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남원 육모정)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가 작년 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1월 23일에 첫 산란이 있었다.

북방산개구리는 우리나라, 일본(대마도)에 분포하는 종으로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한다. 성체는 곤충, 거미와 같은 소형동물을 먹고 유생은 떨어진 낙엽이나 수초, 수서동물의 사체 등을 먹는다. 산란기는 보통 2월∼4월 사이이며, 암컷은 1년에 1개의 알덩이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가 작년 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1월 23일에 첫 산란이 있었다. [사진=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가 작년 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1월 23일에 첫 산란이 있었다. [사진=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의 관찰 결과, 구룡계곡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후 1월에 산란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며, 첫 관측을 시작한 2010년 2월 22일보다 30일이 빠르다.  연구진은 올해 유난히 따뜻한 겨울철 날씨 때문에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이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2.8℃로 평년(1.5℃)보다 높았으며, 기상청의 2009년~2019년 기온자료 분석 결과 남원의 12월 평균기온이 11년 전에 비해 3.33℃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월출산국립공원 도갑사에서 지난해보다 6일 빠른 1월 21일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이 확인되었으며, 무등산국립공원 장불재의 경우 지난해보다 37일 이른 1월 24일 산란이 확인됐다.

국립공원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 조사결과 (2020년) [자료=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 조사결과 (2020년) [자료=국립공원공단]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지리산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이 2010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빨라졌으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라며,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2018년부터 지리산국립공원을 비롯한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소백산, 월악산, 월출산, 무등산 등 8개 국립공원에서 야생생물보호단, 자원활동가, (사)지리산사람들, 수원환경운동연합, 제주양서류생태연구소 등 시민과학자와 협력하여 함께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