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마음껏 즐기며, 스스로 찾아보고 부딪히며 배우는 학교. 미래를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르쳐주는 학교가 있을까?

OBS경인방송은 지난 2월 1일 오후 5시 35분 특집 다큐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를 방영했다. 이 다큐에서는 대안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다양한 꿈을 담아내고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학교들을 조명했다.

경인방송 OBS에서 지난 2월 1일 방영된 특집 다큐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 .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경인방송 OBS에서 지난 2월 1일 방영된 특집 다큐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 .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공교육을 벗어나 대안교육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수는 1만 4천여 명에 이른다. 대구교육대 권택환 교수는 “학교가 노력하지만 아이를 다 담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 학교가 공부위주, 입시위주, 성적위주로 나가다 보니 알게 모르게 (아이들의 다양한) 꿈들을 담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교육을 벗어나 대안교육을 찾는 학생은 현재 1만 4천여 명에 이른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공교육을 벗어나 대안교육을 찾는 학생은 현재 1만 4천여 명에 이른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이날 방송에서는 국내 최초로 완전자유학년제 고교 1년 과정을 운영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와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 설립해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더불어배움터길(경기 의왕시), 1세대 대안학교의 하나인 간디학교(충남 금산)를 다뤘다. 이 학교들의 특징은 배움이 능동적이어서 아이들 스스로 하고 싶고, 잘하는 분야를 찾아간다는 것이었다.

학교 건물과 교과목 수업, 교과목 선생님, 시험, 성적표가 없는 5無학교로 유명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육의 핵심은 ‘브레인스포츠’라고 불리는 뇌교육이다.

국내 최초 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 학교의 설립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국내 최초 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 학교의 설립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학교 설립자이면서 뇌교육 창시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대학교를 가기 전에 최소한 자기 가치를 발견하고 자기에 대한 자존감, 그리고 진정한 자기에 대한 신뢰와 용기가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뇌교육을 토대로 매주 1회 전국 17개 학습관에서 오프라인 수업, 평소 스마트이러닝 강좌를 듣는다. 또한, 일지를 쓰며 자신이 보낸 시간의 의미를 정리하고 성찰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기획부터 실천, 발표까지 스스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기획부터 실천, 발표까지 스스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방송에서는 국토대장정, 벽화그리기, 환경페스티벌 참가 등 기획부터 실천, 발표까지 자신이 진행하며 스스로 교과목을 만드는 이 학교 아이들의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과 사례들이 조명되었다.

독도에 상징적인 조형물로 소녀상을 세우는 ‘독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북 구미의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서울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찾고 조각가 손권일 멘토와 만나 자신들의 뜻을 담아 조각상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저희가 첫 번째 시도가 아닐 텐데 설치가 가능한지 경북도지사를 뵙고 문의하겠다. 노력을 안 해보고 포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시도를 한다.”며 당찬 소신을 밝혔다.

조각가 손권일 멘토를 만나 독도에 세울 상징적인 조형물로 소녀상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아이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조각가 손권일 멘토를 만나 독도에 세울 상징적인 조형물로 소녀상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아이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아울러 제주도, 뉴질랜드, 미국 세도나에서 열리는 지구시민캠프에 참가해 7km이상의 산길을 혼자 걷는 마고대장정을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찾는 모습, 푸시업부터 12단계로 체력을 키운 아이들이 물구나무서서 졸업장을 받는 독특한 졸업식, 춤과 노래 등 끼가 가득한 축제로 1년 간 성장기록을 발표하는 벤자민페스티벌 등이 방영되었다.

제주도, 뉴질랜드, 미국 세도나에서 열리는 지구시민캠프를 통해 대자연 속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찾아가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아이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제주도, 뉴질랜드, 미국 세도나에서 열리는 지구시민캠프를 통해 대자연 속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찾아가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아이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모습도 조명되었다. 재작년 벤자민학교 5기로 졸업한 도아담(20) 양은 푸드트럭 창업과정을 강연하는 박상화 대표(ㅍ식품)를 만나 창업을 준비하였다.

벤자민학교의 멘토인 박상화 대표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친구가 없었다.”며 “알면 알수록 ‘나는 학교 다닐 때 왜 이런 곳을 몰랐을까?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면서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고 그것을 알았으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WHY'와 ‘HOW'를 가르쳐 주는 학교다. 과연 이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힘든 운동을 더는 하고 싶지 않은 백인혁(18세, 벤자민학교 6기) 학생과 “네가 하고 싶은 것이었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것도 태권도”라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 백승두 씨의 모습은 진로를 두고 갈등하는 가정의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1년 간 자신만의 프로젝트로 성장하고 자신의 삶을 설계해나가는 아들을 지켜본 아버지는 “해야 할 일을 알아서 준비하는 게 기특하다. 부모로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믿고 기다려주는 거 밖에 없다”고 했다.

특집 다큐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에서는 미래를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르쳐주는 학교를 조명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특집 다큐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에서는 미래를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르쳐주는 학교를 조명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또한, 이날 방송된 더불어배움터길은 교사와 부모, 학생회가 동등한 위치에서 교육과정을 함께 만들어 학교였다. 자치와 프로젝트, 자립, 더불어살기, 진로, 교양 등 6개 영역의 자체 교육과정을 비롯해 여행과 축제, 연극 등 체험 활동을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숙형 학교인 간디학교는 대학처럼 아이들이 원하는 수업을 개설하고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자치조직인 ‘식솔회(식구들의 솔직한 회의)’를 통해 함께 지내며 생기는 문제를 머리 맞대고 회의를 통해 해결하고, 동아리 및 학생회 활동으로 자치문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 여름과 겨울 계절캠프를 통해 다양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조명한 다큐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는 2월 4일 화요일 오전 11시 50분 OBS경인방송에서, 8일 오후 10시와 9일 오전 11시 케이블OBSW에서 재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