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세계 고대 금관 중 가장 많은 금관이 출토된 황금의 나라 신라. 실크로드의 요충지 카자흐스탄에서 서기 전 8세기~2세기 온 몸에 황금장식을 두른 황금인간을 비롯한 황금유물이 쏟아진 제티수(Zhetisu)지역 고분유적.

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 고분 발굴 유물들. [사진=《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의 고분문화》 갈무리]
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 고분 발굴 유물들. [사진=《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의 고분문화》 갈무리]

문화가 융성한 시간과 공간이 멀리 떨어져 있으나 공통적인 무덤 형식으로 적석계 고분인 돌무지덧널무덤과 쿠르간을 비롯해 신라 계림로 14호 고분에서 출토된 황금보검과 유사한 보로도 보검이 발견되는 등 출토유물의 유사성으로 오랫동안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민족 고대문화의 교류양상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카자흐스탄공화국 마르굴란 고고학연구소와 공동학술교류 약정서를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적석계 무덤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 왔다.

두 나라 공동연구의 첫 성과로 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의 고대 고분문화를 소개하는 《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의 고분문화》를 발간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카자흐스탄공화국 마르굴란 고고학연구소와 공동학술교류 약정을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적석계 무덤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 성과로  《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의 고분문화》를 발간했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카자흐스탄공화국 마르굴란 고고학연구소와 공동학술교류 약정을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적석계 무덤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 성과로 《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의 고분문화》를 발간했다. [사진=문화재청]

주요내용으로는 제1장에서 공동 연구의 대상 시기인 카자흐스탄의 초기 철기시대(B.C. 8C~ B.C. 2C)에 해당하는 고고학 문화를 소개한다. 제2장에서는 초원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제티수지역의 자연·고고환경을 알아보고, 이 지역의 유적 연구사를 소개한다.

제3장에는 2012년 마르굴란 고고학연구소, 2015년~2017년에 양 기관이 공동으로 제티수지역 남동쪽에 위치한 카타르토베 고분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와 2018년의 제티수지역 고분 분포현황조사 내용을 담았다. 제4장에서는 카타르토베 고분군의 출토 유물과 시료에 대해 자연과학분야가 동참한 학제간 융복합 연구수행 결과를 수록했다.

두 문화의 교류 양상을 파악하고자 제티수지역의 동남부 카타르토베 고분군에 대한 지하물리탐사와 발굴조사를 3년 간 시행하고, 고분 분포현황 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무덤의 주인공은 형질인류학적 특성에 의해 백색인종인 코카소이드 인종이고, 당시 사람들은 육류와 유제품 위주의 식단으로 생활했다. 출토된 동물 유체로 분석한 결과 개와 말, 양, 소 등을 제물로 사용했다.

발간한 《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의 고분문화》는 국공립 도선관, 국내외 연구기관에 배포되며, 국민 누구나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도 공개할 예정이다.