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연극의 만남을 통해 공연예술의 지평을 넓혀온 소설시장 페스티벌이 올해는 1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열린다.

문화공존나눔이 기획하고 소극장 혜화당과 소설시장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제3회 소설극장 페스티벌에서는 소설로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품을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공연 마니아층과 방학을 맞이한 청소년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소설과 연극의 만남을 통해 공연예술의 지평을 넓혀온 소설시장 페스티벌이 올해는 1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열린다. [포스터=소극장 혜화당]
소설과 연극의 만남을 통해 공연예술의 지평을 넓혀온 소설시장 페스티벌이 올해는 1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열린다. [포스터=소극장 혜화당]

 

소설시장 페스티벌 1주차(2020. 01. 29. - 02. 02.)에는 한울타리 극단의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이 공연된다. 이 는 현대 페미니스트 문학운동을 촉발한 미국의 작가 ‘케이트 쇼팽’의 작품이다. 19세기 여성의 억눌린 욕망과 사회 갈등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절규의 몸부림을 통해 200년이 지난 지금, 현대 여성들은 온전히 독립된 인간으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답을 찾아간다. 2013 춘천 국제연극제와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안진사가 죽었다’로 당선되었던 김시번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고, KBS공채탤런트 모임인 한울타리 극단의 탄탄한 배우진과의 콜라보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2주차(2. 05. - 2. 09.)는 프로젝트 212의 <트기>가 무대에 오른다. 프란츠 카프카의 <트기>는 주인공이 지닌 독특한 동물에게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풀어낸 작품이다. 독특한 동물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존중 없는 질문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무분별한 판단을 하는 사람들과 평가에 무기력하게 희생되는 개인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을 그려 낼 예정이다. 프로젝트 212는 지난 제2회 소설시장에서 에밀 졸라의 소설 ‘인간 짐승’을 대일항쟁기 한국사회로 옮겨온 작품 ‘수인’을 통해 인간의 야수성과 사랑의 감정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호평 받은 젊은 예술가 단체이다.

3주차(2. 12. - 2. 16.)에는 극단 아레떼가 <열람>을 공연한다. 갈매기, 벚꽃동산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안톤 체홉은 한국에서는 중후한 작품을 쓴 작가로 인식된다. 젊은 시절 의학대학에 진학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중적인 글을 써 생계를 유지했다. 그로 인해 대중의 사랑받을 수 있는 코믹하고 유쾌한 작품을 많이 남긴 작가이기도 한다. 모스크바 국립 쒜쁘낀 연극대학 출신 여무영 연출을 중심으로 정통 러시아 연극을 전문으로 작업하는 극단 아레떼의 ‘열람’을 통해 체홉이 제공하는 코믹하고 유쾌한 면모와 풍자의 해학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4주차(2. 19. - 2. 23.)에는 극단 이유의 <붉은 밭>이 무대에 오른다. 스탕달의 ‘적과 흑’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대한제국 말 일본인이 조선인을 지배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계급의 상승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주인공의 야망과 야욕이 새로운 계급주의 하에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의 거르지 않은 솔직한 탐욕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다를 수 없기에,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느껴지는 성공을 향한 강한 갈증을 그들만의 규칙과 법칙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는 우리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5주차(2. 26.- 3. 01.)에는 프로젝트 럼버잭의 <보완물>이 공연된다. ‘추함을 팔아보자!’는 한 사업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사업 취지와 내용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을 통해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에서 출발하여 아름다움과 관련하여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아름다움을 파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 질문을 던져보는 작품이 될 것이다.

제3회 소설시장 페스티벌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을 한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문의 전화 02-734-7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