘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편안하게 누워 호흡에 집중하는 이완호흡 명상으로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브레인명상에 들어갔다. 손 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에너지를 조금씩 키워 자유롭게 펼쳐 한 마리 학이 되는 모습을 상상하며 명상을 하는 동안 회원들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떠올랐다. 명상 마무리 자신에게 건강한 생명에너지를 전하고 주변에 위로와 용기,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생명에너지를 전했다.

가벼운 마무리 체조로 정규명상을 마친 회원들은 따뜻한 차를 마시고 생일을 맞은 회원을 축하했다. 케이크를 자르고 회원이 준비한 녹두전을 나누는 모습이 정겨웠다. 명상을 마친 회원들을 만났다.

브레인명상으로 건강체온을 만들어 가는 단월드 구의센터 명상인들. [사진=김경아 기자]
브레인명상으로 건강체온을 만들어 가는 단월드 구의센터 명상인들. [사진=김경아 기자]

한복디자이너 류미숙(53) 씨는 “7년 전 운동 삼아 브레인명상을 시작했다가 평생하기로 결정한 건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는 “항상 시선이 밖을 향해 있었는데 시선을 돌려 나 자신을 바라봐 주게 되었다.”며 “초긍정 모드가 되었고 주변에서 어떤 보약을 먹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이 들어서도 하기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멀리 이사를 가고 일이 바빠지면서 단월드 센터가 멀어 6년 넘게 하지 못했다.

브레인명상으로 과로로 인한 후유증을 이겨낸 한복디자이너 류미숙 씨는
브레인명상으로 과로로 인한 후유증을 이겨낸 한복디자이너 류미숙 씨는 "건강한 생명에너지를 담는 마음으로 한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러다 건강을 해친 그는 지난해 9월 다시 시작했다. “당시 병원을 가는 게 일이었다. 워낙 바빠 식사 때를 놓치기 일쑤인데다가 특히 주말에는 신혼부부 한복상담이 유난히 많아 하루 종일 상담했다. 성대결절이 가수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나도 생겼다. 에너지는 소진되고 저녁때면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했고 회복할 시간도 없이 몰려드는 일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는 “계속 병원만 다니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에 인근에서 단월드 센터를 찾아 다녔다.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점검이 되고, 몸이 변화해 가는 걸 느꼈다. 내 자신에 집중해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활력을 되찾으니 주변 사람들과 시시비비로 힘든 것도 사라지고 한발 물러서서 상대를 바라봐줄 수 있는 여유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건강한 생명에너지를 담는다는 마음으로 한복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영 씨는 뇌교육명상으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지고 남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는 힘이 생겼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미영 씨는 뇌교육명상으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지고 남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는 힘이 생겼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 뇌교육명상 12년 차를 맞은 김미영(44) 회원은 20대 시절 유난히 잔병치례가 많았다고 한다. 위염과 수족냉증은 물론 두통을 늘 달고 다니면서 무기력했다고 한다. 미영 씨는 “브레인명상을 한 이후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잠시 아팠다가도 회복이 빨라 때로 아쉽다. 남편 간호를 좀 받아볼 수 있는 기회인데 그게 안 된다.”며 활짝 웃으며 농담을 했다.

그는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주위사람의 말에 흔들리고 감정기복이 많았는데 흔들리지 않는 힘, 나 자신을 믿는 힘을 주었다. 그게 결혼관도 바꿔주었다.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서 안 좋은 사람을 만날까봐 두려워 결혼도 하지 않으려했다. 그런데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경계가 사라지고 내 선택을 믿고 나아갈 힘이 생겼다.”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연했던 게 없어지고 뇌 속이 명료해졌다.”고 했다. 김미영 씨는 뇌교육강사와 국학기공강사로 활동했고 지금은 뇌교육 지도사범의 길을 가고 있다.

노년기 우울증을 극복한 박신애 씨는 마음 속에만 간직했던 꿈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노년기 우울증을 극복한 박신애 씨는 마음 속에만 간직했던 꿈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해 4월 뇌교육명상을 시작한 박신애(62) 회원은 “명상 전에 항상 머리가 찌뿌둥하고 자도 잔 것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왜 사는지 모르겠는 게 문제였다.”고 했다. 자신이 늙었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허무감 때문에 삶이 재미없었다고 했다. 노년에 오는 우울증이었다.

박 회원은 건강을 회복한 것도 좋았지만 늙어서도 보람차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발견한 기쁨이 크다고 한다. “옛날부터 노년심리학에 관심이 있고 노인들과 소통하고 상담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뿐이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브레인명상을 통해 뇌교육을 알면서 강사자격을 따서 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몸이 좋아지니 늙었다는 느낌이 덜 들고 때로 거울을 보고 ‘예쁘다. 이만하면 나도 젊구나.’라고 말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브레인명상으로 나 자신에 집중해서 사랑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나 자신을 돌보고 내 뇌가 기뻐할 수 있는 말을 하게 되었다. 상대방에게도 영혼을 담은 말을 하게 된다.”고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정년퇴직 후 잃어가던 자신감을 되찾고 가족과의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김춘기 씨. [사진=김경아 기자]
정년퇴직 후 잃어가던 자신감을 되찾고 가족과의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김춘기 씨. [사진=김경아 기자]

60대 중반인 김춘기 회원은 자신이 브레인명상을 하고 얻은 가장 큰 선물은 정신적 건강을 되찾은 것이라고 했다. “젊을 때부터 권투와 마라톤, 헬스를 했지만, ‘단학’책을 보면서 언젠가 명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 4년 전 우연히 귀가 길에 단월드 구의센터를 보고 뇌교육명상을 시작했다.”

그는 “정년퇴직 이후 자유로운 마음도 들었지만, 사회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구나 하는 마음에 자신감이 무척 떨어졌다. 그런데 브레인명상을 한 이후에는 자신감을 찾았다. 매년 지방자치단체에서 기간제 근무자 면접을 보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소신을 밝힐 수 있다.”라고 밝히며 “또 하나 얻은 건 가족 간의 소통도 잘 된다는 점이다. 전에는 일방적으로 내 말을 했다면 이제는 가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 수 있게 되었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