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전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치료제 개발의 기초가 될 성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한국 분리주의 이름은 ‘BetaCoV/Korea/KCDC03/2020’이며, 이를 백신‧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과학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5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는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 [사진=e브리핑 갈무리]
5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는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 [사진=e브리핑 갈무리]

정은경 본부장은 “분리된 바이러스는 진단제와 치료제, 백신 개발에 없어서 안 될 자원”이라며 “연구개발에 활용되도록 유관부처와 적합한 자격을 갖춘 관련기관에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분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 정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인플로엔자 감시망인 GISAID 등에 등록해 국내외 연구자들이 연구에 활용 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분리한 바이러스는 중국의 우한, 광동을 비롯해 프랑스, 싱가포르, 독일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99.5~99.9%까지 일치했고, 유전자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치료제 및 백신개발 연구를 긴급히 추진하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5년 국내 메르스 유행 이후 항체치료제 및 고감도 유전자 진단제 개발 연구로 국내 신‧변종 바이러스 대응연구를 수행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연구진과 협력해 2월 중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개발, 바이러스 병원성 연구 등을 착수한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성순 감염병연구센터장은 “긴급 연구과제 추진을 통해 신‧변종 감염병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국가차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개발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